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불쾌지수도 급상승…“교통사고 28% 급증”

입력 2020.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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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빨간 곳이 없네?" 폭염특보+불쾌지수 발표하는 기상청

54일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가 끝났습니다. 지난 6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920mm입니다. 201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곧이어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사실상 강원 영동과 동해안을 뺀 전국 대부분 지역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5월부터 단순히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고 기온이 33도 미만이지만 습도가 높은 경우이면 폭염 특보가 발표될 수 있고, 반대로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이지만 습도가 낮으면 폭염 특보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폭염특보 발효 기준을 변경한 것은 온열 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불쾌지수도 현황도 함께 내놓고 있습니다.

좌: 전국 폭염특보현황/우: 전국 불쾌지수 현황좌: 전국 폭염특보현황/우: 전국 불쾌지수 현황

오른쪽 지도를 보면 주황색과 빨간색 표시가 보이시죠? 주황색은 불쾌지수 '높음'으로 불쾌지수가 75 이상 80 미만인 경우이고요, 빨간색은 불쾌지수 '매우 높음', 80 이상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의 조합으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표현한 건데요. 개인마다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가 차이가 있어서 참고용으로 쓰이지만, 최근 의미 있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합니다.

불쾌지수 단계별 대응요령(출처: 기상청)불쾌지수 단계별 대응요령(출처: 기상청)

"불쾌지수 높은 날, 교통사고 28% 급증"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조사해 보니,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보다 80을 넘어가는 '매우 높음'일 때 교통사고가 28%나 더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철 심리적 요인과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3년간 여름철(6월~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69만 건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특히나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사고가 가장 자주 났습니다. 불쾌지수가 80을 넘어가는 때는 같은 시간대 사고 비중이 22.7%로 여름철 평균인 14.5%보다 7.2%p나 높아 불쾌지수 상승이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한 상황이야 똑같지만, 나이별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20대 이하의 사고 비중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는데요.

나이별 불쾌지수 80 전후 사고 발생 비율(출처: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나이별 불쾌지수 80 전후 사고 발생 비율(출처: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표를 보면 다른 연령대는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할 경우 사고 발생 비율이 오히려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유독 20대에선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고 건수 자체도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했을 때 훨씬 많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 간 상관관계가 높아서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그 이하일 때보다 타이어 펑크 사고도 65% 높게 나타나 일반 교통사고보다 타이어 펑크로 인한 사고는 치사율이 6.5배나 높습니다. 또 중상자 발생률도 2.1배 높아서 폭염이 이어질 때는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정도 높여야 합니다."(연구 담당자 김태호 박사)

폭염특보 상황 그리고 불쾌지수가 매우 높을 때는 교통사고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차량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사망자 발생…행동 요령은?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경북 예천에서는 밭일하던 5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지자체는 해당 여성이 이런 상황에서 일하다가 열사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사고 당일 예천은 낮 최고 기온이 35도 가까이 올랐고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전국이 폭염인 상황에서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2020년 여름'. 어느 때보다 폭염에 의한 온열 질환을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폭염시 행동요령을 강조합니다.

1)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모자를 쓰고 가벼운 옷차림을 합니다.
2)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 음료나 술은 마시지 않습니다.
3)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습니다.
4) 노인이나 환자 등이 장시간 혼자 있을 때 전화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확인합니다.
5) 현기증·메스꺼움·두통 등이 있으면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시원한 음료를 마십니다.
6) 노약자·만성질환자는 혼자 야외작업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7) 실외 작업장에서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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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불쾌지수도 급상승…“교통사고 28% 급증”
    • 입력 2020-08-20 07:00:23
    취재K
"안 빨간 곳이 없네?" 폭염특보+불쾌지수 발표하는 기상청

54일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가 끝났습니다. 지난 6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920mm입니다. 201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곧이어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사실상 강원 영동과 동해안을 뺀 전국 대부분 지역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5월부터 단순히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고 기온이 33도 미만이지만 습도가 높은 경우이면 폭염 특보가 발표될 수 있고, 반대로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이지만 습도가 낮으면 폭염 특보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폭염특보 발효 기준을 변경한 것은 온열 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불쾌지수도 현황도 함께 내놓고 있습니다.

좌: 전국 폭염특보현황/우: 전국 불쾌지수 현황
오른쪽 지도를 보면 주황색과 빨간색 표시가 보이시죠? 주황색은 불쾌지수 '높음'으로 불쾌지수가 75 이상 80 미만인 경우이고요, 빨간색은 불쾌지수 '매우 높음', 80 이상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의 조합으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표현한 건데요. 개인마다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가 차이가 있어서 참고용으로 쓰이지만, 최근 의미 있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합니다.

불쾌지수 단계별 대응요령(출처: 기상청)
"불쾌지수 높은 날, 교통사고 28% 급증"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조사해 보니,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보다 80을 넘어가는 '매우 높음'일 때 교통사고가 28%나 더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철 심리적 요인과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3년간 여름철(6월~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69만 건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특히나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사고가 가장 자주 났습니다. 불쾌지수가 80을 넘어가는 때는 같은 시간대 사고 비중이 22.7%로 여름철 평균인 14.5%보다 7.2%p나 높아 불쾌지수 상승이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한 상황이야 똑같지만, 나이별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20대 이하의 사고 비중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는데요.

나이별 불쾌지수 80 전후 사고 발생 비율(출처: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표를 보면 다른 연령대는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할 경우 사고 발생 비율이 오히려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유독 20대에선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고 건수 자체도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했을 때 훨씬 많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 간 상관관계가 높아서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그 이하일 때보다 타이어 펑크 사고도 65% 높게 나타나 일반 교통사고보다 타이어 펑크로 인한 사고는 치사율이 6.5배나 높습니다. 또 중상자 발생률도 2.1배 높아서 폭염이 이어질 때는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정도 높여야 합니다."(연구 담당자 김태호 박사)

폭염특보 상황 그리고 불쾌지수가 매우 높을 때는 교통사고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차량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사망자 발생…행동 요령은?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경북 예천에서는 밭일하던 5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지자체는 해당 여성이 이런 상황에서 일하다가 열사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사고 당일 예천은 낮 최고 기온이 35도 가까이 올랐고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전국이 폭염인 상황에서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2020년 여름'. 어느 때보다 폭염에 의한 온열 질환을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폭염시 행동요령을 강조합니다.

1)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모자를 쓰고 가벼운 옷차림을 합니다.
2)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 음료나 술은 마시지 않습니다.
3)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습니다.
4) 노인이나 환자 등이 장시간 혼자 있을 때 전화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확인합니다.
5) 현기증·메스꺼움·두통 등이 있으면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시원한 음료를 마십니다.
6) 노약자·만성질환자는 혼자 야외작업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7) 실외 작업장에서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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