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영동 1985’ 정지영 감독 피소…“스태프 인건비 횡령”

입력 2020.08.24 (11:15) 수정 2020.08.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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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1985'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가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오늘(24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 씨를 대리해 정 감독과 영화제작사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한 작가는 고발장에서 "정 감독 등이 2011년 영진위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부러진 화살'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작가는 또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작가 측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영화 스태프가 영진위에서 받은 지원금을 회사 측에 입급한 내역과 한 작가 본인이 제작사에서 받은 원고료를 제작사 관계자에게 입금한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영진위와의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에게 지급돼야 할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가지고 영진위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라며 "이런 식의 편취행위는 업무상횡령·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정 감독과 오랫동안 영화 작업을 함께해온 한 작가는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감독이 후배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돌려주고 우리나라 영화의 공정한 제작 환경을 위해 노력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2012년), '남영동 1985'(2012년)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왔고, 지난해에는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블랙머니'를 선보였습니다.

한 작가 측의 고발과 관련해 정 감독은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제작사 측은 K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부러진 화살'은 예산이 큰 영화는 아니었지만, 스태프들에게 줄 돈을 안 주면서 착취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제작사 측은 이어 "한 작가님께서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라면서 "그 당시 정산 자료가 남아 있어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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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남영동 1985’ 정지영 감독 피소…“스태프 인건비 횡령”
    • 입력 2020-08-24 11:15:13
    • 수정2020-08-24 17:25:36
    사회
영화 '남영동1985'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가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오늘(24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 씨를 대리해 정 감독과 영화제작사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한 작가는 고발장에서 "정 감독 등이 2011년 영진위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부러진 화살'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작가는 또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작가 측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영화 스태프가 영진위에서 받은 지원금을 회사 측에 입급한 내역과 한 작가 본인이 제작사에서 받은 원고료를 제작사 관계자에게 입금한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영진위와의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에게 지급돼야 할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가지고 영진위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라며 "이런 식의 편취행위는 업무상횡령·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정 감독과 오랫동안 영화 작업을 함께해온 한 작가는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감독이 후배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돌려주고 우리나라 영화의 공정한 제작 환경을 위해 노력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2012년), '남영동 1985'(2012년)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왔고, 지난해에는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블랙머니'를 선보였습니다.

한 작가 측의 고발과 관련해 정 감독은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제작사 측은 K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부러진 화살'은 예산이 큰 영화는 아니었지만, 스태프들에게 줄 돈을 안 주면서 착취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제작사 측은 이어 "한 작가님께서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라면서 "그 당시 정산 자료가 남아 있어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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