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수마 열흘째 ‘구슬땀’…“지원금 턱없이 적어”

입력 2020.08.19 (15:54) 수정 2020.08.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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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피해 후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 복구작업이 완료된 하동 화개장터.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과 비교하면 정리가 된 것 같지만, 천장까지 물에 잠긴 가게의 나무 기둥과 황토벽은 아직 축축하기만 합니다.


부스러지거나 비틀어지는 곳도 있어. 아예 뜯어내고 새로 지어야 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외형상 90% 이상 복구가 된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상인들 가게마다 황토 벽돌이라 물을 많이 먹은 상태거든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상인들은 한시름 놓을까 했지만... 하동군이 지급한 재난지원금은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 300만 원, 상인 500만 원!

상인들에게는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지급되는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하동 화개장터 관광버스가 주차하던 곳입니다. 2천 톤에 달하는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화개장터 등 하동군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 나온 폐기물입니다. 어마어마한 쓰레기양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천 만원단위에서부터 몇억까지 있지만 사실 이런 천재지변으로 해서 일어나는 것을 보상을 다 해주시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저희가 자력으로 일어날 수 있을 정도만 해주시면..."


열흘 동안 하동지역 응급 복구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6천여 명.

공무원 1천958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 47개 단체 1천981명, 군부대 장병 868명, 유관기관·개인 1천609명 등 총 6천416명의 인력과 덤프트럭 126대 등 총 361대의 장비를 투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화개장터 장옥 97동·주택 96채 등 침수 건물 356채와 배·벼·녹차·블루베리 등 농경지 침수 74.4㏊, 수리시설·산사태·하천·상하수도·공원 등 공공시설 100건 등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수해복구가 진행되면서 전국의 기업과 단체, 종교계, 개인 등 각계각층에서 수재의연금과 생수, 음료수, 라면 등 구호물품 후원도 줄을 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를 통한 수재의연금 기탁액은 개인·단체 등 1천766명에 5억 6천215만 원에 달했으며, 구호물품도 총 173건에 5억 7천143만 원 상당에 이릅니다.

정동원 팬클럽 '우주총동원'과 정동원 팬 1천460명도 6천895만 8천 원의 수재의연금을 후원하며 정동원 고향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자원봉사자가 방문했고, 피해 주민을 도우려는 수재의연금과 구호 물품 후원도 이어져 조기 복구에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섬진강 주변 쓰레기 복구작업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군 장병들의 몫이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불볕더위로 자원봉사자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동군은 이번 주말, 가장 큰 피해를 본 화개장터 영업을 단계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화개장터가 정상화되려면 최소 20일에서 한 달은 걸릴 거라고 하소연합니다. 침수된 황토 외벽 말리기와 곰팡이 제거, 물품 구입 등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은 턱없이 적은 지원금과 복구 손길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하동 화개장터가 서서히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완전히 복구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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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9 15:54:12
    • 수정2020-08-19 15:57:20
    취재후·사건후
호우 피해 후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 복구작업이 완료된 하동 화개장터.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과 비교하면 정리가 된 것 같지만, 천장까지 물에 잠긴 가게의 나무 기둥과 황토벽은 아직 축축하기만 합니다.


부스러지거나 비틀어지는 곳도 있어. 아예 뜯어내고 새로 지어야 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외형상 90% 이상 복구가 된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상인들 가게마다 황토 벽돌이라 물을 많이 먹은 상태거든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상인들은 한시름 놓을까 했지만... 하동군이 지급한 재난지원금은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 300만 원, 상인 500만 원!

상인들에게는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지급되는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하동 화개장터 관광버스가 주차하던 곳입니다. 2천 톤에 달하는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화개장터 등 하동군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 나온 폐기물입니다. 어마어마한 쓰레기양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천 만원단위에서부터 몇억까지 있지만 사실 이런 천재지변으로 해서 일어나는 것을 보상을 다 해주시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저희가 자력으로 일어날 수 있을 정도만 해주시면..."


열흘 동안 하동지역 응급 복구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6천여 명.

공무원 1천958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 47개 단체 1천981명, 군부대 장병 868명, 유관기관·개인 1천609명 등 총 6천416명의 인력과 덤프트럭 126대 등 총 361대의 장비를 투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화개장터 장옥 97동·주택 96채 등 침수 건물 356채와 배·벼·녹차·블루베리 등 농경지 침수 74.4㏊, 수리시설·산사태·하천·상하수도·공원 등 공공시설 100건 등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수해복구가 진행되면서 전국의 기업과 단체, 종교계, 개인 등 각계각층에서 수재의연금과 생수, 음료수, 라면 등 구호물품 후원도 줄을 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를 통한 수재의연금 기탁액은 개인·단체 등 1천766명에 5억 6천215만 원에 달했으며, 구호물품도 총 173건에 5억 7천143만 원 상당에 이릅니다.

정동원 팬클럽 '우주총동원'과 정동원 팬 1천460명도 6천895만 8천 원의 수재의연금을 후원하며 정동원 고향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자원봉사자가 방문했고, 피해 주민을 도우려는 수재의연금과 구호 물품 후원도 이어져 조기 복구에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섬진강 주변 쓰레기 복구작업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군 장병들의 몫이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불볕더위로 자원봉사자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동군은 이번 주말, 가장 큰 피해를 본 화개장터 영업을 단계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화개장터가 정상화되려면 최소 20일에서 한 달은 걸릴 거라고 하소연합니다. 침수된 황토 외벽 말리기와 곰팡이 제거, 물품 구입 등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은 턱없이 적은 지원금과 복구 손길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하동 화개장터가 서서히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완전히 복구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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