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조카 “학생 인솔하는 조민 봤다…엄마 일 돕는다고 해”

입력 2020.08.27 (20:09) 수정 2020.08.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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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조카가, 동양대에서 정 교수 딸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오늘(27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 대한 26번째 공판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 법원이 2주 동안 사실상의 임시 휴정기에 들어갔지만, 재판부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재판에 중요 증인신문 등이 예정돼 있다며 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전 재판에는 최성해 전 총장의 조카이자 동양대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이 모 씨가 정 교수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9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2012년 여름 봉사활동을 위해 동양대를 찾은 정 교수 딸 조민 씨를 직접 봤고, 최 전 총장이 조 씨를 특별히 예뻐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도 이 씨는 2012년 여름 동양대에서 조민 씨를 봤고, 조 씨가 봉사 활동하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을 인솔하거나 원어민 교사와 수업에 관해 인터뷰하는 걸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조 전 장관 딸이 실제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도 표창장을 받았다는 검찰 측 공소사실에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 조 씨에게 "여름인데 일하기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는데, 이때 조 씨가 "엄마 일을 돕고 있다"고 답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최성해 전 총장도 조민 씨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넣고 다니며 "예쁘지 않으냐", "며느리 삼고 싶다"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또 같은 해 여름 동양대에서 정 교수 아들 조 모 씨를 본 적도 있다며, 당시 조 씨가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오거나 강의실에서 우는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 씨가 원어민 교사와 함께 동양대 헬스장에서 운동했고, 자신이 격기운동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조 씨에게 제안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2012년 여름은 조민 씨 표창장에 기재된 인문학 영재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았던 시기라며, 이 씨의 기억에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이 재차 묻자, 이 씨는 정 교수 아들 조 씨를 만난 건 2012년 여름이 아닌 것 같다고 증언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딸 조민 씨가 인솔한 학생이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에 대해서도 불분명하게 진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에게 위증죄를 경고한다"며 "증인이 아까 선서했기 때문에 본인 증언이 객관적인 사실과 다르면 처벌받을 수 있고, 저희가 판결에서 판단할 수도 있다"고 고지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이 씨와 지인이 함께 출연했던 지난해 9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이 쟁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진행자 김어준 씨는 '최성해 총장이 정경심 교수에게 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탁했지만 거절당하자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실제로 라디오 인터뷰의 근거가 됐던 이 씨와 지인들 간의 대화 녹취록을 보면, '정경심 교수 측이 마치 자신이 재정지원 대학 선정을 청탁한 것처럼 말해서 최성해 총장이 화가 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방송에선 김어준 씨가 '최성해 총장이 당시 자유한국당 정치인과 의논해서 입장을 결정했는데,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잡으면 학교 문을 아예 닫을 수도 있다는 걱정, 자유한국당이 가만히 놔두겠느냐 하는 걱정 때문'이라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최성해 전 총장이 아닌 이 씨 지인의 추측성 발언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에게 "최성해 전 총장은 향후 대학평가를 위해서라도 조국 전 장관 편을 들어주는 게 향후에 훨씬 유리한데 자유한국당과 편을 먹을 이유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어 검찰은 방송에서 사실과 다른 말이 나왔는데 왜 정정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질문했고, 이 씨는 "(라디오는) 콧바람을 쐬러 그냥 따라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해 8월 말에서 9월 초쯤, 최 전 총장이 자신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최 전 총장이 '내가 윤석열 총장과 밥도 먹었고, 윤 총장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조국이 장관을 하면 절대 안 된다', '너도 잘못하면 구속시켜버리겠다', '그러니 깝치지 말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변호인은 이 씨에게 "최 전 총장이 지역 깡패를 불러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 씨는 "나만 협박한 것이 아니라 친형이 운영하는 가게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최 전 총장이 자신을 위협한 이유에 대해 "내 SNS가 그 지역에서 파급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제가 SNS 활동을 좀 잘하다 보니 그게 약간 두려우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최 전 총장이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 지난해 9월 검찰 조사에서 윤 총장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데 증인은 믿었느냐"고 물었고, 이 씨는 "믿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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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7 20:09:01
    • 수정2020-08-27 20:35:36
    사회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조카가, 동양대에서 정 교수 딸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오늘(27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 대한 26번째 공판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 법원이 2주 동안 사실상의 임시 휴정기에 들어갔지만, 재판부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재판에 중요 증인신문 등이 예정돼 있다며 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전 재판에는 최성해 전 총장의 조카이자 동양대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이 모 씨가 정 교수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9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2012년 여름 봉사활동을 위해 동양대를 찾은 정 교수 딸 조민 씨를 직접 봤고, 최 전 총장이 조 씨를 특별히 예뻐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도 이 씨는 2012년 여름 동양대에서 조민 씨를 봤고, 조 씨가 봉사 활동하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을 인솔하거나 원어민 교사와 수업에 관해 인터뷰하는 걸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조 전 장관 딸이 실제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도 표창장을 받았다는 검찰 측 공소사실에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 조 씨에게 "여름인데 일하기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는데, 이때 조 씨가 "엄마 일을 돕고 있다"고 답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최성해 전 총장도 조민 씨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넣고 다니며 "예쁘지 않으냐", "며느리 삼고 싶다"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또 같은 해 여름 동양대에서 정 교수 아들 조 모 씨를 본 적도 있다며, 당시 조 씨가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오거나 강의실에서 우는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 씨가 원어민 교사와 함께 동양대 헬스장에서 운동했고, 자신이 격기운동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조 씨에게 제안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2012년 여름은 조민 씨 표창장에 기재된 인문학 영재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았던 시기라며, 이 씨의 기억에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이 재차 묻자, 이 씨는 정 교수 아들 조 씨를 만난 건 2012년 여름이 아닌 것 같다고 증언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딸 조민 씨가 인솔한 학생이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에 대해서도 불분명하게 진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에게 위증죄를 경고한다"며 "증인이 아까 선서했기 때문에 본인 증언이 객관적인 사실과 다르면 처벌받을 수 있고, 저희가 판결에서 판단할 수도 있다"고 고지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이 씨와 지인이 함께 출연했던 지난해 9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이 쟁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진행자 김어준 씨는 '최성해 총장이 정경심 교수에게 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탁했지만 거절당하자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실제로 라디오 인터뷰의 근거가 됐던 이 씨와 지인들 간의 대화 녹취록을 보면, '정경심 교수 측이 마치 자신이 재정지원 대학 선정을 청탁한 것처럼 말해서 최성해 총장이 화가 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방송에선 김어준 씨가 '최성해 총장이 당시 자유한국당 정치인과 의논해서 입장을 결정했는데,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잡으면 학교 문을 아예 닫을 수도 있다는 걱정, 자유한국당이 가만히 놔두겠느냐 하는 걱정 때문'이라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최성해 전 총장이 아닌 이 씨 지인의 추측성 발언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에게 "최성해 전 총장은 향후 대학평가를 위해서라도 조국 전 장관 편을 들어주는 게 향후에 훨씬 유리한데 자유한국당과 편을 먹을 이유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어 검찰은 방송에서 사실과 다른 말이 나왔는데 왜 정정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질문했고, 이 씨는 "(라디오는) 콧바람을 쐬러 그냥 따라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해 8월 말에서 9월 초쯤, 최 전 총장이 자신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최 전 총장이 '내가 윤석열 총장과 밥도 먹었고, 윤 총장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조국이 장관을 하면 절대 안 된다', '너도 잘못하면 구속시켜버리겠다', '그러니 깝치지 말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변호인은 이 씨에게 "최 전 총장이 지역 깡패를 불러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 씨는 "나만 협박한 것이 아니라 친형이 운영하는 가게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최 전 총장이 자신을 위협한 이유에 대해 "내 SNS가 그 지역에서 파급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제가 SNS 활동을 좀 잘하다 보니 그게 약간 두려우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최 전 총장이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 지난해 9월 검찰 조사에서 윤 총장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데 증인은 믿었느냐"고 물었고, 이 씨는 "믿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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