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유격훈련? 코로나가 바꾼 군 훈련 풍경

입력 2020.08.26 (06:05) 수정 2020.08.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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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에서는 '사상 초유'의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예비군 훈련은 계속 일정을 미루다가 결국 취소됐습니다. 예비군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군인들의 진급에 영향을 미치는 체력 검정도 취소가 결정됐습니다.
휴가도 오랜 기간 금지되고 있습니다. 2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시행됐던 휴가 전면 통제가 지난 19일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모두 코로나 19 때문입니다.

2명 이상 집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야외훈련에도 적용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군은 코로나 19 감염에 특히 민감합니다. 그 때문에 사회보다 더 엄격한 방역지침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강력한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마스크입니다.
24일 0시부터 서울 전역에서 누구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해야 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됐습니다. 국방부도 이런 행정명령과 같은 수준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시를 각 군에 내려보냈습니다.
24일부터 실내 그리고 실외에서 2명만 있어도 반드시 마스크를 껴야 하고 야외훈련 때도 이 원칙을 적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병사의 경우 생활관 복도를 나서는 순간부터는 마스크를 끼고 생활해야 합니다.

유격처럼 힘든 훈련을 할 때도 마스크를 과연 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국방부는 "야외훈련을 할 때도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되, 지속시간·강도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마스크를 끼지 않았을 경우 2m 이상 거리를 반드시 지키도록 했습니다.
각 군은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훈련 별로 어떻게 적용할지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해군 전투 수영 취소…비행 훈련 시 공중에서만 집합

군대 훈련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육군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발령 이후 대대급 이하 야외 훈련만 정상시행하되 분대급(7~8명) 규모로만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최소 인원만 접촉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3단계가 되면 중대급 이하 훈련만 시행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해군은 여름마다 실시하는 전투 수영을 금지했습니다.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탓에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공군은 다른 공군기지로 전력을 이동시키는 '타기지 전개훈련’의 경우 대대급과 그보다 더 적은 인원이 참여하는 편조 훈련까지 잠정 중단했습니다.
국내연합·합동 훈련도 '공중에서 헤쳐모여'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비행 사전 교육도 부대별로 자체 시행하고 임무계획회의도 화상 방식으로 해서 실제 대규모 집합은 공중에서 전투기를 탄 채 공중에서만 이뤄지도록 한 것입니다.


■체력검정도 취소…휴가 전면 통제는 올 들어서만 2번째

예비군 훈련처럼 일정이 미뤄지다가 결국 취소된 것이 또 있습니다. 장군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체력검정입니다. 현역 장병들은 1년에 한 번씩 체력검정을 해야 하는데, 계속 시행 시기가 미뤄지다가 결국 안 하기로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체력검정 결과는 진급심사 지표 중 하나인데, 올해는 취소돼서 지난해 결과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코로나 19 대응지침을 방역 당국 지침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는데, 군은 19일부터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거리두기 2단계'를 확대 적용했습니다.

'2단계' 격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이 다시 금지됐다는 것입니다. 외박과 면회는 2월 22일부터 계속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군은 일단 31일까지로 시한을 뒀지만, 국내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통제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6월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코로나 19라는 비전통적 안보 위협이 우리 군의 현행작전은 물론, 각종 연습 및 훈련을 포함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군은 코로나 19를 북한처럼 전통적인 군사 안보 위협과 함께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방역대책과 함께, 완벽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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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쓰고 유격훈련? 코로나가 바꾼 군 훈련 풍경
    • 입력 2020-08-26 06:05:42
    • 수정2020-08-26 07:03:53
    취재K
요즘 군에서는 '사상 초유'의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예비군 훈련은 계속 일정을 미루다가 결국 취소됐습니다. 예비군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군인들의 진급에 영향을 미치는 체력 검정도 취소가 결정됐습니다.
휴가도 오랜 기간 금지되고 있습니다. 2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시행됐던 휴가 전면 통제가 지난 19일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모두 코로나 19 때문입니다.

2명 이상 집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야외훈련에도 적용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군은 코로나 19 감염에 특히 민감합니다. 그 때문에 사회보다 더 엄격한 방역지침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강력한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마스크입니다.
24일 0시부터 서울 전역에서 누구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해야 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됐습니다. 국방부도 이런 행정명령과 같은 수준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시를 각 군에 내려보냈습니다.
24일부터 실내 그리고 실외에서 2명만 있어도 반드시 마스크를 껴야 하고 야외훈련 때도 이 원칙을 적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병사의 경우 생활관 복도를 나서는 순간부터는 마스크를 끼고 생활해야 합니다.

유격처럼 힘든 훈련을 할 때도 마스크를 과연 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국방부는 "야외훈련을 할 때도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되, 지속시간·강도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마스크를 끼지 않았을 경우 2m 이상 거리를 반드시 지키도록 했습니다.
각 군은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훈련 별로 어떻게 적용할지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해군 전투 수영 취소…비행 훈련 시 공중에서만 집합

군대 훈련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육군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발령 이후 대대급 이하 야외 훈련만 정상시행하되 분대급(7~8명) 규모로만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최소 인원만 접촉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3단계가 되면 중대급 이하 훈련만 시행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해군은 여름마다 실시하는 전투 수영을 금지했습니다.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탓에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공군은 다른 공군기지로 전력을 이동시키는 '타기지 전개훈련’의 경우 대대급과 그보다 더 적은 인원이 참여하는 편조 훈련까지 잠정 중단했습니다.
국내연합·합동 훈련도 '공중에서 헤쳐모여'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비행 사전 교육도 부대별로 자체 시행하고 임무계획회의도 화상 방식으로 해서 실제 대규모 집합은 공중에서 전투기를 탄 채 공중에서만 이뤄지도록 한 것입니다.


■체력검정도 취소…휴가 전면 통제는 올 들어서만 2번째

예비군 훈련처럼 일정이 미뤄지다가 결국 취소된 것이 또 있습니다. 장군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체력검정입니다. 현역 장병들은 1년에 한 번씩 체력검정을 해야 하는데, 계속 시행 시기가 미뤄지다가 결국 안 하기로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체력검정 결과는 진급심사 지표 중 하나인데, 올해는 취소돼서 지난해 결과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코로나 19 대응지침을 방역 당국 지침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는데, 군은 19일부터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거리두기 2단계'를 확대 적용했습니다.

'2단계' 격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이 다시 금지됐다는 것입니다. 외박과 면회는 2월 22일부터 계속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군은 일단 31일까지로 시한을 뒀지만, 국내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통제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6월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코로나 19라는 비전통적 안보 위협이 우리 군의 현행작전은 물론, 각종 연습 및 훈련을 포함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군은 코로나 19를 북한처럼 전통적인 군사 안보 위협과 함께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방역대책과 함께, 완벽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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