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반성·책임’ 또 외면…日 각료, 4년 만에 야스쿠니 참배

입력 2020.08.15 (21:22) 수정 2020.08.15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의 광복절이자 일본에겐 패전의 날인 오늘(15일), 일본 아베 총리가 일제가 저지른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또 다시 외면했습니다.

대신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고, 현직 각료들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올해도 '깊은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부친 아키히토 일왕이 2015년부터 써 온 표현을 계승해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나루히토/일왕 : "'깊은 반성'에 입각해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반면에 아베 총리는 올해로 8년째 반성과 가해 책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적극적 평화주의'란 표현까지 꺼냈습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자위대 근거 조항을 헌법에 명기하는 내용으로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개념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적극적 평화주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아베 총리는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도 보냈습니다.

특히 고이즈미 환경상 등 현직 각료 4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무상 : "어떤 방식으로 (전몰자를) 모시고, 넋을 위로할지는 각 나라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일본 종전기념일에 현직 내각 각료가 이곳, 야스쿠니를 참배한 건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과거사를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신선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베 ‘반성·책임’ 또 외면…日 각료, 4년 만에 야스쿠니 참배
    • 입력 2020-08-15 21:24:39
    • 수정2020-08-15 22:00:35
    뉴스 9
[앵커]

우리의 광복절이자 일본에겐 패전의 날인 오늘(15일), 일본 아베 총리가 일제가 저지른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또 다시 외면했습니다.

대신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고, 현직 각료들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올해도 '깊은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부친 아키히토 일왕이 2015년부터 써 온 표현을 계승해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나루히토/일왕 : "'깊은 반성'에 입각해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반면에 아베 총리는 올해로 8년째 반성과 가해 책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적극적 평화주의'란 표현까지 꺼냈습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자위대 근거 조항을 헌법에 명기하는 내용으로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개념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적극적 평화주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아베 총리는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도 보냈습니다.

특히 고이즈미 환경상 등 현직 각료 4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무상 : "어떤 방식으로 (전몰자를) 모시고, 넋을 위로할지는 각 나라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일본 종전기념일에 현직 내각 각료가 이곳, 야스쿠니를 참배한 건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과거사를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신선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