[초심박제] 허은아 “통합당 비호감 이미지, 절박함·절실함으로 넘겠다”

입력 2020.08.14 (17:26) 수정 2020.08.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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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조국 사태 보며 출마 결심”
“지금은 박사학위 있지만 전문대 출신 차별 겪어”
“미래통합당 비호감 줄이기는 어려운 숙제...인정하면서 시작해야”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가 21대 국회의원의 초심을 들어보는 ‘초심 박제 프로젝트’ <정치합니다>. 오늘은 23번째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만났습니다.
 

정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순간이 담긴 사진을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시위 현장 사진을 보내왔다. 지난해 10월 서초동에서 열렸던 조국 수호 집회였다. 이른바 ‘조국 사태’는 이미지 컨설턴트이자 경영자였던 그녀를 현실정치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였다.
 
‘조국 사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는 청년들이었다. 허 의원은 인터뷰 중 ‘공정’, ‘청년’, ‘소통’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조국 사태’에서 청년 문제로, 그리고 허 의원의 청년 시절로 흘렀다.
 
허 의원은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29살에 브랜드 컨설팅 업체를 창업해 20년 넘게 경영해왔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이미지 컨설팅을 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다수의 책을 썼다. 그리고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9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허 의원의 표현대로 “문을 닫고” 들어왔다.
 
여러 인터뷰에서 허 의원은 “통합당은 ‘친절한 능력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어떻게 해야 ‘친절한 능력자’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윤희숙 의원의 연설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전문성과 절실함 때문”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며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미래통합당은 비호감 이미지가 많다는 질문에는 “싫어하던 것을 갑자기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면서 “우리가 잘못했고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내준 사진이 특이합니다. 조국 수호집회 사진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국민들은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조국 교수를 통해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쁜 리더가 세상을 나쁘게 만들기도 하겠구나 생각했고 공정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어요. 세상이 잘못됐다는 것을 얘기할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은데 마침 그때 영입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들, 그리고 우리 딸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조국 교수에게 감사해야 할 건 딱 하나, 제가 정치인이 되게 했다는 거죠.”
 
-‘조국 사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건 청년들 아닌가요?
 
“적어도 자기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수 있다는 꿈을 꾸는 청년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청년들이 하나하나 올라가고 있는 사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청년을 위해 정치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청년수당 같은 지원 정책을 구상하시나요?
 
“청년들은 공짜로 얻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공짜로 얻으면 기분은 잠깐 좋겠죠. 하지만 자유롭게 자기 일을 하면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지 국가가 주는 돈을 받는 것을 희망하는 청년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사태가 터졌을 때 현장에 직접 찾아갔어요. 그곳에서 시위하던 분들이 환호해 주셨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고마웠던 겁니다. 두 번째는 공감입니다.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꼰대’입니다. 듣고 공감하고 그 다음에 행동해야 합니다. 제 2의 싸이월드 사태를 막자는 ‘추억 보호법’도 이야기를 듣고 공감이 충분히 됐기 때문에 발의한 겁니다.”



 
‘추억 보호법’은 ‘함께 일하는 국회법’에 이은 허 의원의 2호 법안이다. 싸이월드가 최근 폐업 상황에 놓이자 20대 시절 추억이 담긴 사진 데이터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허 의원이 발의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에는 이용자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에게 자신의 개인정보 전송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엔 폐업 사실을 고지만 하면 될 뿐, 개인 데이터 보조 조치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승무원 출신의 여성 경영인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차별을 경험했던 적이 있었나요?
 
“여자가 많은 집단이어서 당시에는 차별을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되돌아보면 내가 무뎠던 것 아닐까 싶네요. 사실 승무원이기 전에 전문대 출신의 승무원이었습니다. 지금은 박사학위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네트워크도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차별은 진짜 대단했습니다. 전문대 출신에 대한 차별은 겪어본 사람 아니면 모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창업으로 도전하려는 걸 보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 마음 제가 알거든요.”
 
-이미지 컨설턴트로 20년 넘게 일했는데, 지금 거론되는 대권 후보들의 이미지에 대해 평가한다면요.
 
“원희룡의 소통력, 오세훈의 세련됨, 유승민의 스마트함, 황교안의 진중함, 여기에다가 윤석열의 강인함, 안철수의 미래지향성, 그리고 홍준표의 미디어 친화적인 태도, 그런 부분을 모두 담은 사람이 다음 대선에 나오면 우리가 이깁니다.”
 
-여권 후보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그건 알아도 얘기 못합니다. 무조건 다음 대선에서는 우리가 승리해야 되기 때문에...”
 
-과거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은 ‘친절한 능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당이 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나요?
 
“최근 윤희숙 의원님의 연설이 하나의 대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연설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전문성과 절실함 때문이었어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친절하게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당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렇다고 미래통합당 역시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비호감’ 이미지도 남아 있고요.
 
“그건 너무 어려운 숙제예요. 그냥 싫은데 갑자기 좋아지게 만드는 건 솔직히 어렵죠. 그래서 먼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가 잘못했고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겁니다. 제가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찬성을 누를 수도 있고 반대를 누를 수도 있는데 기권을 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은 찬성과 반대만 누르지 않는다는 거예요. 기권도 자신의 의사표현입니다. 정말 다양한 국민들이 있어요. 우파 국민들이 우리를 지지해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싫어하면 우리를 좋아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야죠.”

 
- 브랜드 전문가로서 KBS의 이미지를 평가하신다면요?
 
“예전에 아버지가 텔레비전 채널 선택권을 가지고 계서서 내가 보고 싶은 채널을 못 봤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그 때의 구시대적 이미지가 있어요. 앞으로 KBS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시청자를 바라봐야 합니다. 과거에 매몰된 KBS가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공영방송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정치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여당이 돼도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선택하신 이유는 뭔가요?
 
“제가 브랜드 전문가잖아요.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점을 살리는 겁니다. 해외 활동을 많이 해봤는데 외국 사람들이 한국은 몰라도 삼성이나 LG는 알아요. 일본 사람들도 ‘라인(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이 우리나라 것인지 몰라요.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이런 IT, 4차산업, 과학기술 분야를 살려야 합니다. 그래서 현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과방위를 선택했습니다.”
 
-정치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닫힌 문을 여는 마스터키요. 정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문을 열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국민과 소통하고 여야가 소통해야 하고요. 그런 소통의 채널들을 열어놔야 하는데 지금은 막혀있는 문들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 문을 부숴버릴 수는 없잖아요. 우리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문을 열어나갈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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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심박제] 허은아 “통합당 비호감 이미지, 절박함·절실함으로 넘겠다”
    • 입력 2020-08-14 17:26:35
    • 수정2020-08-14 17:47:09
    정치합시다
“조국 사태 보며 출마 결심”<br />“지금은 박사학위 있지만 전문대 출신 차별 겪어”<br />“미래통합당 비호감 줄이기는 어려운 숙제...인정하면서 시작해야”<br />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가 21대 국회의원의 초심을 들어보는 ‘초심 박제 프로젝트’ <정치합니다>. 오늘은 23번째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만났습니다.
 

정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순간이 담긴 사진을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시위 현장 사진을 보내왔다. 지난해 10월 서초동에서 열렸던 조국 수호 집회였다. 이른바 ‘조국 사태’는 이미지 컨설턴트이자 경영자였던 그녀를 현실정치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였다.
 
‘조국 사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는 청년들이었다. 허 의원은 인터뷰 중 ‘공정’, ‘청년’, ‘소통’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조국 사태’에서 청년 문제로, 그리고 허 의원의 청년 시절로 흘렀다.
 
허 의원은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29살에 브랜드 컨설팅 업체를 창업해 20년 넘게 경영해왔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이미지 컨설팅을 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다수의 책을 썼다. 그리고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9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허 의원의 표현대로 “문을 닫고” 들어왔다.
 
여러 인터뷰에서 허 의원은 “통합당은 ‘친절한 능력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어떻게 해야 ‘친절한 능력자’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윤희숙 의원의 연설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전문성과 절실함 때문”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며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미래통합당은 비호감 이미지가 많다는 질문에는 “싫어하던 것을 갑자기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면서 “우리가 잘못했고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내준 사진이 특이합니다. 조국 수호집회 사진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국민들은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조국 교수를 통해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쁜 리더가 세상을 나쁘게 만들기도 하겠구나 생각했고 공정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어요. 세상이 잘못됐다는 것을 얘기할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은데 마침 그때 영입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들, 그리고 우리 딸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조국 교수에게 감사해야 할 건 딱 하나, 제가 정치인이 되게 했다는 거죠.”
 
-‘조국 사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건 청년들 아닌가요?
 
“적어도 자기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수 있다는 꿈을 꾸는 청년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청년들이 하나하나 올라가고 있는 사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청년을 위해 정치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청년수당 같은 지원 정책을 구상하시나요?
 
“청년들은 공짜로 얻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공짜로 얻으면 기분은 잠깐 좋겠죠. 하지만 자유롭게 자기 일을 하면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지 국가가 주는 돈을 받는 것을 희망하는 청년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사태가 터졌을 때 현장에 직접 찾아갔어요. 그곳에서 시위하던 분들이 환호해 주셨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고마웠던 겁니다. 두 번째는 공감입니다.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꼰대’입니다. 듣고 공감하고 그 다음에 행동해야 합니다. 제 2의 싸이월드 사태를 막자는 ‘추억 보호법’도 이야기를 듣고 공감이 충분히 됐기 때문에 발의한 겁니다.”



 
‘추억 보호법’은 ‘함께 일하는 국회법’에 이은 허 의원의 2호 법안이다. 싸이월드가 최근 폐업 상황에 놓이자 20대 시절 추억이 담긴 사진 데이터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허 의원이 발의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에는 이용자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에게 자신의 개인정보 전송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엔 폐업 사실을 고지만 하면 될 뿐, 개인 데이터 보조 조치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승무원 출신의 여성 경영인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차별을 경험했던 적이 있었나요?
 
“여자가 많은 집단이어서 당시에는 차별을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되돌아보면 내가 무뎠던 것 아닐까 싶네요. 사실 승무원이기 전에 전문대 출신의 승무원이었습니다. 지금은 박사학위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네트워크도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차별은 진짜 대단했습니다. 전문대 출신에 대한 차별은 겪어본 사람 아니면 모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창업으로 도전하려는 걸 보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 마음 제가 알거든요.”
 
-이미지 컨설턴트로 20년 넘게 일했는데, 지금 거론되는 대권 후보들의 이미지에 대해 평가한다면요.
 
“원희룡의 소통력, 오세훈의 세련됨, 유승민의 스마트함, 황교안의 진중함, 여기에다가 윤석열의 강인함, 안철수의 미래지향성, 그리고 홍준표의 미디어 친화적인 태도, 그런 부분을 모두 담은 사람이 다음 대선에 나오면 우리가 이깁니다.”
 
-여권 후보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그건 알아도 얘기 못합니다. 무조건 다음 대선에서는 우리가 승리해야 되기 때문에...”
 
-과거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은 ‘친절한 능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당이 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나요?
 
“최근 윤희숙 의원님의 연설이 하나의 대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연설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전문성과 절실함 때문이었어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친절하게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당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렇다고 미래통합당 역시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비호감’ 이미지도 남아 있고요.
 
“그건 너무 어려운 숙제예요. 그냥 싫은데 갑자기 좋아지게 만드는 건 솔직히 어렵죠. 그래서 먼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가 잘못했고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겁니다. 제가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찬성을 누를 수도 있고 반대를 누를 수도 있는데 기권을 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은 찬성과 반대만 누르지 않는다는 거예요. 기권도 자신의 의사표현입니다. 정말 다양한 국민들이 있어요. 우파 국민들이 우리를 지지해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싫어하면 우리를 좋아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야죠.”

 
- 브랜드 전문가로서 KBS의 이미지를 평가하신다면요?
 
“예전에 아버지가 텔레비전 채널 선택권을 가지고 계서서 내가 보고 싶은 채널을 못 봤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그 때의 구시대적 이미지가 있어요. 앞으로 KBS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시청자를 바라봐야 합니다. 과거에 매몰된 KBS가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공영방송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정치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여당이 돼도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선택하신 이유는 뭔가요?
 
“제가 브랜드 전문가잖아요.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점을 살리는 겁니다. 해외 활동을 많이 해봤는데 외국 사람들이 한국은 몰라도 삼성이나 LG는 알아요. 일본 사람들도 ‘라인(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이 우리나라 것인지 몰라요.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이런 IT, 4차산업, 과학기술 분야를 살려야 합니다. 그래서 현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과방위를 선택했습니다.”
 
-정치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닫힌 문을 여는 마스터키요. 정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문을 열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국민과 소통하고 여야가 소통해야 하고요. 그런 소통의 채널들을 열어놔야 하는데 지금은 막혀있는 문들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 문을 부숴버릴 수는 없잖아요. 우리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문을 열어나갈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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