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심기일전 하겠다”…반전 모멘텀 있을까?

입력 2020.08.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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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한 관계자는 "서로 대놓고 말은 못 하지만 충격이었다"며 "내부에서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이슈나 청와대 인사 문제로 하락할 것 같다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 숫자를 맞닥뜨리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말했습니다.

■ 청와대 핵심관계자 "심기일전 하겠다...여론조사엔 일희일비 안 해"

한국갤럽이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9%로 집계됐습니다.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10월 셋째 주와 같은 수치입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내부 반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심기일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답했습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던 담담함과는 다소 결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실제 청와대 내부 사람들을 만나면 수시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4월 총선 압승 이후 한껏 자신감에 차 있던 여당과 청와대로선 불과 넉 달 만에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한 관계자는 "여권 일련의 부동산 관련 실언들과 김조원 전 민정수석의 매끄럽지 않은 퇴장 등이 뼈아프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 "책임지지 않는 모습 아쉬워"...반전 모멘텀 찾을 수 있을까?

청와대는 어제 노영민 비서실장의 사표 반려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수석급 이상 참모들 인사는 일단락됐다"고 밝혔습니다.

노 실장의 유임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일각에선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뛰어야 한다, 하면 된다"는 반응과 함께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 아쉽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란 평이 엇갈렸습니다.

청와대 내부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참모들에겐 하락세인 국정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내부에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높았습니다. 이른바 'K방역'으로 드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면서 내부 국정 쇄신의 신호탄으로 삼겠다는 각오였을 겁니다.

하지만 초청장은 기약이 없었고,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올해 G7 정상회의를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11월 우리나라 초청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결국, 반전의 모멘텀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정면 돌파론'이 청와대 내부에서 힘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신임 수석 5명이 어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민생 법안들의 처리와 함께 최대 현안이 된 부동산 이슈 대응, 코로나19 방역과 수해복구 등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사안들이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청와대는 "국민들 삶에 직결되는 경제문제 해결에 뚜벅뚜벅 길을 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는데요,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고민이 어느 해보다 깊어질 것 같은 2020년 광복절 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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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심기일전 하겠다”…반전 모멘텀 있을까?
    • 입력 2020-08-14 19:14:28
    취재K
청와대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한 관계자는 "서로 대놓고 말은 못 하지만 충격이었다"며 "내부에서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이슈나 청와대 인사 문제로 하락할 것 같다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 숫자를 맞닥뜨리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말했습니다.

■ 청와대 핵심관계자 "심기일전 하겠다...여론조사엔 일희일비 안 해"

한국갤럽이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9%로 집계됐습니다.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10월 셋째 주와 같은 수치입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내부 반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심기일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답했습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던 담담함과는 다소 결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실제 청와대 내부 사람들을 만나면 수시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4월 총선 압승 이후 한껏 자신감에 차 있던 여당과 청와대로선 불과 넉 달 만에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한 관계자는 "여권 일련의 부동산 관련 실언들과 김조원 전 민정수석의 매끄럽지 않은 퇴장 등이 뼈아프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 "책임지지 않는 모습 아쉬워"...반전 모멘텀 찾을 수 있을까?

청와대는 어제 노영민 비서실장의 사표 반려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수석급 이상 참모들 인사는 일단락됐다"고 밝혔습니다.

노 실장의 유임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일각에선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뛰어야 한다, 하면 된다"는 반응과 함께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 아쉽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란 평이 엇갈렸습니다.

청와대 내부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참모들에겐 하락세인 국정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내부에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높았습니다. 이른바 'K방역'으로 드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면서 내부 국정 쇄신의 신호탄으로 삼겠다는 각오였을 겁니다.

하지만 초청장은 기약이 없었고,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올해 G7 정상회의를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11월 우리나라 초청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결국, 반전의 모멘텀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정면 돌파론'이 청와대 내부에서 힘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신임 수석 5명이 어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민생 법안들의 처리와 함께 최대 현안이 된 부동산 이슈 대응, 코로나19 방역과 수해복구 등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사안들이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청와대는 "국민들 삶에 직결되는 경제문제 해결에 뚜벅뚜벅 길을 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는데요,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고민이 어느 해보다 깊어질 것 같은 2020년 광복절 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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