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끝나니 이젠 폭염…쉴 곳 없는 수재민들

입력 2020.08.18 (21:44) 수정 2020.08.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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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지나가자마자 폭염을 맞게된 침수 피해 지역에선 정리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더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푹푹찌는 날씨 속에서 힘겹게 작업을 이어가는 강원도 철원의 복구현장을 하초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물이 빠지고 뜨거운 햇살이 찾아든 강원도 철원의 침수 마을.

자원봉사자들이 젖은 가구를 꺼내 마당에 늘어놓습니다.

얼룩과 곰팡이도 열심히 닦아냅니다.

건물 외벽엔 페인트를 다시 칠합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밀려든 폭염에 마을 전체가 눅눅해졌습니다.

몸에선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정헌철/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장 : "땀이 막 솟아오르는데요. 날씨가 조금 덜 더웠으면 수해 입으신 분들도 좀 복구하기 편할 텐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요."]

침수 탓에 습도가 워낙 높다 보니 뙤약볕에도 집 안은 좀처럼 마를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도배며 장판도 아직은 먼일입니다.

주민들은 시멘트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겨우 끼니를 때웁니다.

[윤은숙/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 "날은 더워지고 복구 작업은 빨리빨리 되는 것도 아니니까. 너무 지치고. 사람이 또 힘들고 또 햇빛을 가리거나 쉴 데도 없고. 그런 상황이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선풍기도 돌리기 힘들어 집 안은 마치 사우나 같습니다.

수해 피해를 입은 집입니다.

미처 진흙을 다 퍼내지 못했는데요.

날이 워낙 덥다 보니 악취까지 풍겨 올라옵니다.

임시 대피소에 들어가보려해도 수용 인원이 한정돼 있어 여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유지원/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 "어떻게 해 젖었으니까. 비닐 깔고 신문 깔고. 아침이면 그 위까지 축축한 거야 자고 일어나면 개운한 게 아니라 몸이 묵직해. 너무너무 서글퍼."]

폭우가 휩쓸고 간 수해 마을에 이번엔 폭염이 찾아오면서 수재민들은 또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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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끝나니 이젠 폭염…쉴 곳 없는 수재민들
    • 입력 2020-08-18 21:51:59
    • 수정2020-08-19 09: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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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지나가자마자 폭염을 맞게된 침수 피해 지역에선 정리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더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푹푹찌는 날씨 속에서 힘겹게 작업을 이어가는 강원도 철원의 복구현장을 하초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물이 빠지고 뜨거운 햇살이 찾아든 강원도 철원의 침수 마을. 자원봉사자들이 젖은 가구를 꺼내 마당에 늘어놓습니다. 얼룩과 곰팡이도 열심히 닦아냅니다. 건물 외벽엔 페인트를 다시 칠합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밀려든 폭염에 마을 전체가 눅눅해졌습니다. 몸에선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정헌철/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장 : "땀이 막 솟아오르는데요. 날씨가 조금 덜 더웠으면 수해 입으신 분들도 좀 복구하기 편할 텐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요."] 침수 탓에 습도가 워낙 높다 보니 뙤약볕에도 집 안은 좀처럼 마를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도배며 장판도 아직은 먼일입니다. 주민들은 시멘트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겨우 끼니를 때웁니다. [윤은숙/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 "날은 더워지고 복구 작업은 빨리빨리 되는 것도 아니니까. 너무 지치고. 사람이 또 힘들고 또 햇빛을 가리거나 쉴 데도 없고. 그런 상황이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선풍기도 돌리기 힘들어 집 안은 마치 사우나 같습니다. 수해 피해를 입은 집입니다. 미처 진흙을 다 퍼내지 못했는데요. 날이 워낙 덥다 보니 악취까지 풍겨 올라옵니다. 임시 대피소에 들어가보려해도 수용 인원이 한정돼 있어 여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유지원/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 "어떻게 해 젖었으니까. 비닐 깔고 신문 깔고. 아침이면 그 위까지 축축한 거야 자고 일어나면 개운한 게 아니라 몸이 묵직해. 너무너무 서글퍼."] 폭우가 휩쓸고 간 수해 마을에 이번엔 폭염이 찾아오면서 수재민들은 또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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