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기모란 교수 “지금 상황이라면 코로나 확진자 하루 900명 될 수 있어, 900명이 2,700명 되는 것도 금방”

입력 2020.08.20 (20:10) 수정 2020.08.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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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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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진자 급증 원인은 광복절 집회 허가하면서 다가오는 주말 확진자 더 많이 나올 수 있어
-파주 스타벅스 코로나 확진자, 공기감염 가능성 열려 있어…에어콘, 밀폐된 공간에서 꼭 마스크 착용해야
-3단계 가기 전에 방역 철저히 해서 환자 더 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
-수도권 병상 상황, 하루 이틀 사이에 부족해질 수 있고 의료진 과로 누적돼 걱정
-지금 상황으로는 전국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해, 모임 약속 자제해야
-이렇게 위중한 상황에서 의사파업 하게 되면 의협의 주장이 무색해질 수 있어
-정부는 환자를 빨리 찾고 더 이상 확산을 막아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8월 20일 (목) 17:30~17:5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일주일째 코로나 확진자가 세 자릿수입니다. 걱정입니다.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광화문 집회발 확진자가 전국으로 뻗어나가고 있어서 더 위험하고 더 걱정은 커집니다. 지난 광복절에 광화문 다녀오신 분들 속히 코로나 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사랑제일교회 다녀오신 분도요. 방역당국이 이번 주가 중대 기로라고 하는데요. 코로나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좀 물어보겠습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기모란 교수 안녕하세요.

◆기모란: 안녕하세요.

◇주진우: 지난주말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가파르게 지금 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기모란: 지금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코로나 유행 상황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위험한 기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이재명 지사는 ‘쓰나미급 대 충격이 온다’고도 했고요. 어제 저희 방송에서 ‘1,500명까지 확진자가 느는 걸 대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그래서 교수님, 우리가 대비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어디쯤입니까? 어느 정도입니까?

◆기모란: 지금 저희가 모델링을 해보면 한 사람이 한 3명 정도까지, 2.8명을 전파하는 걸로 나왔거든요. 그러면 지금 100명이면 4일 후에 300명이 생긴다는 이야기고요. 그 300명이 4일 후에 다시 900명을 만든다는 이야기예요.

◇주진우: 지금 300명가량이니까 며칠 후에.

◆기모란: 4일 후에 900명이 된다는 거죠, 한 사람이 3명씩 전파를 하면.

◇주진우: 그 4일 후에는요?

◆기모란: 그 900명이 또 3명씩이니까 2,700명이 되는 거죠.

◇주진우: 교수님, 그러면 1천 명이 아니라 2천 명, 3천 명대를 지금 대비해야 하는 시점입니까?

◆기모란: 그렇죠. 네, 맞습니다.

◇주진우: 대 충격이네요.

◆기모란: 그래서 지금 굉장히 상황이 위급하고요. 병상 확보나 중환자실 확보도 지금 병원에서 급하게 준비하고 있고요. 물론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가겠지만 지금 나타나는 환자들이 고령자가 많잖아요. 그래서 생활치료센터로 갈 수 없는,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지금 오늘 병상 대기하다가 사망한 환자까지 나왔는데 고령 환자가 많게 되면 지난번 신천지 때처럼 또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주진우: 아니, 한동안 신규 확진자 두 자릿수로 잘 막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급증하게 된 겁니까? 그 원인을 어디서 찾고 계신지요.

◆기모란: 결국에 코로나는 접촉이 늘어나면 환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 안에 무증상 감염자가 계속 어느 정도는 있거든요. 그래서 접촉을 충분히 줄이고 조심하면 조용히 숨어 있다가 접촉이 늘어나면 이렇게 갑자기 폭증하는 건데 이번 광화문 집회가 광복절이었는데 그걸 허가하면서 그 일주일 전부터 벌써 사람들이 모여서 집회를 준비하면서 사랑제일교회에서 같이 숙식을 하고 지낸 거잖아요. 거기서 사람들이 다 감염이 전파된 걸로 보이고 그 사람들이 또 집회에 나와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하고 접촉했기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나올 시기가 된 거죠. 보통 한 4일, 5일 지나면 증상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전파는 감염되고 나서 한 이틀만 지나도 벌써 전파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폭증할 시기고 사실 한 이틀 정도 있으면, 주말이 되면 더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주진우: 8.15 집회를 허가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일각에서는 정부가 방역을 너무 일찍 느슨하게 좀 풀었다. 여행 가라 하면서 바깥의 활동을 권장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기모란: 여행 가라 하고 이야기한다고 다 가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이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매일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수를 봅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굉장히 관리가 잘돼서 저희 모델링에서도 0.74로 감염재생산수가 나왔으니까 1명이 채 1명을 전파시키지 않는 걸로 나와서 관리가 잘되는 걸로 보였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제 비도 좀 그쳤고 미뤄왔던 휴가도 좀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움직임이 좀 늘어난 거죠.

◇주진우: 이거 궁금했는데요. 파주 스타벅스에서 공기를 통해서 감염, 그래서 에어컨 틀어놨더니 이렇게 바이러스가 날아다녀서 공기를 통해서 확산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기모란: 공기 감염 가능성이 조금 있고요. 이 전부터 그런 논란은 메르스 때부터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때도 아주 초기부터 중국에서 한 레스토랑에서 에어컨 앞에 앉아 있는 확진자가 있었고 그 뒤로 두 테이블 더 앉아 있었던 다른 사람들이 다 감염됐던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환기가 잘 안 되는 막힌 장소에서 에어컨 같은 걸로 강하게 바람을 불게 되면 앞에 있는 환자의 비말이 뒤로 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요. 이번에 파주 스타벅스도 그런 예로 생각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 환기가 아니고 실내에서 혹시라도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쓰고 있다면 누군가 감염자가 1명만 있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주진우: 밀폐된 실내 공간, 에어컨 틀고 있는 상황 매우 심각하고 위험하다. 마스크 잘 쓰고 있어야 한다, 이 이야기죠?

◆기모란: 네, 맞습니다.

◇주진우: 전문가들은 교수님,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격상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까?

◆기모란: 지금은 3단계를 수도권은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 2단계도 수도권만 발령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3단계로 간다면 전국 2단계를 먼저 해야 할 거고요. 만약에 3단계로 가게 되면 우리가 아직까지 그 정도로 강하게 모임 금지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코로나 사태 이후에. 그래서 상당히 국민들의 불편이 굉장히 클 겁니다.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거기 때문에 한마디로 가족 모임 외에는 거의 하지 못한다는 거고 필수 시설 외에는 다 문을 닫으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어려워질 거고 사실은 그렇게 가기 전에 우리가 2단계만이라도 철저히 지켜서 환자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겠죠.

◇주진우: 교수님, 신천지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그때 900명 넘을 때 있었지 않습니까.

◆기모란: 그렇죠.

◇주진우: 그때는 또 국민들이 생활방역 잘 지키고 손 잘 씻고 그 다음에 모임 안 나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정부에서 관리를 잘하고 의료진들이 희생해서 그런지 지금 수도권 2차 감염에 대해서는 그다지 그렇게 긴장감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기모란: 네, 맞습니다. 경각심이 많이 떨어졌고요. 사실 그때 신천지 때만 해도 서울 강남대로뿐만 아니라 대구고 어디든지 보면 거리가 텅 비어 있었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차도 없었어요.

◆기모란: 그런데 지금 안 그렇거든요. 지금 다닐 거 다 다니고 음식점에 여전히 사람 많고 모임 할 거 다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절대로 환자가 줄어들기 힘들죠.

◇주진우: 서울이나 수도권 코로나 병상 가동률 지금 아직은 괜찮습니까? 아니면 지금부터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까?

◆기모란: 지금 서울은 한 80%, 경기도는 한 60% 정도 이야기하는데 지금 하루, 이틀 사이에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병상 부족도 걱정이고 또 의료진 부족하다는 이야기 계속 나왔는데요. 오랫동안 피로에 누적돼 있고요.

◆기모란: 그렇죠. 굉장히 과로가 누적돼 있는 상태고 특히나 중환자실의 간호 인력은 중환자실을 늘린다고 간호 인력이 바로 늘어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병실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지금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주진우: 일단 지금 아프면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며칠 쉬면서 차도를 봐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바로 지금 병원으로 달려가야 합니까?

◆기모란: 지금 만약에 혹시라도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거나 접촉자가 있거나 격리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본인이 위험 지역에 한 번이라도 갔다 온 것 같다고 한다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주진우: 일단은 선별진료소로 가면 되나요?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주진우: 선생님, 교회, 상가, 식당, 카페, 마을까지 동시다발적인 집단 감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느 부분이 조금 더 위험하고 어느 동네 그리고 어떤 지역, 어떤 장소가 좀 위험하다, 이렇게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게 있습니까?

◆기모란: 지금 주로 일어나고 있는 감염 고리는 교회하고 방문판매와 같은 연결고리가 주로 감염 고리가 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쪽이 사람들이 밀접하게 많이 만나는 곳이니까 그런데요. 지금 현재 이렇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면 전국 어디도 안전하다고 할 만한 장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기모란: 네.

◇주진우: 일단 그러면 바깥에 나가는 걸 자제하고 모임도 자제하고 약속도 좀 자제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기모란: 그렇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국민들은 의사협회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총파업하겠다고 해서 의료 공백이 걱정됩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기모란: 그것도 사실 많이 걱정이 됩니다. 어느 직종이나 주장을 할 수 있고 그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파업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의료진이 파업하게 되면서 국민들이 의료진 부족을 더 많이 느끼게 되면 의대 증원에 대해서 더 많이 찬성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의협의 주장이 무색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러게요. 국민들이 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 시대지 않습니까. 그리고 가장 위중한 고비라고 했는데. 다시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끼고 고비를 좀 조이고 긴장하면 확진자 폭증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까요? 좀 희망적인 이야기도 해주세요. 무서워요.

◆기모란: 그렇습니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환자를 빨리 찾고 격리자 찾아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잡는 거고요. 국민이 할 일은 손 씻고 마스크 쓰기하고 거리 두고 사람 많은 데 가지 않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주진우: 또 다른 당부 말씀 있으면 좀 해주세요.

◆기모란: 일단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시고 서로 전화도 하고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격려해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교수님, 항상 국민들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모란: 고맙습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기모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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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우 라이브] 기모란 교수 “지금 상황이라면 코로나 확진자 하루 900명 될 수 있어, 900명이 2,700명 되는 것도 금방”
    • 입력 2020-08-20 20:10:51
    • 수정2020-08-20 2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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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진자 급증 원인은 광복절 집회 허가하면서 다가오는 주말 확진자 더 많이 나올 수 있어
-파주 스타벅스 코로나 확진자, 공기감염 가능성 열려 있어…에어콘, 밀폐된 공간에서 꼭 마스크 착용해야
-3단계 가기 전에 방역 철저히 해서 환자 더 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
-수도권 병상 상황, 하루 이틀 사이에 부족해질 수 있고 의료진 과로 누적돼 걱정
-지금 상황으로는 전국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해, 모임 약속 자제해야
-이렇게 위중한 상황에서 의사파업 하게 되면 의협의 주장이 무색해질 수 있어
-정부는 환자를 빨리 찾고 더 이상 확산을 막아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8월 20일 (목) 17:30~17:5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일주일째 코로나 확진자가 세 자릿수입니다. 걱정입니다.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광화문 집회발 확진자가 전국으로 뻗어나가고 있어서 더 위험하고 더 걱정은 커집니다. 지난 광복절에 광화문 다녀오신 분들 속히 코로나 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사랑제일교회 다녀오신 분도요. 방역당국이 이번 주가 중대 기로라고 하는데요. 코로나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좀 물어보겠습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기모란 교수 안녕하세요.

◆기모란: 안녕하세요.

◇주진우: 지난주말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가파르게 지금 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기모란: 지금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코로나 유행 상황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위험한 기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이재명 지사는 ‘쓰나미급 대 충격이 온다’고도 했고요. 어제 저희 방송에서 ‘1,500명까지 확진자가 느는 걸 대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그래서 교수님, 우리가 대비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어디쯤입니까? 어느 정도입니까?

◆기모란: 지금 저희가 모델링을 해보면 한 사람이 한 3명 정도까지, 2.8명을 전파하는 걸로 나왔거든요. 그러면 지금 100명이면 4일 후에 300명이 생긴다는 이야기고요. 그 300명이 4일 후에 다시 900명을 만든다는 이야기예요.

◇주진우: 지금 300명가량이니까 며칠 후에.

◆기모란: 4일 후에 900명이 된다는 거죠, 한 사람이 3명씩 전파를 하면.

◇주진우: 그 4일 후에는요?

◆기모란: 그 900명이 또 3명씩이니까 2,700명이 되는 거죠.

◇주진우: 교수님, 그러면 1천 명이 아니라 2천 명, 3천 명대를 지금 대비해야 하는 시점입니까?

◆기모란: 그렇죠. 네, 맞습니다.

◇주진우: 대 충격이네요.

◆기모란: 그래서 지금 굉장히 상황이 위급하고요. 병상 확보나 중환자실 확보도 지금 병원에서 급하게 준비하고 있고요. 물론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가겠지만 지금 나타나는 환자들이 고령자가 많잖아요. 그래서 생활치료센터로 갈 수 없는,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지금 오늘 병상 대기하다가 사망한 환자까지 나왔는데 고령 환자가 많게 되면 지난번 신천지 때처럼 또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주진우: 아니, 한동안 신규 확진자 두 자릿수로 잘 막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급증하게 된 겁니까? 그 원인을 어디서 찾고 계신지요.

◆기모란: 결국에 코로나는 접촉이 늘어나면 환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 안에 무증상 감염자가 계속 어느 정도는 있거든요. 그래서 접촉을 충분히 줄이고 조심하면 조용히 숨어 있다가 접촉이 늘어나면 이렇게 갑자기 폭증하는 건데 이번 광화문 집회가 광복절이었는데 그걸 허가하면서 그 일주일 전부터 벌써 사람들이 모여서 집회를 준비하면서 사랑제일교회에서 같이 숙식을 하고 지낸 거잖아요. 거기서 사람들이 다 감염이 전파된 걸로 보이고 그 사람들이 또 집회에 나와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하고 접촉했기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나올 시기가 된 거죠. 보통 한 4일, 5일 지나면 증상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전파는 감염되고 나서 한 이틀만 지나도 벌써 전파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폭증할 시기고 사실 한 이틀 정도 있으면, 주말이 되면 더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주진우: 8.15 집회를 허가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일각에서는 정부가 방역을 너무 일찍 느슨하게 좀 풀었다. 여행 가라 하면서 바깥의 활동을 권장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기모란: 여행 가라 하고 이야기한다고 다 가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이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매일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수를 봅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굉장히 관리가 잘돼서 저희 모델링에서도 0.74로 감염재생산수가 나왔으니까 1명이 채 1명을 전파시키지 않는 걸로 나와서 관리가 잘되는 걸로 보였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제 비도 좀 그쳤고 미뤄왔던 휴가도 좀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움직임이 좀 늘어난 거죠.

◇주진우: 이거 궁금했는데요. 파주 스타벅스에서 공기를 통해서 감염, 그래서 에어컨 틀어놨더니 이렇게 바이러스가 날아다녀서 공기를 통해서 확산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기모란: 공기 감염 가능성이 조금 있고요. 이 전부터 그런 논란은 메르스 때부터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때도 아주 초기부터 중국에서 한 레스토랑에서 에어컨 앞에 앉아 있는 확진자가 있었고 그 뒤로 두 테이블 더 앉아 있었던 다른 사람들이 다 감염됐던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환기가 잘 안 되는 막힌 장소에서 에어컨 같은 걸로 강하게 바람을 불게 되면 앞에 있는 환자의 비말이 뒤로 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요. 이번에 파주 스타벅스도 그런 예로 생각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 환기가 아니고 실내에서 혹시라도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쓰고 있다면 누군가 감염자가 1명만 있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주진우: 밀폐된 실내 공간, 에어컨 틀고 있는 상황 매우 심각하고 위험하다. 마스크 잘 쓰고 있어야 한다, 이 이야기죠?

◆기모란: 네, 맞습니다.

◇주진우: 전문가들은 교수님,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격상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까?

◆기모란: 지금은 3단계를 수도권은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 2단계도 수도권만 발령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3단계로 간다면 전국 2단계를 먼저 해야 할 거고요. 만약에 3단계로 가게 되면 우리가 아직까지 그 정도로 강하게 모임 금지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코로나 사태 이후에. 그래서 상당히 국민들의 불편이 굉장히 클 겁니다.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거기 때문에 한마디로 가족 모임 외에는 거의 하지 못한다는 거고 필수 시설 외에는 다 문을 닫으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어려워질 거고 사실은 그렇게 가기 전에 우리가 2단계만이라도 철저히 지켜서 환자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겠죠.

◇주진우: 교수님, 신천지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그때 900명 넘을 때 있었지 않습니까.

◆기모란: 그렇죠.

◇주진우: 그때는 또 국민들이 생활방역 잘 지키고 손 잘 씻고 그 다음에 모임 안 나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정부에서 관리를 잘하고 의료진들이 희생해서 그런지 지금 수도권 2차 감염에 대해서는 그다지 그렇게 긴장감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기모란: 네, 맞습니다. 경각심이 많이 떨어졌고요. 사실 그때 신천지 때만 해도 서울 강남대로뿐만 아니라 대구고 어디든지 보면 거리가 텅 비어 있었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차도 없었어요.

◆기모란: 그런데 지금 안 그렇거든요. 지금 다닐 거 다 다니고 음식점에 여전히 사람 많고 모임 할 거 다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절대로 환자가 줄어들기 힘들죠.

◇주진우: 서울이나 수도권 코로나 병상 가동률 지금 아직은 괜찮습니까? 아니면 지금부터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까?

◆기모란: 지금 서울은 한 80%, 경기도는 한 60% 정도 이야기하는데 지금 하루, 이틀 사이에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병상 부족도 걱정이고 또 의료진 부족하다는 이야기 계속 나왔는데요. 오랫동안 피로에 누적돼 있고요.

◆기모란: 그렇죠. 굉장히 과로가 누적돼 있는 상태고 특히나 중환자실의 간호 인력은 중환자실을 늘린다고 간호 인력이 바로 늘어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병실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지금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주진우: 일단 지금 아프면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며칠 쉬면서 차도를 봐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바로 지금 병원으로 달려가야 합니까?

◆기모란: 지금 만약에 혹시라도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거나 접촉자가 있거나 격리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본인이 위험 지역에 한 번이라도 갔다 온 것 같다고 한다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주진우: 일단은 선별진료소로 가면 되나요?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주진우: 선생님, 교회, 상가, 식당, 카페, 마을까지 동시다발적인 집단 감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느 부분이 조금 더 위험하고 어느 동네 그리고 어떤 지역, 어떤 장소가 좀 위험하다, 이렇게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게 있습니까?

◆기모란: 지금 주로 일어나고 있는 감염 고리는 교회하고 방문판매와 같은 연결고리가 주로 감염 고리가 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쪽이 사람들이 밀접하게 많이 만나는 곳이니까 그런데요. 지금 현재 이렇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면 전국 어디도 안전하다고 할 만한 장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기모란: 네.

◇주진우: 일단 그러면 바깥에 나가는 걸 자제하고 모임도 자제하고 약속도 좀 자제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기모란: 그렇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국민들은 의사협회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총파업하겠다고 해서 의료 공백이 걱정됩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기모란: 그것도 사실 많이 걱정이 됩니다. 어느 직종이나 주장을 할 수 있고 그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파업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의료진이 파업하게 되면서 국민들이 의료진 부족을 더 많이 느끼게 되면 의대 증원에 대해서 더 많이 찬성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의협의 주장이 무색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러게요. 국민들이 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 시대지 않습니까. 그리고 가장 위중한 고비라고 했는데. 다시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끼고 고비를 좀 조이고 긴장하면 확진자 폭증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까요? 좀 희망적인 이야기도 해주세요. 무서워요.

◆기모란: 그렇습니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환자를 빨리 찾고 격리자 찾아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잡는 거고요. 국민이 할 일은 손 씻고 마스크 쓰기하고 거리 두고 사람 많은 데 가지 않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주진우: 또 다른 당부 말씀 있으면 좀 해주세요.

◆기모란: 일단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시고 서로 전화도 하고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격려해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교수님, 항상 국민들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모란: 고맙습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기모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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