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SNS 명소 ‘카페거리’…손님 몰리는데 방역 ‘느슨’

입력 2020.08.20 (15:08) 수정 2020.08.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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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부산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해수욕장 못지않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습니다. 예쁜 카페와 맛집이 밀집한 이른바 '특화 거리'입니다. SNS와 입소문을 타고 '명소'로 알려져 평일에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운대 명소 둘러보니…마스크 벗고 '삼삼오오'

옛 해운대역사 뒷골목은 원래 오래된 주택가였습니다. 지금은 카페와 맛집 60여 곳이 들어선 '해리단길'로 변신했습니다. 해운대 관광 명소 중 한 곳으로 소문난 곳이죠.

평일 낮, 취재진이 이곳을 찾은 건 '코로나19' 때문입니다. 한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부산은 요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확진이 잇따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했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해리단길'을 둘러보니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대한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삼삼오오 찾아온 관광객들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예쁜 가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음료를 마시며 걷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의 기본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페나 음식점 등 실내 방역은 더 느슨했습니다.

휴가를 맞아 해리단길을 찾은 한 관광객은 "규모가 작은 가게들이 많아 옹기종기 앉을 수밖에 없는데 다들 마스크도 쓰지 않아 걱정"이라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마스크 착용 권고문 붙였지만…카페 점주들의 고민

부산의 '전포 카페거리'도 둘러봤습니다. 이곳 역시 '카페 명소'를 찾아온 관광들로 북적였습니다. 실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지 카페 몇 군데를 돌아봤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습니다.

카페 측도 고민이 깊습니다. 입구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 달라고 부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 카페 점주는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데 주문을 받고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페 방역수칙…음료 마실 때 빼고는 마스크 써야!

최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카페를 다녀간 손님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감염이 확산했습니다. 전포 카페거리에서 만난 관광객은 "실내 방역수칙이 느슨한 곳이 카페지만, 시비를 걸까 봐 옆자리 손님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부는 이달 초 '카페 방역수칙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카페 이용자는 입장, 주문 대기, 이동 시, 대화 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경우는 '음료를 섭취할 때'뿐입니다.

휴가철 폭염을 피해 찾아온 관광지,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려고 찾은 카페에서까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동참이 없으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수 없습니다.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참고 서로를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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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SNS 명소 ‘카페거리’…손님 몰리는데 방역 ‘느슨’
    • 입력 2020-08-20 15:08:46
    • 수정2020-08-20 15:36:24
    취재K
여름 휴가철 부산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해수욕장 못지않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습니다. 예쁜 카페와 맛집이 밀집한 이른바 '특화 거리'입니다. SNS와 입소문을 타고 '명소'로 알려져 평일에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운대 명소 둘러보니…마스크 벗고 '삼삼오오'

옛 해운대역사 뒷골목은 원래 오래된 주택가였습니다. 지금은 카페와 맛집 60여 곳이 들어선 '해리단길'로 변신했습니다. 해운대 관광 명소 중 한 곳으로 소문난 곳이죠.

평일 낮, 취재진이 이곳을 찾은 건 '코로나19' 때문입니다. 한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부산은 요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확진이 잇따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했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해리단길'을 둘러보니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대한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삼삼오오 찾아온 관광객들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예쁜 가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음료를 마시며 걷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의 기본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페나 음식점 등 실내 방역은 더 느슨했습니다.

휴가를 맞아 해리단길을 찾은 한 관광객은 "규모가 작은 가게들이 많아 옹기종기 앉을 수밖에 없는데 다들 마스크도 쓰지 않아 걱정"이라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마스크 착용 권고문 붙였지만…카페 점주들의 고민

부산의 '전포 카페거리'도 둘러봤습니다. 이곳 역시 '카페 명소'를 찾아온 관광들로 북적였습니다. 실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지 카페 몇 군데를 돌아봤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습니다.

카페 측도 고민이 깊습니다. 입구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 달라고 부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 카페 점주는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데 주문을 받고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페 방역수칙…음료 마실 때 빼고는 마스크 써야!

최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카페를 다녀간 손님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감염이 확산했습니다. 전포 카페거리에서 만난 관광객은 "실내 방역수칙이 느슨한 곳이 카페지만, 시비를 걸까 봐 옆자리 손님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부는 이달 초 '카페 방역수칙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카페 이용자는 입장, 주문 대기, 이동 시, 대화 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경우는 '음료를 섭취할 때'뿐입니다.

휴가철 폭염을 피해 찾아온 관광지,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려고 찾은 카페에서까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동참이 없으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수 없습니다.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참고 서로를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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