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편한 망사 마스크가 ‘비말 차단’까지?

입력 2020.08.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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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 쇼핑몰과 인스타그램에서 망사마스크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 여러 가지 테스트 결과를 내세우면서 마치 비말이 차단되는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제보자가 KBS에 망사마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해왔습니다. 망사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도 종종 보인다며 망사마스크가 과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우선 시중에 판매되는 망사마스크가 정말 비말 차단 효과를 내세우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 상품설명에 버젓이 적어둔 '비말 차단마스크'·'비말 마스크'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이른바 '망사마스크'들을 살펴보니 '망사이기 때문에 숨쉬기 편하고 통기성이 좋다'면서도 제보자가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비말 차단 효과'를 함께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제품 상세정보에 각종 실험 결과 인증서를 첨부하고, 3중 나노 필터를 사용해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며 '비말 차단마스크'라거나 '비말 마스크'라는 문구를 적어두는 식입니다.

이 같은 문구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해당 제품의 소비자 질의응답(Q&A) 게시판을 통해 "비말차단 인증은 안 된 것 아니냐...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식약처 인증 제품은 아니지만, 시험성적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의약외품' 허가받은 망사마스크 없어"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비말차단용마스크'는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망사마스크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이 아닌 일반 공산품입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필터성능만 가지고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허가를 내주는 게 아니고 마스크의 형태, 안전성 등 여러 가지 항목을 종합해서 심사하고, 허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필터 성능이 뛰어난 마스크라고 해서 비말 차단이 가능한 안전한 마스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는 이어 "나노 마스크나 나노 필터 마스크들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허가받은 제품이 없다"며 "가능하면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홈페이지를 통해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비말 차단용 마스크' 명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말 비말 차단 효과가 있다면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를 안 받았다는 건 마스크나 필터의 비말 차단 효과에 대해 검증받은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교수는 이어 "망사를 통해서 비말이 필터에 직접 닿는다면 필터에 비말이 흡수될 수도 있고,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다"며 망사마스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효과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상 마스크 종류 관련 규정은 없어

서울시는 오늘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시내 전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실내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겁니다. 10월부터는 마스크 미착용에 대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기만 하면 망사든 천이든 문제가 없을까요?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연히 비말 차단 정도는 가능한 마스크를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냐"면서도 해당 행정명령은 감염병예방법 49조에 근거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감염병예방법 49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스크 종류와 관련한 규정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감염병예방법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실제적인 시행은 과태료 부과 규정이 시행되는 10월 이후"라며 "법에 그런 내용까지 담을 수는 없고, 필요하면 검토해 나중에 지침 같은 것을 마련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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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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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쉬기 편한 망사 마스크가 ‘비말 차단’까지?
    • 입력 2020-08-24 15:38:30
    취재K
"요즘 인터넷 쇼핑몰과 인스타그램에서 망사마스크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 여러 가지 테스트 결과를 내세우면서 마치 비말이 차단되는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제보자가 KBS에 망사마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해왔습니다. 망사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도 종종 보인다며 망사마스크가 과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우선 시중에 판매되는 망사마스크가 정말 비말 차단 효과를 내세우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 상품설명에 버젓이 적어둔 '비말 차단마스크'·'비말 마스크'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이른바 '망사마스크'들을 살펴보니 '망사이기 때문에 숨쉬기 편하고 통기성이 좋다'면서도 제보자가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비말 차단 효과'를 함께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제품 상세정보에 각종 실험 결과 인증서를 첨부하고, 3중 나노 필터를 사용해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며 '비말 차단마스크'라거나 '비말 마스크'라는 문구를 적어두는 식입니다.

이 같은 문구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해당 제품의 소비자 질의응답(Q&A) 게시판을 통해 "비말차단 인증은 안 된 것 아니냐...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식약처 인증 제품은 아니지만, 시험성적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의약외품' 허가받은 망사마스크 없어"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비말차단용마스크'는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망사마스크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이 아닌 일반 공산품입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필터성능만 가지고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허가를 내주는 게 아니고 마스크의 형태, 안전성 등 여러 가지 항목을 종합해서 심사하고, 허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필터 성능이 뛰어난 마스크라고 해서 비말 차단이 가능한 안전한 마스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는 이어 "나노 마스크나 나노 필터 마스크들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허가받은 제품이 없다"며 "가능하면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홈페이지를 통해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비말 차단용 마스크' 명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말 비말 차단 효과가 있다면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를 안 받았다는 건 마스크나 필터의 비말 차단 효과에 대해 검증받은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교수는 이어 "망사를 통해서 비말이 필터에 직접 닿는다면 필터에 비말이 흡수될 수도 있고,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다"며 망사마스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효과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상 마스크 종류 관련 규정은 없어

서울시는 오늘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시내 전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실내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겁니다. 10월부터는 마스크 미착용에 대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기만 하면 망사든 천이든 문제가 없을까요?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연히 비말 차단 정도는 가능한 마스크를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냐"면서도 해당 행정명령은 감염병예방법 49조에 근거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감염병예방법 49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스크 종류와 관련한 규정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감염병예방법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실제적인 시행은 과태료 부과 규정이 시행되는 10월 이후"라며 "법에 그런 내용까지 담을 수는 없고, 필요하면 검토해 나중에 지침 같은 것을 마련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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