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마을 이재민…터진 제방 복구하니 ‘태풍’

입력 2020.08.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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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집중호우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남원 금지면 일대 마을들 물에 잠겼는데요.

이제야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었는데,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걱정이 큽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오정현 기자, 복구를 마저 못 끝냈는데, 태풍이 올라옵니다.

주민들 걱정이 클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장마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며 물에 잠겼던 마을입니다. 

지붕이 무너진 채 흉물스레 방치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쪽을 보면 집 옥상에 이렇게 모기장을 치고 그 안에 이불을 펴놨습니다. 

몇몇 주민들 임시대피소 나와 집을 돌아온 건데, 최근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집 안 복구가 덜 끝나, 이렇게 옥상에 많은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태풍이 온다고 하니 주민들 속은 타들어갑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재규/남원시 금지면 이재민 : "벽지도 안 말랐지, 바닥도 안 말랐지.  대피소보다 자기 집이 나아.  코로나도 대피소보다 여기가 안전하지. 자기 식구들이니까."]

[김미자/남원시 금지면 이재민 : "태풍이 온다고 하니까 잠자리를 다른 데로 옮기려고. 옥상에서 자다가 뭐라도 떨어지고, 지붕 날아갈까봐. 마음이 안정이 안 돼요."]

[앵커]

지난 장마 때 무너졌던 제방은 다 복구가 됐습니까?

[기자]

네, 낮에 현장에 다녀왔는데, 터진 곳을 모두 메우면서 제방이 지금은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응급복구는 지난주 화요일에 마무리 됐습니다.

무너졌던 약 100미터 구간에 흙과 모래를 다시 채우고, 제방 안쪽으로 커다란 돌덩어리를 쌓았습니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지금 한 복구작업은 응급 수준이 아니고, 사실상 항구적인 복구로 마무리됐다고 했습니다.

지난 물난리 때, 수위 조절 실패 논란이 불거졌던 섬진강댐은 오늘 오후 4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백 톤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예상보다 다소 느리게 움직이면서, 이곳 전북 지역은 내일(26) 오전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태풍이 전북을 가장 가까이 지나는 모레 새벽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전북 남원에서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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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마을 이재민…터진 제방 복구하니 ‘태풍’
    • 입력 2020-08-25 22:15:55
    뉴스9(전주)
[앵커] 지난 집중호우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남원 금지면 일대 마을들 물에 잠겼는데요. 이제야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었는데,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걱정이 큽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오정현 기자, 복구를 마저 못 끝냈는데, 태풍이 올라옵니다. 주민들 걱정이 클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장마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며 물에 잠겼던 마을입니다.  지붕이 무너진 채 흉물스레 방치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쪽을 보면 집 옥상에 이렇게 모기장을 치고 그 안에 이불을 펴놨습니다.  몇몇 주민들 임시대피소 나와 집을 돌아온 건데, 최근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집 안 복구가 덜 끝나, 이렇게 옥상에 많은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태풍이 온다고 하니 주민들 속은 타들어갑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재규/남원시 금지면 이재민 : "벽지도 안 말랐지, 바닥도 안 말랐지.  대피소보다 자기 집이 나아.  코로나도 대피소보다 여기가 안전하지. 자기 식구들이니까."] [김미자/남원시 금지면 이재민 : "태풍이 온다고 하니까 잠자리를 다른 데로 옮기려고. 옥상에서 자다가 뭐라도 떨어지고, 지붕 날아갈까봐. 마음이 안정이 안 돼요."] [앵커] 지난 장마 때 무너졌던 제방은 다 복구가 됐습니까? [기자] 네, 낮에 현장에 다녀왔는데, 터진 곳을 모두 메우면서 제방이 지금은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응급복구는 지난주 화요일에 마무리 됐습니다. 무너졌던 약 100미터 구간에 흙과 모래를 다시 채우고, 제방 안쪽으로 커다란 돌덩어리를 쌓았습니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지금 한 복구작업은 응급 수준이 아니고, 사실상 항구적인 복구로 마무리됐다고 했습니다. 지난 물난리 때, 수위 조절 실패 논란이 불거졌던 섬진강댐은 오늘 오후 4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백 톤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예상보다 다소 느리게 움직이면서, 이곳 전북 지역은 내일(26) 오전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태풍이 전북을 가장 가까이 지나는 모레 새벽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전북 남원에서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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