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장마에 코로나 직격탄…전통시장 상인들 ‘한숨만’

입력 2020.08.18 (21:36) 수정 2020.08.18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전통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가 주춤하나 했더니 역대 가장 긴 장마가 찾아오고, 비가 그치니 코로나가 덮친, 혹독한 상황을 맞고 있는 상인들을​ 이유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주 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남대문시장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상가는 임시 폐쇄돼 있고 다른 상가들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데요.

분위기가 어떤지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30년 넘게 남대문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져왔던 갈치골목….

["여기 원래 줄 서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점심시간 무렵인데도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봉숙/식당 운영 : "빨리 회복을 해야 할 텐데 자꾸 확진자들은 나오고…."]

남대문시장 상인들에게 올해는 IMF 이후로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올 초부터 발병한 코로나19에 역대급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70%가량 줄었다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장부는 텅 비었습니다.

[이수연/옷가게 운영 : "요즘은 이래요. (하루에 두 개 정도?) 안 쓴 거는 못 팔았다는 거고, 힘들어요."]

보다 못한 일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깎아줬지만, 그마저도 부담입니다.

올 들어서만 서너 곳 중 한 곳은 장사를 접었습니다.

[이철해/상가 상인회장 : "이 정도 크기면 임대료가 80만 원, 임대료 낼 돈이 없어서 나가는 거지. 개시? 개시는 생각도 안 해요."]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그나마 상인들에겐 위안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위기 극복하라고 커피를 또 사 오셨어."]

수도권 중심으로 다시 퍼지는 코로나19 소식에 걱정은 더 커져만 갑니다.

[이희호/가방가게 운영 : "제가 한 47~48년을 장사하면서 이렇게 생각도 못 했던 코로나가 왔잖아요. 정상화가 되지 않았나 했는데. 갑자기 8월에 다시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으로…."]

유례없는 재난에 또다시 위기를 맞은 600년 전통의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오늘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김경용/식자재가게 운영 : "장사하는 사람이 이익이 있으면 문 닫겠습니까? 희망이 있어야 견디겠는데 희망이 없다는 거죠."]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르포] 장마에 코로나 직격탄…전통시장 상인들 ‘한숨만’
    • 입력 2020-08-18 21:42:43
    • 수정2020-08-18 22:01:24
    뉴스 9
[앵커]

이렇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전통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가 주춤하나 했더니 역대 가장 긴 장마가 찾아오고, 비가 그치니 코로나가 덮친, 혹독한 상황을 맞고 있는 상인들을​ 이유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주 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남대문시장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상가는 임시 폐쇄돼 있고 다른 상가들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데요.

분위기가 어떤지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30년 넘게 남대문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져왔던 갈치골목….

["여기 원래 줄 서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점심시간 무렵인데도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봉숙/식당 운영 : "빨리 회복을 해야 할 텐데 자꾸 확진자들은 나오고…."]

남대문시장 상인들에게 올해는 IMF 이후로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올 초부터 발병한 코로나19에 역대급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70%가량 줄었다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장부는 텅 비었습니다.

[이수연/옷가게 운영 : "요즘은 이래요. (하루에 두 개 정도?) 안 쓴 거는 못 팔았다는 거고, 힘들어요."]

보다 못한 일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깎아줬지만, 그마저도 부담입니다.

올 들어서만 서너 곳 중 한 곳은 장사를 접었습니다.

[이철해/상가 상인회장 : "이 정도 크기면 임대료가 80만 원, 임대료 낼 돈이 없어서 나가는 거지. 개시? 개시는 생각도 안 해요."]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그나마 상인들에겐 위안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위기 극복하라고 커피를 또 사 오셨어."]

수도권 중심으로 다시 퍼지는 코로나19 소식에 걱정은 더 커져만 갑니다.

[이희호/가방가게 운영 : "제가 한 47~48년을 장사하면서 이렇게 생각도 못 했던 코로나가 왔잖아요. 정상화가 되지 않았나 했는데. 갑자기 8월에 다시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으로…."]

유례없는 재난에 또다시 위기를 맞은 600년 전통의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오늘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김경용/식자재가게 운영 : "장사하는 사람이 이익이 있으면 문 닫겠습니까? 희망이 있어야 견디겠는데 희망이 없다는 거죠."]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