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키나와 지나며 몸집 키운 태풍 ‘바비(BAVI)’…초대형 태풍 되나?

입력 2020.08.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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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BAVI)’ 위성 사진/미국  해양대기청(NOAA)제8호 태풍 ‘바비(BAVI)’ 위성 사진/미국  해양대기청(NOAA)

■ 일본 강타한 8호 태풍 '바비'...순간 최대 풍속 50m/s· 7m 파도까지  

제8호 태풍 '바비( BAVI)'가 일본 오키나와 구메지마의 북쪽 해상을 느린 속도로 지나며 북동쪽인 제주도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중심 기압은 975 hPa(헥토파스칼)로 세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5m, 최대 순간 퐁속은 초속  50m입니다. 태풍의 눈을 중심으로 남동쪽 150km 이내와 북서쪽 110km 안에서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일본 NHK 방송이 공개한 재난 CCTV 화면을 보면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태풍 주변에 발달한 비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세찬 비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시간 오늘(24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오키나와 지방에 가장 근접했고 구메지마 등도 폭풍지대에 들어가 있습니다.

일본 규슈 최남단에 있는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을 오늘(24일) 저녁부터 밤사이에 지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최대 풍속은 초속 20에서 35m 정도에 달하고 파도가 5~7m로 높게 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낮부터 내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내리는 비의 양은 오키나와 지방에  150mm, 아마미 지방에 100mm로 예상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태풍이 진로를 북쪽으로 잡으면서 내일(25일) 폭풍을 동반한 채 규슈 서쪽  해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8호 태풍 ‘바비(BAVI)’ 예상 진로도, 24일 오후 3시 현재                                                                                그래픽 김미정 제8호 태풍 ‘바비(BAVI)’ 예상 진로도, 24일 오후 3시 현재                                                                                그래픽 김미정 

■ 8호 태풍 '바비'...25일(화) 밤 제주도 시작, 27일(목)까지 전국이 직접 영향권

우리 기상청은 8호 태풍 '바비'가 내일(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수요일인 모레(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난 뒤 서해상으로 이동하고 글피인 27일에는 북한 황해도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모레인 26일 오후이고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목요일인 27일 오전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내일 밤 제주도부터 시작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상층 고기압의 규모 등에 따라 진로가 변할 여지는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태풍의 크기는 오전까지 소형급을 유지하다 오늘 오후 3시부터 중형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태풍의 강도는 오늘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지고,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입니다.  강도가 '매우 강'일 때 최대풍속은 시속 162km(초속 45m)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태풍 특보를 개선해 '초강력' 등급을 신설했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운영됩니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입니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바비'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 발생 지점과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사이에 간격이 짧고 남쪽 해상을 경유해 북쪽 해상으로 진출할 때 급격히 낮아지는 수온과 만나 매우 강한 상태가 유지되다가 점차 약화할 것"이라며 "초강력 태풍까지 발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태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요일(26일) 밤부터 목요일(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의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80∼216km(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26km(초속 35m)로 분석됐습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붕괴하거나 부서질 수 있습니다. 특히 초속 50m 이상이면 바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입니다.

■ 태풍 '바비' 위기경보 '관심'→'주의'로 상향…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정부는 이에 따라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2시 진영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특히 강풍에 대비해 수산·항만시설 안전관리와 낙하물 관리를 강화하고 정전대비 긴급복구반을 구성·운영하는 등 피해 예방 조치와 긴급복구 지원체계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또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하고, 이재민 주거·대피시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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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오키나와 지나며 몸집 키운 태풍 ‘바비(BAVI)’…초대형 태풍 되나?
    • 입력 2020-08-24 16:43:39
    취재K
제8호 태풍 ‘바비(BAVI)’ 위성 사진/미국  해양대기청(NOAA)
■ 일본 강타한 8호 태풍 '바비'...순간 최대 풍속 50m/s· 7m 파도까지  

제8호 태풍 '바비( BAVI)'가 일본 오키나와 구메지마의 북쪽 해상을 느린 속도로 지나며 북동쪽인 제주도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중심 기압은 975 hPa(헥토파스칼)로 세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5m, 최대 순간 퐁속은 초속  50m입니다. 태풍의 눈을 중심으로 남동쪽 150km 이내와 북서쪽 110km 안에서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일본 NHK 방송이 공개한 재난 CCTV 화면을 보면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태풍 주변에 발달한 비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세찬 비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시간 오늘(24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오키나와 지방에 가장 근접했고 구메지마 등도 폭풍지대에 들어가 있습니다.

일본 규슈 최남단에 있는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을 오늘(24일) 저녁부터 밤사이에 지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최대 풍속은 초속 20에서 35m 정도에 달하고 파도가 5~7m로 높게 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낮부터 내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내리는 비의 양은 오키나와 지방에  150mm, 아마미 지방에 100mm로 예상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태풍이 진로를 북쪽으로 잡으면서 내일(25일) 폭풍을 동반한 채 규슈 서쪽  해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8호 태풍 ‘바비(BAVI)’ 예상 진로도, 24일 오후 3시 현재                                                                                그래픽 김미정 
■ 8호 태풍 '바비'...25일(화) 밤 제주도 시작, 27일(목)까지 전국이 직접 영향권

우리 기상청은 8호 태풍 '바비'가 내일(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수요일인 모레(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난 뒤 서해상으로 이동하고 글피인 27일에는 북한 황해도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모레인 26일 오후이고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목요일인 27일 오전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내일 밤 제주도부터 시작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상층 고기압의 규모 등에 따라 진로가 변할 여지는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태풍의 크기는 오전까지 소형급을 유지하다 오늘 오후 3시부터 중형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태풍의 강도는 오늘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지고,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입니다.  강도가 '매우 강'일 때 최대풍속은 시속 162km(초속 45m)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태풍 특보를 개선해 '초강력' 등급을 신설했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운영됩니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입니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바비'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 발생 지점과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사이에 간격이 짧고 남쪽 해상을 경유해 북쪽 해상으로 진출할 때 급격히 낮아지는 수온과 만나 매우 강한 상태가 유지되다가 점차 약화할 것"이라며 "초강력 태풍까지 발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태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요일(26일) 밤부터 목요일(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의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80∼216km(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26km(초속 35m)로 분석됐습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붕괴하거나 부서질 수 있습니다. 특히 초속 50m 이상이면 바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입니다.

■ 태풍 '바비' 위기경보 '관심'→'주의'로 상향…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정부는 이에 따라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2시 진영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특히 강풍에 대비해 수산·항만시설 안전관리와 낙하물 관리를 강화하고 정전대비 긴급복구반을 구성·운영하는 등 피해 예방 조치와 긴급복구 지원체계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또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하고, 이재민 주거·대피시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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