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라면 무조건 ‘확진’?…“검사조작 불가능”

입력 2020.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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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9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교회 교인 및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 166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총 누적 확진자는 모두 623명입니다.

사랑제일교회의 여파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그제 오후 6시 기준으로 114곳에서 '2차 전파'를 확인했고, 이 가운데 콜센터 4곳, 직장 1곳, 사회복지시설 1곳, 의료기관 3곳, 종교시설 2곳 등 11곳에서 2차 이상의 N차 전파로 인한 50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랑제일교회는 무조건 확진?...검사 조작 불가능

한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623명에 달하는 상황인 만큼 유언비어도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라면 무조건 '확진 판정'을 내린다는 겁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보건당국이 검사 결과를 조작해 검사자 수를 늘려 확진자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교회 측은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다시 말을 바꿔 양성 판정을 한 경우가 있다"며, "다시 항의하니 또 재검을 해 음성이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누군가를 차별해 검사 결과를 다르게 나오게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분석 총괄팀장은 "전국적으로 6백여 개에 달하는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민간의료기관"이라며, "검체를 채취하시는 분들은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의료인으로 양심에 따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수, 왜 이렇게 많을까?

방역당국 조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성가대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신도들은 예배가 끝난 뒤 함께 모여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 팀장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지난 9일의 예배 외에도 평일 저녁의 기도회와 토요일 소모임, 그리고 여러가지 활동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많은 신도와 방문자가 교회에서 여러 날에 거쳐 숙식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9일 예배 당시에도 우천으로 인해 신도 간 거리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웠으며, 이 상태로 찬송가를 불렀던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예배에서 설교를 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부부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산세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 목사는 확진 판정 이후에도 제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통화하는 모습까지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전 목사가 이끈 광화문 집회에 교인들 일부가 참석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관련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역학조사 등에 대해 저항하고 방해한 행위는 온당치 않은 행동"이라며 "서울시와 복지부 등은 손해배상 등 필요한 조치를 검·경과 협력해 신속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어제(19일) 0시부터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 공적 집합 모임과 행사에 대해서 집합금지 조치가 실시됩니다. 전시회, 수련회, 대규모 콘서트를 비롯해 결혼식, 동창회, 장례식 등도 금지됩니다.

만약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에는 3백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치료비와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본격적인 2단계 거리두기가 시작됐다"며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인 2주를 고려하면 8월 말, 9월 초쯤에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이 1차 기로"라며 "전체 확진자가 늘더라도 (감염경로) 분류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이라면 그나마 추적 관리나 차단 조치의 성과이겠지만, 혹시 미분류나 타지역 전파 등으로 늘어난다면 더 큰 위기로 진행한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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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라면 무조건 ‘확진’?…“검사조작 불가능”
    • 입력 2020-08-20 05:00:29
    취재K
어제(19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교회 교인 및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 166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총 누적 확진자는 모두 623명입니다.

사랑제일교회의 여파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그제 오후 6시 기준으로 114곳에서 '2차 전파'를 확인했고, 이 가운데 콜센터 4곳, 직장 1곳, 사회복지시설 1곳, 의료기관 3곳, 종교시설 2곳 등 11곳에서 2차 이상의 N차 전파로 인한 50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랑제일교회는 무조건 확진?...검사 조작 불가능

한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623명에 달하는 상황인 만큼 유언비어도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라면 무조건 '확진 판정'을 내린다는 겁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보건당국이 검사 결과를 조작해 검사자 수를 늘려 확진자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교회 측은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다시 말을 바꿔 양성 판정을 한 경우가 있다"며, "다시 항의하니 또 재검을 해 음성이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누군가를 차별해 검사 결과를 다르게 나오게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분석 총괄팀장은 "전국적으로 6백여 개에 달하는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민간의료기관"이라며, "검체를 채취하시는 분들은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의료인으로 양심에 따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수, 왜 이렇게 많을까?

방역당국 조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성가대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신도들은 예배가 끝난 뒤 함께 모여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 팀장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지난 9일의 예배 외에도 평일 저녁의 기도회와 토요일 소모임, 그리고 여러가지 활동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많은 신도와 방문자가 교회에서 여러 날에 거쳐 숙식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9일 예배 당시에도 우천으로 인해 신도 간 거리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웠으며, 이 상태로 찬송가를 불렀던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예배에서 설교를 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부부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산세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 목사는 확진 판정 이후에도 제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통화하는 모습까지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전 목사가 이끈 광화문 집회에 교인들 일부가 참석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관련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역학조사 등에 대해 저항하고 방해한 행위는 온당치 않은 행동"이라며 "서울시와 복지부 등은 손해배상 등 필요한 조치를 검·경과 협력해 신속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어제(19일) 0시부터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 공적 집합 모임과 행사에 대해서 집합금지 조치가 실시됩니다. 전시회, 수련회, 대규모 콘서트를 비롯해 결혼식, 동창회, 장례식 등도 금지됩니다.

만약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에는 3백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치료비와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본격적인 2단계 거리두기가 시작됐다"며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인 2주를 고려하면 8월 말, 9월 초쯤에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이 1차 기로"라며 "전체 확진자가 늘더라도 (감염경로) 분류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이라면 그나마 추적 관리나 차단 조치의 성과이겠지만, 혹시 미분류나 타지역 전파 등으로 늘어난다면 더 큰 위기로 진행한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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