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광훈, 방역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더니…“전화번호도 허위기재”

입력 2020.08.25 (17:43) 수정 2020.08.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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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입원 중에도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이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고, 사랑제일교회는 방역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역 당국에 잘 협조하고 있다던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마저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 공개된 동선과 다른 전광훈 목사 실제 동선에 논란


앞서 KBS는 성북구청이 공개한 전광훈 목사의 동선과 달리 전광훈 목사가 종로구의 한 인터넷 언론사와 강남구의 한 병원 등을 다녀온 사실을 보도했는데요.

성북구청은 전광훈 목사의 동선은 관악구 보건소에서 기초 역학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목사가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병원이 관악구에 있어서 관악구 보건소가 조사한 겁니다.

성북구는 관악구 보건소에서 전광훈 목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역학조사서를 보내왔고 그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추가 역학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요.

그런데 전 목사의 동선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성북구는 뒤늦게 전광훈 목사의 휴대전화 GPS를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 진단 검사·기초 역학조사 때 다른 사람 휴대전화 번호 쓴 전광훈 목사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진단 검사 문진표와 확진 당일 기초역학조사서에 기재한 휴대전화 번호가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성북구청은 오늘에야 전광훈 목사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 19 확진 판정 이후 전광훈 목사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도 진단 검사 때 확보한 전 목사의 지인 번호로 연락했었다는 겁니다.

뒤늦게 전 목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한 성북구는 오늘 오후 GPS 추적을 서울시에 의뢰했습니다. GPS 위치추적 결과를 받는 데는 5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 목사의 진술과는 다른 동선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GPS 결과를 받아봐야 전 목사의 동선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광훈 목사 자가격리 수칙 위반으로 고발 가능할까?

만약 이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가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지면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전 목사가 어느 시점부터 자가격리 대상이었는지도 여전히 논란거립니다.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15일 오후 6시에야 자가격리 대상자였다고 통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관할인 성북구청은 15일 오후 3시쯤 전광훈 목사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 출처: 유튜브 너만몰라 TV 캡쳐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 출처: 유튜브 너만몰라 TV 캡쳐

하지만 성북구 보건소는 이미 12일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자가 나왔을 당시 교회를 찾아 9일 예배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모두 자가격리 대상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측도 12일 밤, 신도들에게 자가격리를 해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9일 예배에서 마스크를 벗고 설교했던 전광훈 목사도 사실상 12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할 성북구청은 15일에 전 목사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한 만큼 통보 시점 이후에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사항이 나오면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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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전광훈, 방역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더니…“전화번호도 허위기재”
    • 입력 2020-08-25 17:43:25
    • 수정2020-08-25 18:27:58
    취재K
지난 17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입원 중에도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이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고, 사랑제일교회는 방역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역 당국에 잘 협조하고 있다던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마저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 공개된 동선과 다른 전광훈 목사 실제 동선에 논란


앞서 KBS는 성북구청이 공개한 전광훈 목사의 동선과 달리 전광훈 목사가 종로구의 한 인터넷 언론사와 강남구의 한 병원 등을 다녀온 사실을 보도했는데요.

성북구청은 전광훈 목사의 동선은 관악구 보건소에서 기초 역학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목사가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병원이 관악구에 있어서 관악구 보건소가 조사한 겁니다.

성북구는 관악구 보건소에서 전광훈 목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역학조사서를 보내왔고 그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추가 역학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요.

그런데 전 목사의 동선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성북구는 뒤늦게 전광훈 목사의 휴대전화 GPS를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 진단 검사·기초 역학조사 때 다른 사람 휴대전화 번호 쓴 전광훈 목사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진단 검사 문진표와 확진 당일 기초역학조사서에 기재한 휴대전화 번호가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성북구청은 오늘에야 전광훈 목사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 19 확진 판정 이후 전광훈 목사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도 진단 검사 때 확보한 전 목사의 지인 번호로 연락했었다는 겁니다.

뒤늦게 전 목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한 성북구는 오늘 오후 GPS 추적을 서울시에 의뢰했습니다. GPS 위치추적 결과를 받는 데는 5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 목사의 진술과는 다른 동선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GPS 결과를 받아봐야 전 목사의 동선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광훈 목사 자가격리 수칙 위반으로 고발 가능할까?

만약 이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가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지면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전 목사가 어느 시점부터 자가격리 대상이었는지도 여전히 논란거립니다.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15일 오후 6시에야 자가격리 대상자였다고 통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관할인 성북구청은 15일 오후 3시쯤 전광훈 목사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 출처: 유튜브 너만몰라 TV 캡쳐
하지만 성북구 보건소는 이미 12일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자가 나왔을 당시 교회를 찾아 9일 예배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모두 자가격리 대상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측도 12일 밤, 신도들에게 자가격리를 해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9일 예배에서 마스크를 벗고 설교했던 전광훈 목사도 사실상 12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할 성북구청은 15일에 전 목사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한 만큼 통보 시점 이후에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사항이 나오면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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