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3편〉새벽 3시 출동 지시…아찔했던 횡성 산사태
입력 2020.08.17 (11:11)
수정 2020.08.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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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 31일 저녁부터 8월 14일까지 강원도 철원에는 최고 1,037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겨우 보름만에 지난해 1년치 강우량과 맞먹는 많은 비가 내린 것입니다. 춘천 북산의 누적 강우량이 700mm를 넘겼습니다. 철원의 저지대 마을들은 완전히 물에 잠겨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춘천 의암호에서는 선박 3척이 전복돼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연속 기획 보도는 이번 집중호우 당시, 현장으로 달려갔던 KBS취재기자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한 기록입니다.
7월 31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던 강원도. 심상치 않은 장맛비로 이미 춘천 보도국은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한 상태였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진 호우 상황 생중계를 마치고 돌아와 잠시 쉬고 있던 8월 2일 새벽, 횡성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벽 3시, 횡성으로…
사고가 난 건 8월 2일 새벽 2시쯤.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의 한 외딴 마을이었습니다. 당시 횡성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민가 뒤편의 야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이 신고 내용을 알게 된 건 새벽 3시쯤. 바로 취재부장에게 보고했습니다. "당장 횡성으로 출발해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함께 밤을 새고 있던 촬영기자, 오디오맨과 짐을 챙겨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사고가 벌어진 직후 현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취재기자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특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벌어진 사고라면 더 그렇습니다. 상황이 어떤지를 모르니, 119와 경찰에 접수된 내용만으로 현장에 도착하면 어떻게 취재를 해야 할 지 그려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날도 마찬가지. 횡성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소방서와 경찰서에 전화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있는지 묻는 것뿐이었습니다.
■'감'으로 찾은 현장, 대형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한가지 다행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산사태 당시 집에 있던 사람은 81살 설 모 할머니와 손녀 11살 김 모 양. 각각 다른 방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 후 50여분만에 구조된 할머니는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두 시간여만인 새벽 4시쯤, 김 양은 큰 부상 없이 구조됐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취재하는 동안, 취재팀이 탄 차는 횡성에 도착했습니다.
신고 당시 접수된 지번만을 가지고 사고 현장을 찾는 건 때때로 '감'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핸드폰 신호가 항상 정확한 장소를 나타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크고작은 산 속에 둘러싸인 외딴 마을이었던 이번 사고 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고 당시 접수된 지번에 도착했는데, 빗속으로 보이는 건 인적이 드문 도로 뿐이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찍힌 '도착지' 표시 주변을 두어번 돌아다니다, 도로 한 쪽에 난 작은 길을 발견하고는 '여기다' 싶었습니다.
마을 진입로에 들어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이 집이 맞나'싶을 정도로 전면부는 멀쩡했습니다. 집 옆에 있는 우사에선 소들의 불안한 울음소리가 계속 울렸습니다. 형광등이 켜진 거실 앞 창문에서 잠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뒷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밀려들어 집 한 구석이 완전히 무너졌다.
■아수라장 된 집 안에서, 피해 가족 앞에서
집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바닥은 전부 진흙으로 뒤덮여있었고, 가전제품과 가구들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거실 벽 한 쪽은 밀려든 흙을 아슬아슬하게 견디면서 집 안쪽으로 휘어 있었습니다. 흙이 밀려들었던 방은 아예 벽이 무너져 바깥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 방 안에 있던 집기들도 빗물과 진흙에 뒤섞여 어지러웠습니다. 집 안에 갇힌 김 양을 구조하던 당시, 김 양의 아버지는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고 외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뒤 집 앞에서 이미 한 번 생방송을 한 뒤였습니다. 허락을 구하지 못해 집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집 안을 돌아보고 난 뒤엔 이곳에서 생방송을 하고, 추가로 영상취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장판이 된 집이 방송을 통해 나가는 게 피해 가족들에겐 힘든 일이겠지만, 한편으론 이런 모습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한다면 더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집 주인이자, 사고 당시 집 안에 갇혀 있던 김 양의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했습니다. 다행히 집 주인은 집 안에서 생방송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줬습니다.
집주인의 허락을 구한 뒤 집 안에서 진행했던 생방송. 발 밑은 토사로 가득했다.
집 주변에는 집 주인의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들로 붐볐습니다. 처음 현장을 본 사람들은 모두들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어휴..."로 시작하는 탄식이었습니다. 집 내부 상황이 워낙 심각해 가족들은 망연자실할 뿐, 별다른 수습을 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집을 둘러보더니 집 주인에게 "상황이 너무 심각해 함께 온 인원들로는 제대로 일을 돕지 못할 것 같다"며 그냥 돌아갔습니다. 집 안에서 생방송을 하는 동안 어디선가 탄식이 들릴 때, 마이크를 들고 대기하다가 가족들과 눈이 마주칠 때는 당장 팔을 걷고 도울 수 없는 상황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거짓말처럼 갠 날씨…피해 가족들의 얼굴엔 짙은 그림자
마지막 생방송이 끝난 시각은 오전 10시 쯤이었습니다. 이 날 역시 복귀 지시를 받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함께 나왔던 촬영기자는 "마이크 잡기만 하면 비 오고, 방송 끝나면 비 그치는 건 이번에도 마찬가지네"라고 말했습니다. 언제 산사태가 날 정도로 큰 비가 왔냐는 듯, 심지어 쨍쨍한 여름 햇빛까지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이 강한 만큼, 피해를 당한 가족들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는 더 짙어지는 듯했습니다. 김 양의 할아버지는 "여기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온 적이 없었는데, 무섭게 비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비 때문에 피해를 입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햇빛이 집을 비추자, 집 안쪽을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복귀 지시를 받고 난 뒤 다시한 번 집 내부를 돌아봤습니다. 거실 가득한 토사와 진흙에 뒤범벅 된 집기들, 못 쓰게 된 전자제품, 무너져내린 벽...언제쯤 사고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조차 어려웠습니다.
생방송 참여를 마친 후, 복귀 지시를 받고 나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갰다.
집주인인 김 양 아버지를 찾아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경황이 없으실 텐데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돌아갈 채비를 마친 뒤, 떠나기 전 차에서 내려 다시 한 번 인사를 했습니다. "저희는 이제 돌아가보려고 합니다. 만약 필요하신 게 있다거나 궁금하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직접 돕지도 못하면서 괜히 말만 앞서는 건 아닌지 고민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취재기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은 그뿐이었습니다. 보도국에 돌아오기까지 두시간 여. 무너져내린 방의 모습과 피해 가족들의 얼굴은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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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8-17 15:45:19
※ 2020년 7월 31일 저녁부터 8월 14일까지 강원도 철원에는 최고 1,037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겨우 보름만에 지난해 1년치 강우량과 맞먹는 많은 비가 내린 것입니다. 춘천 북산의 누적 강우량이 700mm를 넘겼습니다. 철원의 저지대 마을들은 완전히 물에 잠겨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춘천 의암호에서는 선박 3척이 전복돼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연속 기획 보도는 이번 집중호우 당시, 현장으로 달려갔던 KBS취재기자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한 기록입니다.
7월 31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던 강원도. 심상치 않은 장맛비로 이미 춘천 보도국은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한 상태였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진 호우 상황 생중계를 마치고 돌아와 잠시 쉬고 있던 8월 2일 새벽, 횡성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벽 3시, 횡성으로…
사고가 난 건 8월 2일 새벽 2시쯤.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의 한 외딴 마을이었습니다. 당시 횡성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민가 뒤편의 야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이 신고 내용을 알게 된 건 새벽 3시쯤. 바로 취재부장에게 보고했습니다. "당장 횡성으로 출발해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함께 밤을 새고 있던 촬영기자, 오디오맨과 짐을 챙겨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사고가 벌어진 직후 현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취재기자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특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벌어진 사고라면 더 그렇습니다. 상황이 어떤지를 모르니, 119와 경찰에 접수된 내용만으로 현장에 도착하면 어떻게 취재를 해야 할 지 그려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날도 마찬가지. 횡성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소방서와 경찰서에 전화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있는지 묻는 것뿐이었습니다.
■'감'으로 찾은 현장, 대형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한가지 다행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산사태 당시 집에 있던 사람은 81살 설 모 할머니와 손녀 11살 김 모 양. 각각 다른 방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 후 50여분만에 구조된 할머니는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두 시간여만인 새벽 4시쯤, 김 양은 큰 부상 없이 구조됐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취재하는 동안, 취재팀이 탄 차는 횡성에 도착했습니다.
신고 당시 접수된 지번만을 가지고 사고 현장을 찾는 건 때때로 '감'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핸드폰 신호가 항상 정확한 장소를 나타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크고작은 산 속에 둘러싸인 외딴 마을이었던 이번 사고 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고 당시 접수된 지번에 도착했는데, 빗속으로 보이는 건 인적이 드문 도로 뿐이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찍힌 '도착지' 표시 주변을 두어번 돌아다니다, 도로 한 쪽에 난 작은 길을 발견하고는 '여기다' 싶었습니다.
마을 진입로에 들어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이 집이 맞나'싶을 정도로 전면부는 멀쩡했습니다. 집 옆에 있는 우사에선 소들의 불안한 울음소리가 계속 울렸습니다. 형광등이 켜진 거실 앞 창문에서 잠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수라장 된 집 안에서, 피해 가족 앞에서
집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바닥은 전부 진흙으로 뒤덮여있었고, 가전제품과 가구들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거실 벽 한 쪽은 밀려든 흙을 아슬아슬하게 견디면서 집 안쪽으로 휘어 있었습니다. 흙이 밀려들었던 방은 아예 벽이 무너져 바깥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 방 안에 있던 집기들도 빗물과 진흙에 뒤섞여 어지러웠습니다. 집 안에 갇힌 김 양을 구조하던 당시, 김 양의 아버지는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고 외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뒤 집 앞에서 이미 한 번 생방송을 한 뒤였습니다. 허락을 구하지 못해 집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집 안을 돌아보고 난 뒤엔 이곳에서 생방송을 하고, 추가로 영상취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장판이 된 집이 방송을 통해 나가는 게 피해 가족들에겐 힘든 일이겠지만, 한편으론 이런 모습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한다면 더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집 주인이자, 사고 당시 집 안에 갇혀 있던 김 양의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했습니다. 다행히 집 주인은 집 안에서 생방송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줬습니다.
집 주변에는 집 주인의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들로 붐볐습니다. 처음 현장을 본 사람들은 모두들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어휴..."로 시작하는 탄식이었습니다. 집 내부 상황이 워낙 심각해 가족들은 망연자실할 뿐, 별다른 수습을 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집을 둘러보더니 집 주인에게 "상황이 너무 심각해 함께 온 인원들로는 제대로 일을 돕지 못할 것 같다"며 그냥 돌아갔습니다. 집 안에서 생방송을 하는 동안 어디선가 탄식이 들릴 때, 마이크를 들고 대기하다가 가족들과 눈이 마주칠 때는 당장 팔을 걷고 도울 수 없는 상황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거짓말처럼 갠 날씨…피해 가족들의 얼굴엔 짙은 그림자
마지막 생방송이 끝난 시각은 오전 10시 쯤이었습니다. 이 날 역시 복귀 지시를 받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함께 나왔던 촬영기자는 "마이크 잡기만 하면 비 오고, 방송 끝나면 비 그치는 건 이번에도 마찬가지네"라고 말했습니다. 언제 산사태가 날 정도로 큰 비가 왔냐는 듯, 심지어 쨍쨍한 여름 햇빛까지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이 강한 만큼, 피해를 당한 가족들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는 더 짙어지는 듯했습니다. 김 양의 할아버지는 "여기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온 적이 없었는데, 무섭게 비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비 때문에 피해를 입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햇빛이 집을 비추자, 집 안쪽을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복귀 지시를 받고 난 뒤 다시한 번 집 내부를 돌아봤습니다. 거실 가득한 토사와 진흙에 뒤범벅 된 집기들, 못 쓰게 된 전자제품, 무너져내린 벽...언제쯤 사고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조차 어려웠습니다.
집주인인 김 양 아버지를 찾아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경황이 없으실 텐데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돌아갈 채비를 마친 뒤, 떠나기 전 차에서 내려 다시 한 번 인사를 했습니다. "저희는 이제 돌아가보려고 합니다. 만약 필요하신 게 있다거나 궁금하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직접 돕지도 못하면서 괜히 말만 앞서는 건 아닌지 고민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취재기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은 그뿐이었습니다. 보도국에 돌아오기까지 두시간 여. 무너져내린 방의 모습과 피해 가족들의 얼굴은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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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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