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바이든 전 부통령, “빛의 동맹 될 것”…순탄치 않은 앞길

입력 2020.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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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 출처 : AFP]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 출처 : AFP]

미국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락 연설에서 지금 미국에는 너무 많은 분노와 너무 많은 두려움, 너무 많은 분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더 이상 선택이 분명할 수 없다며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강조한 투표 즉 대통령 선거는 11월 3일,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1973년 1월 3일 자신의 큰아들 보 바이든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의원 선서를 했다. [사진 출처 : 미국 상원 홈페이지]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1973년 1월 3일 자신의 큰아들 보 바이든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의원 선서를 했다. [사진 출처 : 미국 상원 홈페이지]

■ 미국 사상 최연소 상원의원...3수 끝에 최고령 도전

1942년 11월 20일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자동차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어린 시절 말을 더듬었지만, 여러 차례 연설하며 극복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1972년 11월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웁니다.

당시 29살이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당선 한 달 뒤, 아내와 딸을 잃는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또 이 사고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두 아들도 크게 다쳤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겐 정치를 접을 만큼 큰 위기였지만, 지지자들의 격려에 역경을 이겨냅니다.

1973년 1월 3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큰아들 보 바이든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의원 선서를 합니다.

1977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의 부인인 질 바이든과 재혼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살에 연방 상원의원이 된 이후 연속으로 6선, 모두 36년 동안 상원의원으로서 외교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합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겐 대통령 당선의 인연은 없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두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좌절됐습니다.

1988년 첫 번째 도전에선 연설 표절 논란으로 사퇴했습니다.

2008년 두 번째 도전에선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벽을 실감하고 중도 하차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09년부터 8년 동안 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보좌하며, 미국의 외교 안보 분야를 총괄했습니다.


■ 좁혀지는 지지율 격차...순탄치 않은 앞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고령 대통령 후보라는 기록 속에 역경을 딛고 3수 끝에 도전하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자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최근 각종 여론 조사를 취합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50.2%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42.5%보다 7.7%포인트 우세한 성적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23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10.2%포인트나 앞선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은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CNN 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의 차이는 4%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폭스뉴스가 지난 6월과 이번 달 지지율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두 후보의 격차는 5%포인트 줄었습니다.

그나마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위안인 건 아직까진 대선 승리의 주요 승부처인 경합주에서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울 것입니다.


■ 생중계 TV 토론...당락 운명 가른다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TV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력을 줍니다.

유권자들은 투표에 앞서 TV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합니다.

4년 전인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첫 토론을 8천4백만 명이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960년대 TV 토론회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 수입니다.

토론회는 미국 동부 시각 기준 밤 9시에 시작되며 광고 없이 9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생방송 TV 토론,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9일 첫 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벌써 각종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1차 TV 토론회 장소로 지목된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학이, 최근 토론회 개최를 포기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1차 TV 토론회 장소는 오하이오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열립니다.

10월 15일 열리는 2차 TV 토론회 장소도 미시간주 미시간 대학에서 플로리다주 에이드리엔 아시트 공연예술센터로 변경됐습니다.

10월 22일 3차 TV 토론회는 예정대로 테네시주 벨몬트 대학에서 열립니다.

그 사이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가 10월 7일 한 차례 유타주 유타대학에서 열립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이름을 높인 이른바 '트럼프 저격수'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 때문에 이번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는 매우 치열한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3년 1월 20일 미국 백악관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주재 속에 취임 선서를 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3년 1월 20일 미국 백악관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주재 속에 취임 선서를 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열립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가운데, 누가 대법원장을 따라 35개의 단어로 된 취임 선서문을 읽는 영광을 안게 될까요?

두 후보자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썼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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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2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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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 출처 : AFP]

미국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락 연설에서 지금 미국에는 너무 많은 분노와 너무 많은 두려움, 너무 많은 분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더 이상 선택이 분명할 수 없다며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강조한 투표 즉 대통령 선거는 11월 3일,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1973년 1월 3일 자신의 큰아들 보 바이든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의원 선서를 했다. [사진 출처 : 미국 상원 홈페이지]
■ 미국 사상 최연소 상원의원...3수 끝에 최고령 도전

1942년 11월 20일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자동차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어린 시절 말을 더듬었지만, 여러 차례 연설하며 극복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1972년 11월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웁니다.

당시 29살이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당선 한 달 뒤, 아내와 딸을 잃는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또 이 사고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두 아들도 크게 다쳤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겐 정치를 접을 만큼 큰 위기였지만, 지지자들의 격려에 역경을 이겨냅니다.

1973년 1월 3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큰아들 보 바이든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의원 선서를 합니다.

1977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의 부인인 질 바이든과 재혼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살에 연방 상원의원이 된 이후 연속으로 6선, 모두 36년 동안 상원의원으로서 외교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합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겐 대통령 당선의 인연은 없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두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좌절됐습니다.

1988년 첫 번째 도전에선 연설 표절 논란으로 사퇴했습니다.

2008년 두 번째 도전에선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벽을 실감하고 중도 하차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09년부터 8년 동안 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보좌하며, 미국의 외교 안보 분야를 총괄했습니다.


■ 좁혀지는 지지율 격차...순탄치 않은 앞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고령 대통령 후보라는 기록 속에 역경을 딛고 3수 끝에 도전하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자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최근 각종 여론 조사를 취합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50.2%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42.5%보다 7.7%포인트 우세한 성적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23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10.2%포인트나 앞선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은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CNN 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의 차이는 4%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폭스뉴스가 지난 6월과 이번 달 지지율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두 후보의 격차는 5%포인트 줄었습니다.

그나마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위안인 건 아직까진 대선 승리의 주요 승부처인 경합주에서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울 것입니다.


■ 생중계 TV 토론...당락 운명 가른다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TV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력을 줍니다.

유권자들은 투표에 앞서 TV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합니다.

4년 전인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첫 토론을 8천4백만 명이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960년대 TV 토론회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 수입니다.

토론회는 미국 동부 시각 기준 밤 9시에 시작되며 광고 없이 9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생방송 TV 토론,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9일 첫 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벌써 각종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1차 TV 토론회 장소로 지목된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학이, 최근 토론회 개최를 포기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1차 TV 토론회 장소는 오하이오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열립니다.

10월 15일 열리는 2차 TV 토론회 장소도 미시간주 미시간 대학에서 플로리다주 에이드리엔 아시트 공연예술센터로 변경됐습니다.

10월 22일 3차 TV 토론회는 예정대로 테네시주 벨몬트 대학에서 열립니다.

그 사이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가 10월 7일 한 차례 유타주 유타대학에서 열립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이름을 높인 이른바 '트럼프 저격수'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 때문에 이번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는 매우 치열한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3년 1월 20일 미국 백악관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주재 속에 취임 선서를 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열립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가운데, 누가 대법원장을 따라 35개의 단어로 된 취임 선서문을 읽는 영광을 안게 될까요?

두 후보자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썼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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