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지역 ‘지뢰주의보’…이런 목함 보이면 신고하세요

입력 2020.08.16 (07:01) 수정 2020.08.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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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지역은 집중 호우의 직접 피해에 더해 '지뢰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비로 비무장지대(DMZ)와 주변 지역에 매설된 지뢰가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군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유실 지뢰 위험을 경고하면서 지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실물 지뢰를 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산이나 길에서 지뢰를 보더라도 막상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유실 가능성이 큰 대인지뢰가 어떻게 생겼는지, 발견하면 어디로 신고해야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지뢰,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지뢰 식별 참고용으로 배포한 자료사진입니다. 사진 속 가운데에 있는 나무상자 모양의 물체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입니다. 호우 때 북측에서 떠내려오는 지뢰는 이렇게 통상 나무상자로 되어 있고, 길이는 20.3cm, 폭 7cm, 높이가 3.7cm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갑 티슈' 정도의 크기입니다.

목함지뢰의 왼쪽과 오른쪽 사진은 한국군이 비무장지대에 매설한 대인지뢰입니다. 왼쪽 사진 속 지뢰는 발목에 부상을 입히는 M14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원통형 모양입니다. 직경 5.5cm, 높이는 4cm로, 작은 음료수 캔처럼 생겼습니다.

오른쪽 사진 속 지뢰는 M14보다 살상력이 큰 M16입니다. 직경 10.3cm, 높이 14cm로 파인애플 통조림캔 크기이고 금속 원통형 몸통에 압력뿔이 올라와 있는 게 특징입니다.

전방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거나 하천이 범람한 곳, 지반 침하 지역은 이 같은 유실 지뢰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군 당국은 유실 지뢰 역시 폭발 위험이 크다며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직접 접촉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군으로 바로 연결되는 신고 전화번호는 1338입니다.

경기도 연천 한탄강댐 일대에서 지뢰탐색작전 중인 육군 장병들경기도 연천 한탄강댐 일대에서 지뢰탐색작전 중인 육군 장병들

지뢰탐색작전으로 19발 수거…北 목함 2발 포함

군 당국은 전방 지역에 유실 지뢰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이달 3일부터 '지뢰탐색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파주, 연천, 화천, 인제, 양구, 철원 등 전방지역 6개 시군에 2주 동안 연인원 3,2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은 군 표준장비부터 민간 장비까지 동원해 같은 곳을 네 차례씩 훑으며 대상 지역을 확인합니다. 군용 지뢰탐지기 PRS-17K는 물론 숀 스테드, 마이크로 포인터 등의 장비를 활용해 중복 확인하는데 각각 탐지 가능한 깊이와 정확도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병들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지뢰 파편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줄 헬멧과 보호의, 지뢰전투화, 덧신 등을 착용하고 작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견뎌야 하는 전투 하중은 21kg에 달하는데 두텁고 무거운 보호 장구 때문에 탈진 위험이 있어 무더운 날에는 20분에 한 번씩 교대합니다.

이처럼 고된 작업 끝에 군 당국은 어제(15일) 기준으로 철원과 화천 등 접경지에서 지뢰 19발을 수거했습니다. 북한 목함지뢰도 2발 발견됐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목함지뢰는 각각 연평도와 강원도 인제에서 수거한 것으로, 껍데기만 있고 폭발성이 없는 것"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머지 17발은 한국군이 사용하는 지뢰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연천 한탄강댐 일대에서 지뢰탐색작전 중인 육군 장병경기도 연천 한탄강댐 일대에서 지뢰탐색작전 중인 육군 장병

주한미군 참여해 탐색작전 확대…신고전화 1338, 112

군은 내일(17일)부터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 전방지역 지뢰탐색작전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북한지역으로부터 지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남북 공유하천과 산사태로 지뢰 유실 위험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일제 탐색에 돌입하는 겁니다.

지뢰 전문인력과 장비도 추가로 투입합니다. 합참은 후방 방공진지에서 지뢰제거작전을 수행하던 장병 500여 명과 지뢰탐지기 100여 대를 전방 지역으로 임무지를 옮겨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신 지뢰탐지장비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주한미군도 지뢰탐색작전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미군도 곧 지뢰탐지팀과 폭발물처리(EOD)팀을 철원 지역에 투입하기로 했다"라며, "한국군과 기능별로 팀을 편성해 작전을 함께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무장지대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는 최소 40만 발에서 많게는 100만 발에 이릅니다. 호우 때마다 지뢰 불안이 반복되고 유실 지뢰로 인한 사고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군에서 지뢰를 미리 확인해 제거하기 위해 총력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위험을 완전히 없애긴 어렵기때문에 주민들 역시 경각심을 갖고 유의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지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보면 가까이 가지 말고 1338 또는 112로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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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방지역 ‘지뢰주의보’…이런 목함 보이면 신고하세요
    • 입력 2020-08-16 07:01:17
    • 수정2020-08-16 11:56:45
    취재K
전방지역은 집중 호우의 직접 피해에 더해 '지뢰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비로 비무장지대(DMZ)와 주변 지역에 매설된 지뢰가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군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유실 지뢰 위험을 경고하면서 지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실물 지뢰를 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산이나 길에서 지뢰를 보더라도 막상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유실 가능성이 큰 대인지뢰가 어떻게 생겼는지, 발견하면 어디로 신고해야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지뢰,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지뢰 식별 참고용으로 배포한 자료사진입니다. 사진 속 가운데에 있는 나무상자 모양의 물체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입니다. 호우 때 북측에서 떠내려오는 지뢰는 이렇게 통상 나무상자로 되어 있고, 길이는 20.3cm, 폭 7cm, 높이가 3.7cm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갑 티슈' 정도의 크기입니다.

목함지뢰의 왼쪽과 오른쪽 사진은 한국군이 비무장지대에 매설한 대인지뢰입니다. 왼쪽 사진 속 지뢰는 발목에 부상을 입히는 M14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원통형 모양입니다. 직경 5.5cm, 높이는 4cm로, 작은 음료수 캔처럼 생겼습니다.

오른쪽 사진 속 지뢰는 M14보다 살상력이 큰 M16입니다. 직경 10.3cm, 높이 14cm로 파인애플 통조림캔 크기이고 금속 원통형 몸통에 압력뿔이 올라와 있는 게 특징입니다.

전방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거나 하천이 범람한 곳, 지반 침하 지역은 이 같은 유실 지뢰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군 당국은 유실 지뢰 역시 폭발 위험이 크다며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직접 접촉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군으로 바로 연결되는 신고 전화번호는 1338입니다.

경기도 연천 한탄강댐 일대에서 지뢰탐색작전 중인 육군 장병들
지뢰탐색작전으로 19발 수거…北 목함 2발 포함

군 당국은 전방 지역에 유실 지뢰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이달 3일부터 '지뢰탐색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파주, 연천, 화천, 인제, 양구, 철원 등 전방지역 6개 시군에 2주 동안 연인원 3,2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은 군 표준장비부터 민간 장비까지 동원해 같은 곳을 네 차례씩 훑으며 대상 지역을 확인합니다. 군용 지뢰탐지기 PRS-17K는 물론 숀 스테드, 마이크로 포인터 등의 장비를 활용해 중복 확인하는데 각각 탐지 가능한 깊이와 정확도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병들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지뢰 파편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줄 헬멧과 보호의, 지뢰전투화, 덧신 등을 착용하고 작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견뎌야 하는 전투 하중은 21kg에 달하는데 두텁고 무거운 보호 장구 때문에 탈진 위험이 있어 무더운 날에는 20분에 한 번씩 교대합니다.

이처럼 고된 작업 끝에 군 당국은 어제(15일) 기준으로 철원과 화천 등 접경지에서 지뢰 19발을 수거했습니다. 북한 목함지뢰도 2발 발견됐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목함지뢰는 각각 연평도와 강원도 인제에서 수거한 것으로, 껍데기만 있고 폭발성이 없는 것"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머지 17발은 한국군이 사용하는 지뢰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연천 한탄강댐 일대에서 지뢰탐색작전 중인 육군 장병
주한미군 참여해 탐색작전 확대…신고전화 1338, 112

군은 내일(17일)부터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 전방지역 지뢰탐색작전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북한지역으로부터 지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남북 공유하천과 산사태로 지뢰 유실 위험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일제 탐색에 돌입하는 겁니다.

지뢰 전문인력과 장비도 추가로 투입합니다. 합참은 후방 방공진지에서 지뢰제거작전을 수행하던 장병 500여 명과 지뢰탐지기 100여 대를 전방 지역으로 임무지를 옮겨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신 지뢰탐지장비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주한미군도 지뢰탐색작전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미군도 곧 지뢰탐지팀과 폭발물처리(EOD)팀을 철원 지역에 투입하기로 했다"라며, "한국군과 기능별로 팀을 편성해 작전을 함께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무장지대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는 최소 40만 발에서 많게는 100만 발에 이릅니다. 호우 때마다 지뢰 불안이 반복되고 유실 지뢰로 인한 사고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군에서 지뢰를 미리 확인해 제거하기 위해 총력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위험을 완전히 없애긴 어렵기때문에 주민들 역시 경각심을 갖고 유의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지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보면 가까이 가지 말고 1338 또는 112로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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