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까지 위협”…해수욕장에선 해파리도 ‘거리 두기’

입력 2020.08.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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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바닷가의 불청객 해파리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전남과 제주 해역을 거쳐 부산을 통과한 뒤 경북 위 동해안까지 퍼져가자 해양수산부는 '해파리 주의보'를 연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파리에 주의보까지 발령하는 이유는 자칫 목숨까지 앗아가는 위험성 때문입니다.

한반도 주변 바다에 주로 모습을 드러내는 해파리는 15종입니다. 모두 독성이 있는데 다만 맹독, 강독, 약독으로 독성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에 주의보가 내려진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강독성으로 분류하는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조사해보니 100㎡당 1마리 이상의 고밀도로 분포 중인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진 바다라면 33평 아파트 면적에 해파리 한 마리 정도 살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작은상자 해파리작은상자 해파리

특히 최근 들어서는 맹독성 해파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큰 개체도 5cm 정도에 불과한 데다 투명한 몸체로 물속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작은상자 해파리’까지 동해안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통상 남해안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해파리들이 점차 강원도 인근 해역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거죠. '맹독성’이란 이름답게 해외에서는 이 해파리에 쏘인 사람이 숨졌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저 그런 지구온난화의 사례 정도로 쉽게 볼 일은 아닌 듯합니다.

해양수산부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신고는 2,175건입니다. 지난한해 발생한 해파리 쏘임 신고가 1,252건이니까 이미 지난해 전체 신고를 넘어선 겁니다.

“앗 따가워!” 해파리에 물렸다면 어떡해?

노무라입깃해파리노무라입깃해파리

그렇다면 해파리에 쏘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파리 박사’인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물에 들어갔을 때 해파리가 보이든 안 보이든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으면 해파리일 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최대 2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처럼 한눈에 보기에도 알 수 있는 녀석이 있지만 ‘꽃모잘갈퀴손 해파리’같이 2c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체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크기가 작다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호흡곤란과 마비 증상까지 야기할 수 있는 작지만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김 연구사는 “따끔거리는 느낌을 느꼈다면 물 밖으로 신속히 나오라”고 조언합니다. 주변에 수상 안전요원이 있다면 증상을 말하고 적절한 대처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쏘인 곳에 해파리 촉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손으로 섣불리 제거하기보다 도구를 활용해야 합니다. 만약 호흡곤란, 의식불명, 전신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잊어선 안 됩니다.

여기서 또 꼭 기억하셔야 할 건 수돗물로 해파리에 쏘인 부위를 씻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자칫 독성이 더 빨리 체내에 퍼지게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리 식염수를 추천하고 아니면 바닷물로 씻어내라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해파리 출현 경고가 있는 해변에서는 물놀이를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 두기에 더해 해파리와의 거리 두기까지. 이래저래 거리 두기가 중요해진 올해 여름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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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까지 위협”…해수욕장에선 해파리도 ‘거리 두기’
    • 입력 2020-08-18 17:08:04
    취재K
여름철 바닷가의 불청객 해파리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전남과 제주 해역을 거쳐 부산을 통과한 뒤 경북 위 동해안까지 퍼져가자 해양수산부는 '해파리 주의보'를 연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파리에 주의보까지 발령하는 이유는 자칫 목숨까지 앗아가는 위험성 때문입니다.

한반도 주변 바다에 주로 모습을 드러내는 해파리는 15종입니다. 모두 독성이 있는데 다만 맹독, 강독, 약독으로 독성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에 주의보가 내려진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강독성으로 분류하는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조사해보니 100㎡당 1마리 이상의 고밀도로 분포 중인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진 바다라면 33평 아파트 면적에 해파리 한 마리 정도 살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작은상자 해파리
특히 최근 들어서는 맹독성 해파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큰 개체도 5cm 정도에 불과한 데다 투명한 몸체로 물속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작은상자 해파리’까지 동해안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통상 남해안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해파리들이 점차 강원도 인근 해역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거죠. '맹독성’이란 이름답게 해외에서는 이 해파리에 쏘인 사람이 숨졌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저 그런 지구온난화의 사례 정도로 쉽게 볼 일은 아닌 듯합니다.

해양수산부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신고는 2,175건입니다. 지난한해 발생한 해파리 쏘임 신고가 1,252건이니까 이미 지난해 전체 신고를 넘어선 겁니다.

“앗 따가워!” 해파리에 물렸다면 어떡해?

노무라입깃해파리
그렇다면 해파리에 쏘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파리 박사’인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물에 들어갔을 때 해파리가 보이든 안 보이든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으면 해파리일 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최대 2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처럼 한눈에 보기에도 알 수 있는 녀석이 있지만 ‘꽃모잘갈퀴손 해파리’같이 2c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체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크기가 작다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호흡곤란과 마비 증상까지 야기할 수 있는 작지만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김 연구사는 “따끔거리는 느낌을 느꼈다면 물 밖으로 신속히 나오라”고 조언합니다. 주변에 수상 안전요원이 있다면 증상을 말하고 적절한 대처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쏘인 곳에 해파리 촉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손으로 섣불리 제거하기보다 도구를 활용해야 합니다. 만약 호흡곤란, 의식불명, 전신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잊어선 안 됩니다.

여기서 또 꼭 기억하셔야 할 건 수돗물로 해파리에 쏘인 부위를 씻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자칫 독성이 더 빨리 체내에 퍼지게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리 식염수를 추천하고 아니면 바닷물로 씻어내라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해파리 출현 경고가 있는 해변에서는 물놀이를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 두기에 더해 해파리와의 거리 두기까지. 이래저래 거리 두기가 중요해진 올해 여름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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