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명령 무시한 박람회…2시간 만에 결국 ‘취소’

입력 2020.08.20 (21:29) 수정 2020.08.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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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서는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가 금지됐죠.

그런데 자치단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업체 5백여 개가 참석하는 박람회가 열렸다가 결국 2시간 만에 취소됐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의 대형 전시장.

방역 당국이 수도권에서 50인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가운데, 건축 관련 업체 5백여 곳이 참여한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출입문엔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었지만 박람회는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오전 10시부터 관람객을 받았는데 2시간 만에 결국 중단됐습니다.

어제(19일) 일정 연기를 권고했던 고양시청 직원들이 행사장까지 와서 만류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하여 고양시 집합금지행정명령이 내려져..."]

앞서 주최 측은 행사 직전까지 참여 업체들에게 박람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믿고 전시 공간을 설치한 업체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람회 참가업체 직원/음성변조 : "설치를 이틀에 걸쳐서 했거든요. 여기서 못 한다고 했으면 오늘 안 왔을 텐데. 지금 들어와서 행정명령 떨어졌다고 이제 얘기 듣고..."]

관람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박람회 관람객/음성변조 : "(둘러볼) 시간이 되려는지 모르겠어요. 황당하죠. 미리 사전에 문자라도 다시 줬으면, 저희는 동두천에서 왔거든요."]

주최 측은 어제(19일)저녁에야 집합금지명령을 통보받았고, 참여업체들의 전시 공간 설치도 다 끝난 상황이라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행사 준비를 마쳤던 베이비페어는 집합금지명령을 준수하느라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한 박람회 주최 측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홍성백/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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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합금지명령 무시한 박람회…2시간 만에 결국 ‘취소’
    • 입력 2020-08-20 21:36:35
    • 수정2020-08-21 09:21:33
    뉴스 9
[앵커] 수도권에서는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가 금지됐죠. 그런데 자치단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업체 5백여 개가 참석하는 박람회가 열렸다가 결국 2시간 만에 취소됐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의 대형 전시장. 방역 당국이 수도권에서 50인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가운데, 건축 관련 업체 5백여 곳이 참여한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출입문엔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었지만 박람회는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오전 10시부터 관람객을 받았는데 2시간 만에 결국 중단됐습니다. 어제(19일) 일정 연기를 권고했던 고양시청 직원들이 행사장까지 와서 만류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하여 고양시 집합금지행정명령이 내려져..."] 앞서 주최 측은 행사 직전까지 참여 업체들에게 박람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믿고 전시 공간을 설치한 업체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람회 참가업체 직원/음성변조 : "설치를 이틀에 걸쳐서 했거든요. 여기서 못 한다고 했으면 오늘 안 왔을 텐데. 지금 들어와서 행정명령 떨어졌다고 이제 얘기 듣고..."] 관람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박람회 관람객/음성변조 : "(둘러볼) 시간이 되려는지 모르겠어요. 황당하죠. 미리 사전에 문자라도 다시 줬으면, 저희는 동두천에서 왔거든요."] 주최 측은 어제(19일)저녁에야 집합금지명령을 통보받았고, 참여업체들의 전시 공간 설치도 다 끝난 상황이라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행사 준비를 마쳤던 베이비페어는 집합금지명령을 준수하느라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한 박람회 주최 측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홍성백/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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