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명’ 이 숫자의 엄중함 그리고 정은경 본부장의 ‘고심’

입력 2020.08.21 (17:14) 수정 2020.08.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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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명'. 2020년 8월 21일 0시 기준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입니다. 오늘(21일)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개월하고 만 하루가 되는 날입니다.

■ 일일 신규 확진자 324명…"수도권 최대치로 상황 엄중"

바로 그날 나온 '324명'이라는 확진자 숫자는 매우 당혹스럽고 놀랍습니다. 대구 신천지 때, 일일 확진자 909명의 숫자도 보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더욱 엄중합니다.

인구가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300명 넘게 나온 확진자이며, 짧은 시간 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사랑제일교회·8월 15일 집회 중심으로 확진자 꾸준히 늘어

현재 확진자가 늘고 있는 핵심에는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와 8월 15일 광복절 집회가 있습니다.

사랑제일 교회의 경우 오늘 5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32명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19개 장소로 확진자가 확산해 연쇄 감염을 일으키고 있으며, 총 168개 장소에 대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는 53명이 추가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는 모두 71명이 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 "기지국 정보로 1만 5천여 명 명단 확보…진단검사 안내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8월 15일 당일, 광화문 인근의 이동통신3사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해당 지역에 30분 이상 체류했던 1만 5천여 명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모두에게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 집회 참석자 명단을 파악하기 위해 집회 주최 측에 참가자 명단을 요청하고, 전세 버스 운전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조용히, 소리 없는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은 더욱 엄중합니다.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본부장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 방역의 책임자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코로나19와 맞서 싸워왔던 핵심 인물입니다.

■ 정은경 본부장 '휴가철 이후 확진자 급증'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져

정은경 본부장은 본격적인 휴가철 이전부터,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매우 우려하면서,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방역 수칙이 느슨해질 가능성에 대해 크게 염려해왔다고 합니다.

올해는 휴가철이 전례없는 수해와 겹치면서,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코로나19와는 다소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 사이, 우리 주변의 조용한 전파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늘 브리핑에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와 입장을 보여줬으며, 단정적이거나 감정적인 표현은 삼가왔습니다. 그런 정 본부장이 오늘은 '위험한 상황', '위기의 상황'이라는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현재는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검사, 격리로 유행을 통제해 왔지만 현재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를 방역 조치만으로는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 "국민들의 방역조치 참여만이 코로나19 위기 극복할 수 있어"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브리핑은 정은경 본부장이 국민들에게 전하는 간절한 부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전파고리를 끊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유럽이나 미국이 겪고 있는 대량 환자, 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의 상황입니다. 국민들께서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조치에 참여해 주셔야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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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4명’ 이 숫자의 엄중함 그리고 정은경 본부장의 ‘고심’
    • 입력 2020-08-21 17:14:00
    • 수정2020-08-21 17:14:31
    취재K
'324명'. 2020년 8월 21일 0시 기준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입니다. 오늘(21일)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개월하고 만 하루가 되는 날입니다.

■ 일일 신규 확진자 324명…"수도권 최대치로 상황 엄중"

바로 그날 나온 '324명'이라는 확진자 숫자는 매우 당혹스럽고 놀랍습니다. 대구 신천지 때, 일일 확진자 909명의 숫자도 보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더욱 엄중합니다.

인구가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300명 넘게 나온 확진자이며, 짧은 시간 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사랑제일교회·8월 15일 집회 중심으로 확진자 꾸준히 늘어

현재 확진자가 늘고 있는 핵심에는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와 8월 15일 광복절 집회가 있습니다.

사랑제일 교회의 경우 오늘 5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32명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19개 장소로 확진자가 확산해 연쇄 감염을 일으키고 있으며, 총 168개 장소에 대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는 53명이 추가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는 모두 71명이 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 "기지국 정보로 1만 5천여 명 명단 확보…진단검사 안내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8월 15일 당일, 광화문 인근의 이동통신3사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해당 지역에 30분 이상 체류했던 1만 5천여 명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모두에게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 집회 참석자 명단을 파악하기 위해 집회 주최 측에 참가자 명단을 요청하고, 전세 버스 운전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조용히, 소리 없는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은 더욱 엄중합니다.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본부장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 방역의 책임자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코로나19와 맞서 싸워왔던 핵심 인물입니다.

■ 정은경 본부장 '휴가철 이후 확진자 급증'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져

정은경 본부장은 본격적인 휴가철 이전부터,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매우 우려하면서,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방역 수칙이 느슨해질 가능성에 대해 크게 염려해왔다고 합니다.

올해는 휴가철이 전례없는 수해와 겹치면서,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코로나19와는 다소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 사이, 우리 주변의 조용한 전파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늘 브리핑에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와 입장을 보여줬으며, 단정적이거나 감정적인 표현은 삼가왔습니다. 그런 정 본부장이 오늘은 '위험한 상황', '위기의 상황'이라는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현재는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검사, 격리로 유행을 통제해 왔지만 현재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를 방역 조치만으로는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 "국민들의 방역조치 참여만이 코로나19 위기 극복할 수 있어"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브리핑은 정은경 본부장이 국민들에게 전하는 간절한 부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전파고리를 끊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유럽이나 미국이 겪고 있는 대량 환자, 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의 상황입니다. 국민들께서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조치에 참여해 주셔야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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