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 대홍수 현장을 가다 ‘식량위기 오나?’

입력 2020.08.21 (21:45) 수정 2020.08.21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아직도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석 달짼데요, 양쯔강 하류 중국의 곡창지대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수확량 감소를 너머 식량위기마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안양봉 특파원이 수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 양쯔강입니다.

이 강이 벌써 석달째 넘치고 있습니다.

강물이 들이친 집은 세간살이 하나 성한 게 없습니다.

["창문도 다 깨졌어요. 여기도 그렇고 물이 집 안까지 들이쳤어요."]

홍수로 대피한 사람이 410만 명, 전체 수재민은 6,500만 명에 이릅니다.

지류라고 해서 사정이 다를 게 없습니다.

드문, 드문 보이는 전봇대 가끔 드러나는 농로가 이곳이 논밭이었음을 말해줍니다.

드론을 최대 높이 300미터 까지 올려 촬영했습니다.

침수 농경지가 얼마나 넓은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호박과의 열매, 구아로우 과수원입니다.

["한두 개가 아닙니다. 모두 물에 잠겨 썩어버렸습니다."]

키운 지 3년 된 구아로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한 것이 없는데요.

그 옆 벼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모내기하고 석 달 만에 물에 잠겨 이처럼 다 녹아버렸습니다.

취재진을 본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여기만 농경지가 수백만 ㎡입니다. 이쪽 포함해서 여러 곳이 전부 잠겼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침수 농경지는 5만여 ㎢입니다.

농민들은 1모작은 수확기에 쓸려가 버리고, 2모작은 이삭이 패자 잠기고, 또 3모작은 심을 곳이 없다고 말합니다.

["다시 농사 지으라고 하는데 어디서 농사를 짓느냐? 논이 풀밭이 됐다. 누가 황무지에 다시 농사를 짓겠느냐?"]

미국 CNN는 올해 중국 쌀 생산량이 1120만 톤 감소할 것으로 보도했고, 중국 국가식량비축국은 올해 여름 밀 수매가 작년보다 22%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옥수수 가격은 올들어 14% 급등했고, 콩과 쌀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쯔강과 황허 상류엔 또 장대비가 내려, 5호 홍수가 발령됐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권혁락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르포] 中 대홍수 현장을 가다 ‘식량위기 오나?’
    • 입력 2020-08-21 21:52:10
    • 수정2020-08-21 22:19:43
    뉴스 9
[앵커]

중국에서는 아직도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석 달짼데요, 양쯔강 하류 중국의 곡창지대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수확량 감소를 너머 식량위기마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안양봉 특파원이 수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 양쯔강입니다.

이 강이 벌써 석달째 넘치고 있습니다.

강물이 들이친 집은 세간살이 하나 성한 게 없습니다.

["창문도 다 깨졌어요. 여기도 그렇고 물이 집 안까지 들이쳤어요."]

홍수로 대피한 사람이 410만 명, 전체 수재민은 6,500만 명에 이릅니다.

지류라고 해서 사정이 다를 게 없습니다.

드문, 드문 보이는 전봇대 가끔 드러나는 농로가 이곳이 논밭이었음을 말해줍니다.

드론을 최대 높이 300미터 까지 올려 촬영했습니다.

침수 농경지가 얼마나 넓은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호박과의 열매, 구아로우 과수원입니다.

["한두 개가 아닙니다. 모두 물에 잠겨 썩어버렸습니다."]

키운 지 3년 된 구아로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한 것이 없는데요.

그 옆 벼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모내기하고 석 달 만에 물에 잠겨 이처럼 다 녹아버렸습니다.

취재진을 본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여기만 농경지가 수백만 ㎡입니다. 이쪽 포함해서 여러 곳이 전부 잠겼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침수 농경지는 5만여 ㎢입니다.

농민들은 1모작은 수확기에 쓸려가 버리고, 2모작은 이삭이 패자 잠기고, 또 3모작은 심을 곳이 없다고 말합니다.

["다시 농사 지으라고 하는데 어디서 농사를 짓느냐? 논이 풀밭이 됐다. 누가 황무지에 다시 농사를 짓겠느냐?"]

미국 CNN는 올해 중국 쌀 생산량이 1120만 톤 감소할 것으로 보도했고, 중국 국가식량비축국은 올해 여름 밀 수매가 작년보다 22%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옥수수 가격은 올들어 14% 급등했고, 콩과 쌀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쯔강과 황허 상류엔 또 장대비가 내려, 5호 홍수가 발령됐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권혁락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