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입원 나흘째…쏟아지는 ‘가짜 뉴스’

입력 2020.08.20 (16:48) 수정 2020.08.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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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나흘째가 됩니다. 입원 다음날 한 기독교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여전히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교회에 바이러스 테러를 했다는 주장을 이어 갔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는 선제적 방역 조치를 해왔는데, 정부가 자신들의 조치에 간섭한다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 자신의 '양성' 판정을 믿을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전광훈 입원 나흘째…사랑제일교회는 무조건 '양성'? 가짜 뉴스 쏟아져

그의 이런 발언에서부터 허위 정보는 쏟아져 나옵니다. 먼저,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라고 하면 선별진료소에서 무조건 '양성' 판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양성 판정을 받았던 교인도 병원을 옮겨 진단 검사를 하면 다시 음성이 나온다는 얘기도 잇따랐습니다.

8월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해서는 야외에서 열린 집회였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허위 정보도 지속됐습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코로나19는 '방심'을 먹고 산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방심하는 순간, 우리 삶에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바로 '코로나19'라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방역당국엔 그 '방심'과 함께, 싸워나가야할 대상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허위 정보'입니다.

■김강립 "방역당국, 진단 검사에 인위적 개입할 수 없어"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진단 검사에는 조작이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이렇게 강조합니다.

"진단검사는 대부분 민간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등 방역당국이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으며, 그 결과를 조작할 어떠한 이유도 없습니다. 정부는 특정 의도를 가지고 지침에서 벗어난 범위의 대상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바 없으며, 실재하는 감염 확산의 위험에서 국민들을 보호하고자 해당 교회의 접촉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것입니다."

■코로나19 양성→음성…"검사 시기 차이로 인한 바이러스 양 변화 때문"

한편,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가, 음성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어제(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관련 설명이 있었습니다.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른 병원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 검사 시기의 차이로 인한 바이러스양 변화 때문이라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 이상원 진단분석총괄팀장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해당 사례의 경우 최초 검사는 14일, 입원 이후에 경과를 확인하기 위한 관찰 검사는 16일 이뤄졌고, 초기 검사 결과에서도 비교적 약한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14일 채취한 검체는 바이러스 검출량이 약하지만 양성이 맞고, 자연스럽게 양이 감소하면서 16일 관찰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8·15 광화문 집회는 야외 집회였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어떨까요.

■방역당국 "방역 수칙 지키지 않으면 야외 집회라도 위험"

방역당국은 아무리 야외여도 2m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거나, 모여서 음식을 먹었을 경우, 마스크를 벗고 구호를 외쳤을 경우, 모두 감염의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676명입니다.

또 어제 낮 12시 기준으로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53명입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자가 33명이고 이외에 집회 장소에 체류한 것으로 1차적으로 확인된 확진자가 20명입니다.

이들 확진자는 모두 9개 시도에 걸쳐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60대 이상의 고위험군 비율이 약 70%에 달합니다.

만약 광복절에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이루어졌다면 이들은 오늘쯤 실제로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이상 가짜뉴스를 퍼뜨려선 안 되는 이유, 신속히 진단 검사를 받아야만 하는 이유, 이것만으로도 절실합니다.

■서울시 10명 이상 모이는 집회 오는 30일까지 전면 금지

광화문 집회로 인한 확진자가 실제로 생겨나기 시작하자 서울시는 10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오는 30일까지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내일(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당초 100명 이상 집회 금지에서 10명 이상 집회 금지로 강화한 것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반한 집회의 주최자와 참여자는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며 300만 원 이하에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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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입원 나흘째…쏟아지는 ‘가짜 뉴스’
    • 입력 2020-08-20 16:48:52
    • 수정2020-08-20 16:54:32
    취재K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나흘째가 됩니다. 입원 다음날 한 기독교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여전히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교회에 바이러스 테러를 했다는 주장을 이어 갔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는 선제적 방역 조치를 해왔는데, 정부가 자신들의 조치에 간섭한다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 자신의 '양성' 판정을 믿을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전광훈 입원 나흘째…사랑제일교회는 무조건 '양성'? 가짜 뉴스 쏟아져

그의 이런 발언에서부터 허위 정보는 쏟아져 나옵니다. 먼저,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라고 하면 선별진료소에서 무조건 '양성' 판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양성 판정을 받았던 교인도 병원을 옮겨 진단 검사를 하면 다시 음성이 나온다는 얘기도 잇따랐습니다.

8월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해서는 야외에서 열린 집회였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허위 정보도 지속됐습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코로나19는 '방심'을 먹고 산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방심하는 순간, 우리 삶에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바로 '코로나19'라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방역당국엔 그 '방심'과 함께, 싸워나가야할 대상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허위 정보'입니다.

■김강립 "방역당국, 진단 검사에 인위적 개입할 수 없어"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진단 검사에는 조작이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이렇게 강조합니다.

"진단검사는 대부분 민간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등 방역당국이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으며, 그 결과를 조작할 어떠한 이유도 없습니다. 정부는 특정 의도를 가지고 지침에서 벗어난 범위의 대상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바 없으며, 실재하는 감염 확산의 위험에서 국민들을 보호하고자 해당 교회의 접촉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것입니다."

■코로나19 양성→음성…"검사 시기 차이로 인한 바이러스 양 변화 때문"

한편,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가, 음성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어제(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관련 설명이 있었습니다.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른 병원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 검사 시기의 차이로 인한 바이러스양 변화 때문이라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 이상원 진단분석총괄팀장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해당 사례의 경우 최초 검사는 14일, 입원 이후에 경과를 확인하기 위한 관찰 검사는 16일 이뤄졌고, 초기 검사 결과에서도 비교적 약한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14일 채취한 검체는 바이러스 검출량이 약하지만 양성이 맞고, 자연스럽게 양이 감소하면서 16일 관찰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8·15 광화문 집회는 야외 집회였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어떨까요.

■방역당국 "방역 수칙 지키지 않으면 야외 집회라도 위험"

방역당국은 아무리 야외여도 2m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거나, 모여서 음식을 먹었을 경우, 마스크를 벗고 구호를 외쳤을 경우, 모두 감염의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676명입니다.

또 어제 낮 12시 기준으로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53명입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자가 33명이고 이외에 집회 장소에 체류한 것으로 1차적으로 확인된 확진자가 20명입니다.

이들 확진자는 모두 9개 시도에 걸쳐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60대 이상의 고위험군 비율이 약 70%에 달합니다.

만약 광복절에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이루어졌다면 이들은 오늘쯤 실제로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이상 가짜뉴스를 퍼뜨려선 안 되는 이유, 신속히 진단 검사를 받아야만 하는 이유, 이것만으로도 절실합니다.

■서울시 10명 이상 모이는 집회 오는 30일까지 전면 금지

광화문 집회로 인한 확진자가 실제로 생겨나기 시작하자 서울시는 10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오는 30일까지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내일(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당초 100명 이상 집회 금지에서 10명 이상 집회 금지로 강화한 것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반한 집회의 주최자와 참여자는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며 300만 원 이하에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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