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에어컨 통해 감염?…‘마스크 미착용’이 더 큰 원인

입력 2020.08.26 (19:04) 수정 2020.08.2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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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식당을 통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다중이용시설에서 틀어놓은 에어컨이 감염의 주요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확진자 66명 나온 파주 스타벅스...천장형 에어컨 바람타고 전파?

경기도 파주 야당역 스타벅스와 관련한 확진자는 지금까지 모두 66명이 나왔습니다. 이 중에는 최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스타벅스를 이용한 사람이 28명, 나머지 38명은 추가 전파를 통한 확진 사례입니다.

최초 확진자 A씨는 지난 8일 이곳을 방문해 2층에서 2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당시 A씨는 매장 2층에 설치된 5개의 천장형 에어컨 중 1개의 바로 아래 앉아 있었습니다.

이때 A씨와 같은 2층에 머물렀던 사람은 약 120명입니다. 이 중에 확진을 받은 사람만 지금까지 26명으로 양성률이 21.7%나 됩니다. 반면, 1층 이용자 60명 중에는 아직까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비말이 흩어지면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석철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침방울 중에 작은 것은 공기 중에 오래 떠 있을 수가 있다"면서 "선풍기든 에어컨이든 바람의 이동이 있으면 그 안에 떠 있는 비말도 자연스럽게 바람과 함께 어느 곳이든 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천장형 에어컨의 경우 비말 확산이 더 쉬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교수는 "천장형에어컨은 바람이 내려오면 바닥으로 갔다가 바닥 면을 따라가서 벽까지 진행했다 다시 올라와서 방을 순환한다"며 "침방울이 방에서 순환을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구나 에어컨을 틀면 환기를 놓치기 쉬운데, 이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더욱 부추기게 됩니다. 실제 파주 스타벅스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창문을 통한 자연 환기가 부적절했던 것으로나타났습니다.

■마스크 쓴 직원 4명은 모두 '음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보다는 '마스크 미착용'이 확산의 주된 원인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입니다.


지난 25일 중앙방영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은 "에어컨을 통한 전파 가능성 때문에 식당과 카페 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전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에어컨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안 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26일 브리핑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장시간 대화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침방울로 인한 전파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음식점) 종사자의 경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 확진자 발생이 적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주 스타벅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지표환자인 A씨와 접촉 가능성 높았던 직원 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경기도 안양의 음식점에서도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서 감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양재동 식당에서는 직원도 감염이 됐는데, 역학조사 결과 이 직원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먹을 땐 조용히·대화할 땐 마스크...포장·배달 적극 활용


다시 한번 기본 생활방역수칙을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 환기가 안 되고 사람이 많은 장소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음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당이나 카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포장이나 배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먹을 땐 대화를 자제하고 ▲먹을 때를제외하고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 ▲머무르는 시간 최소화, ▲2m 이상 거리두기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숨쉬기 편한 망사마스크 효과는?
물이 새는데 침은 막을까?
-체크살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https://youtu.be/06HYiz_2y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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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에어컨 통해 감염?…‘마스크 미착용’이 더 큰 원인
    • 입력 2020-08-26 19:04:04
    • 수정2020-08-26 19:41:49
    취재K
카페와 식당을 통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다중이용시설에서 틀어놓은 에어컨이 감염의 주요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확진자 66명 나온 파주 스타벅스...천장형 에어컨 바람타고 전파?

경기도 파주 야당역 스타벅스와 관련한 확진자는 지금까지 모두 66명이 나왔습니다. 이 중에는 최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스타벅스를 이용한 사람이 28명, 나머지 38명은 추가 전파를 통한 확진 사례입니다.

최초 확진자 A씨는 지난 8일 이곳을 방문해 2층에서 2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당시 A씨는 매장 2층에 설치된 5개의 천장형 에어컨 중 1개의 바로 아래 앉아 있었습니다.

이때 A씨와 같은 2층에 머물렀던 사람은 약 120명입니다. 이 중에 확진을 받은 사람만 지금까지 26명으로 양성률이 21.7%나 됩니다. 반면, 1층 이용자 60명 중에는 아직까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비말이 흩어지면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석철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침방울 중에 작은 것은 공기 중에 오래 떠 있을 수가 있다"면서 "선풍기든 에어컨이든 바람의 이동이 있으면 그 안에 떠 있는 비말도 자연스럽게 바람과 함께 어느 곳이든 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천장형 에어컨의 경우 비말 확산이 더 쉬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교수는 "천장형에어컨은 바람이 내려오면 바닥으로 갔다가 바닥 면을 따라가서 벽까지 진행했다 다시 올라와서 방을 순환한다"며 "침방울이 방에서 순환을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구나 에어컨을 틀면 환기를 놓치기 쉬운데, 이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더욱 부추기게 됩니다. 실제 파주 스타벅스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창문을 통한 자연 환기가 부적절했던 것으로나타났습니다.

■마스크 쓴 직원 4명은 모두 '음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보다는 '마스크 미착용'이 확산의 주된 원인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입니다.


지난 25일 중앙방영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은 "에어컨을 통한 전파 가능성 때문에 식당과 카페 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전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에어컨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안 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26일 브리핑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장시간 대화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침방울로 인한 전파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음식점) 종사자의 경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 확진자 발생이 적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주 스타벅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지표환자인 A씨와 접촉 가능성 높았던 직원 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경기도 안양의 음식점에서도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서 감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양재동 식당에서는 직원도 감염이 됐는데, 역학조사 결과 이 직원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먹을 땐 조용히·대화할 땐 마스크...포장·배달 적극 활용


다시 한번 기본 생활방역수칙을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 환기가 안 되고 사람이 많은 장소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음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당이나 카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포장이나 배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먹을 땐 대화를 자제하고 ▲먹을 때를제외하고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 ▲머무르는 시간 최소화, ▲2m 이상 거리두기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숨쉬기 편한 망사마스크 효과는?
물이 새는데 침은 막을까?
-체크살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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