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코로나19와 씨름중…회의 연기에 전당대회도 ‘온라인’ 전환

입력 2020.08.19 (11:34) 수정 2020.08.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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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2월 신천지발 유행 때보다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방역당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여파는 국회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벌써 며칠 사이 의원 여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대부분 국회 일정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 '당권 주자' 이낙연도 코로나19 검사…민주당 '초비상 경계 모드'

새 당 대표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의원은 그제(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는데, 바로 앞 출연자가 어제(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악수 등 신체접촉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분이 앉으셨던 의자에 앉아 같은 마이크를 썼다"며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 이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금 국립의료원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한 이낙연 의원어제(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한 이낙연 의원

하지만 이 의원의 확진자 간접 접촉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음성 판정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 하루 동안, 민주당은 말 그대로 '초비상 경계 모드'였습니다.

앞서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서 이 의원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간접 접촉이었지만 만약 이 의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대부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업무 일정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미래통합당 최형두 의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오늘 오전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오후로 연기하고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보통 민주당은 오전 9시부터 9시 반 사이 당내 각종 주요 회의를 여는데요, 오늘 회의는 오후 1시로 연기했습니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KBS에 이 의원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경계 상태를 유지해야 해서 회의를 미뤘다고 설명했습니다.

■ "거리두기 지키자"…전당대회 '전면' 온라인 개최

이낙연 의원, 당 대표 후보 한 사람뿐 아니라, 전당대회 전체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민주당은 원래 오는 2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당원과 취재진 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체조경기장 전당대회'가 취소됐습니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오늘 아침 회의를 열고,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9일) 장철민 의원 브리핑오늘(19일) 장철민 의원 브리핑

여기서 잠깐, '정부 지침'이 뭐길래 그럴까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주요 내용을 보면 실내에선 50명, 실외에선 100명 이상의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참석 인원을 줄여도, 체조경기장 자체가 워낙 넓어서 현장 진행 요원까지 합치면 100명 가량이 들어와 있어야 할 거란 판단 때문에 전준위는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겁니다.

이로써 후보자들의 연설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투표도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말 그대로 '온라인 전당대회'가 치러질 전망입니다.

■ 국회 회의도 축소·연기…청문회 하다가 자리 뜨기도

이 '거리 두기' 지침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 모습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당장 오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선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19일) 김대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열리고 있는 기재위 회의실오늘(19일) 김대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열리고 있는 기재위 회의실

기재위는 참석자 최소화 지침에 따라 회의장 안 인원을 50명 이내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기재위원 26명에 후보자와 기관 인력은 11명, 보좌진은 4명만 출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청문회 도중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용 의원은 어제 저녁 TBS 라디오에 출연했는데, 용 의원에 앞서 TBS에 출연한 A 씨가 그 전에 CBS 라디오 스튜디오를 거쳐간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코로나 검사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용혜인 의원도 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용 의원은 인사청문회 질의는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던 정보위원회는 아예 취소됐습니다. 정보위는 애초 오전 10시였던 전체회의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한 차례 오후로 연기했고 내일도 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이를 아예 오는 24일과 25일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던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도 박병석 국회의장 건의로 미뤄질 전망입니다.

어제 열린 8월 임시국회, 부동산 후속 입법 등 민생 현안을 활발히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당분간 행사 축소·비대면 전환 등 비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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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도 코로나19와 씨름중…회의 연기에 전당대회도 ‘온라인’ 전환
    • 입력 2020-08-19 11:34:02
    • 수정2020-08-19 13:40:28
    취재K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2월 신천지발 유행 때보다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방역당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여파는 국회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벌써 며칠 사이 의원 여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대부분 국회 일정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 '당권 주자' 이낙연도 코로나19 검사…민주당 '초비상 경계 모드'

새 당 대표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의원은 그제(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는데, 바로 앞 출연자가 어제(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악수 등 신체접촉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분이 앉으셨던 의자에 앉아 같은 마이크를 썼다"며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 이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금 국립의료원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한 이낙연 의원
하지만 이 의원의 확진자 간접 접촉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음성 판정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 하루 동안, 민주당은 말 그대로 '초비상 경계 모드'였습니다.

앞서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서 이 의원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간접 접촉이었지만 만약 이 의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대부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업무 일정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미래통합당 최형두 의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오늘 오전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오후로 연기하고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보통 민주당은 오전 9시부터 9시 반 사이 당내 각종 주요 회의를 여는데요, 오늘 회의는 오후 1시로 연기했습니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KBS에 이 의원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경계 상태를 유지해야 해서 회의를 미뤘다고 설명했습니다.

■ "거리두기 지키자"…전당대회 '전면' 온라인 개최

이낙연 의원, 당 대표 후보 한 사람뿐 아니라, 전당대회 전체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민주당은 원래 오는 2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당원과 취재진 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체조경기장 전당대회'가 취소됐습니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오늘 아침 회의를 열고,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9일) 장철민 의원 브리핑
여기서 잠깐, '정부 지침'이 뭐길래 그럴까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주요 내용을 보면 실내에선 50명, 실외에선 100명 이상의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참석 인원을 줄여도, 체조경기장 자체가 워낙 넓어서 현장 진행 요원까지 합치면 100명 가량이 들어와 있어야 할 거란 판단 때문에 전준위는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겁니다.

이로써 후보자들의 연설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투표도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말 그대로 '온라인 전당대회'가 치러질 전망입니다.

■ 국회 회의도 축소·연기…청문회 하다가 자리 뜨기도

이 '거리 두기' 지침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 모습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당장 오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선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19일) 김대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열리고 있는 기재위 회의실
기재위는 참석자 최소화 지침에 따라 회의장 안 인원을 50명 이내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기재위원 26명에 후보자와 기관 인력은 11명, 보좌진은 4명만 출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청문회 도중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용 의원은 어제 저녁 TBS 라디오에 출연했는데, 용 의원에 앞서 TBS에 출연한 A 씨가 그 전에 CBS 라디오 스튜디오를 거쳐간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코로나 검사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용혜인 의원도 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용 의원은 인사청문회 질의는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던 정보위원회는 아예 취소됐습니다. 정보위는 애초 오전 10시였던 전체회의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한 차례 오후로 연기했고 내일도 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이를 아예 오는 24일과 25일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던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도 박병석 국회의장 건의로 미뤄질 전망입니다.

어제 열린 8월 임시국회, 부동산 후속 입법 등 민생 현안을 활발히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당분간 행사 축소·비대면 전환 등 비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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