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막바지 장맛비에 곳곳 침수…남부는 폭염 기승

입력 2020.08.15 (21:24) 수정 2020.08.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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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기상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오늘(15일) 중부와 남부지방의 날씨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재난방송센터 연결합니다.

이정훈 기자, 오늘 중부지방은 막바지 장맛비가 내려 크게 덥진 않았는데, 남부지방엔 폭염이 심했죠?

[기자]

네, 이 최고기온 분포만 봐도 중부와 남부지방의 차이가 뚜렷하죠?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는 막바지 장맛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30도를 밑돌았는데요.

충청과 남부지방은 대부분 30도를 웃돌았고요,

특히 붉은색으로 나타난 영남 내륙 일부는 35도를 넘었습니다.

엇갈린 날씨 표정을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오전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기도 이천시입니다.

시청자 제보 영상인데요.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게 중앙분리대인데 거의 위까지 물이 들어찼고요.

일부 차량은 물속에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 볼까요.

오늘 장맛비와 폭염 사이, 그 경계에 있었던 충북 단양입니다.

오전까지는 날씨가 좋았는데, 오후 들어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들이 나왔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비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남부지방의 영상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경북 포항의 오늘 오후 상황 보겠습니다.

구룡포 해안인데요.

바다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가 붐비고 있고요.

작열하는 햇볕을 피해 파라솔 밑에 모인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포항은 오늘 낮 최고기온이 36.6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더웠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날씨가 극명하게 갈린 건데요.

보신 것처럼 남부지방에선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데다가,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광복절 연휴 첫날을 맞은 시민들의 표정을 윤희정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남부는 폭염에 열대야…마스크까지 ‘삼중고’

[리포트]

장마가 끝난 뒤 문을 연 대구의 한 야외 물놀이장입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을 온몸으로 맞으며 잠시 더위를 잊어 봅니다.

하지만 아직은 마음껏 뛰어놀기 어려운 상황, 사전예약으로 이용객 수를 제한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입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른은 마스크 착용이 필수, 쉴 수 있는 자리는 띄어 앉습니다.

[장성란/대구시 비산동 : "오늘 날씨도 너무 덥고, 집에만 있기 갑갑했는데 여기 물놀이장 오니까 정말 시원하고 좋아요.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요. 여기는 방역도 철저히 하고 (안심이에요)."]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는 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해변가에 띄엄띄엄 놓인 파라솔 그늘 아래 오랜만의 여유를 느껴 봅니다.

마스크 때문에 답답하지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기분은 좋습니다.

[정수근·최춘길/제주 관광객 : "너무 더웠어요. 그런데 이게(파라솔) 있어서 그나마 시원하게 지금 앉아있어요. 바다도 너무 좋고."]

오늘 낮 최고기온이 대구 36.1도, 제주 36.3도, 경북 경산은 37도까지 오르는 등 남부지역 대부분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제주는 지난달 28일부터 19일 연속, 경북 포항은 6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방역을 위해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높습니다.

[김동욱·이영은/대구 관광객 : "마스크 끼니까 걸을 때 숨도 너무 많이 차고 (마스크) 안이 너무 더워서 열이 갇혀 있는 느낌이에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남부지역,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삼중고를 겪으면서 어느 해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송혜성

장마, 내일 54일 만에 끝…다음 주 폭염 절정

[앵커]

그런데 내일(16일)부터는 중부지방도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된다는데, 그럼 이 길었던 장마, 드디어 끝나는 건가요?

[리포트]

네, 50일 넘게 이어지던 올 장마, 이제 끝이 보입니다.

예상 일기도를 보면 오늘 중부지방까지 내려왔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기 시작했는데요.

내일 아침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올해 마지막 장맛비를 뿌린 뒤 북한으로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무려 54일 만에 장마가 끝나는 건데요.

기존 최장 기록이었던 2013년 기록을 닷새 뛰어넘게 됩니다.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건 이 남동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보시면 당장 내일부터 한반도 남해상까지 중심을 확장해 올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만큼 폭염은 더 심해집니다.

오늘과 내일, 폭염특보를 비교해 보면요.

내일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그러니까 장마전선이 물러간 자리에 새롭게 폭염주의보가 내려집니다.

충청 지역에는 주의보가 '경보'로 강화되는 곳이 많겠습니다.

다음 주엔 폭염이 기세를 떨치겠는데요.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내내 37도 선까지 오르겠고요.

서울도 화요일과 수요일에 34도까지 올라 올여름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초여름인 6월에도 이 정도 기온을 기록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와 다음 주 더위의 체감 수준은 완전히 다릅니다.

습도가 훨씬 높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항상 써야 해서, 한낮엔 바깥 활동을 아예 피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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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막바지 장맛비에 곳곳 침수…남부는 폭염 기승
    • 입력 2020-08-15 21:25:26
    • 수정2020-08-15 22:00:22
    뉴스 9
[앵커]

이번에는 기상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오늘(15일) 중부와 남부지방의 날씨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재난방송센터 연결합니다.

이정훈 기자, 오늘 중부지방은 막바지 장맛비가 내려 크게 덥진 않았는데, 남부지방엔 폭염이 심했죠?

[기자]

네, 이 최고기온 분포만 봐도 중부와 남부지방의 차이가 뚜렷하죠?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는 막바지 장맛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30도를 밑돌았는데요.

충청과 남부지방은 대부분 30도를 웃돌았고요,

특히 붉은색으로 나타난 영남 내륙 일부는 35도를 넘었습니다.

엇갈린 날씨 표정을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오전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기도 이천시입니다.

시청자 제보 영상인데요.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게 중앙분리대인데 거의 위까지 물이 들어찼고요.

일부 차량은 물속에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 볼까요.

오늘 장맛비와 폭염 사이, 그 경계에 있었던 충북 단양입니다.

오전까지는 날씨가 좋았는데, 오후 들어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들이 나왔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비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남부지방의 영상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경북 포항의 오늘 오후 상황 보겠습니다.

구룡포 해안인데요.

바다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가 붐비고 있고요.

작열하는 햇볕을 피해 파라솔 밑에 모인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포항은 오늘 낮 최고기온이 36.6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더웠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날씨가 극명하게 갈린 건데요.

보신 것처럼 남부지방에선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데다가,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광복절 연휴 첫날을 맞은 시민들의 표정을 윤희정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남부는 폭염에 열대야…마스크까지 ‘삼중고’

[리포트]

장마가 끝난 뒤 문을 연 대구의 한 야외 물놀이장입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을 온몸으로 맞으며 잠시 더위를 잊어 봅니다.

하지만 아직은 마음껏 뛰어놀기 어려운 상황, 사전예약으로 이용객 수를 제한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입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른은 마스크 착용이 필수, 쉴 수 있는 자리는 띄어 앉습니다.

[장성란/대구시 비산동 : "오늘 날씨도 너무 덥고, 집에만 있기 갑갑했는데 여기 물놀이장 오니까 정말 시원하고 좋아요.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요. 여기는 방역도 철저히 하고 (안심이에요)."]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는 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해변가에 띄엄띄엄 놓인 파라솔 그늘 아래 오랜만의 여유를 느껴 봅니다.

마스크 때문에 답답하지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기분은 좋습니다.

[정수근·최춘길/제주 관광객 : "너무 더웠어요. 그런데 이게(파라솔) 있어서 그나마 시원하게 지금 앉아있어요. 바다도 너무 좋고."]

오늘 낮 최고기온이 대구 36.1도, 제주 36.3도, 경북 경산은 37도까지 오르는 등 남부지역 대부분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제주는 지난달 28일부터 19일 연속, 경북 포항은 6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방역을 위해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높습니다.

[김동욱·이영은/대구 관광객 : "마스크 끼니까 걸을 때 숨도 너무 많이 차고 (마스크) 안이 너무 더워서 열이 갇혀 있는 느낌이에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남부지역,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삼중고를 겪으면서 어느 해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송혜성

장마, 내일 54일 만에 끝…다음 주 폭염 절정

[앵커]

그런데 내일(16일)부터는 중부지방도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된다는데, 그럼 이 길었던 장마, 드디어 끝나는 건가요?

[리포트]

네, 50일 넘게 이어지던 올 장마, 이제 끝이 보입니다.

예상 일기도를 보면 오늘 중부지방까지 내려왔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기 시작했는데요.

내일 아침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올해 마지막 장맛비를 뿌린 뒤 북한으로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무려 54일 만에 장마가 끝나는 건데요.

기존 최장 기록이었던 2013년 기록을 닷새 뛰어넘게 됩니다.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건 이 남동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보시면 당장 내일부터 한반도 남해상까지 중심을 확장해 올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만큼 폭염은 더 심해집니다.

오늘과 내일, 폭염특보를 비교해 보면요.

내일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그러니까 장마전선이 물러간 자리에 새롭게 폭염주의보가 내려집니다.

충청 지역에는 주의보가 '경보'로 강화되는 곳이 많겠습니다.

다음 주엔 폭염이 기세를 떨치겠는데요.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내내 37도 선까지 오르겠고요.

서울도 화요일과 수요일에 34도까지 올라 올여름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초여름인 6월에도 이 정도 기온을 기록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와 다음 주 더위의 체감 수준은 완전히 다릅니다.

습도가 훨씬 높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항상 써야 해서, 한낮엔 바깥 활동을 아예 피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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