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이루는 꿈?’…우주 비행 준비하는 ‘그들’

입력 2020.08.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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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는 우주비행사 빅터 글로버. 1976년생인 그는 우리나라 나이로 44살입니다. 미 공군 조종사 출신인 그는 2013년 우주 비행사로 선정돼 훈련한 지 올해로 7년째입니다. 그에게 2020년은 특별한 해입니다. 학수고대해 온 우주 비행이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2개월 후인 오는 10월, 그는 동료들과 함께 스페이스X의 비행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할 계획입니다. NASA가 보내는 64번째 우주 임무팀입니다.

글로버의 우주 비행을 기다리는 건 글로버 본인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우주항공 관계자들이 그의 비행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20년간 닫혀있던 문, ISS

국제우주정거장은 1990년대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 16개국이 우주탐험과 연구개발을 이유로 건설에 합의한 우주 시설입니다. 1998년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우주인 상주는 2000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우주정거장에서 수개월 동안 머무르며 관련 실험 등을 수행합니다.

우주정거장에 상주할 수 있는 우주인은 6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미국과 러시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1명 정도가 기타 국가 몫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나라는 이소연 박사가 2008년 첫 한국 우주인으로 열흘 동안 머무른 바 있습니다.

이렇게 나름 골고루 돌아가는 듯 보이는 우주인 배정인데도, 아직 한 번도 우주정거장에 다녀오지 못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흑인' 우주비행사입니다.

NASA가 우주정거장에 우주 임무팀을 보낸 게 2000년부터이니 올해로 20년째입니다. 그동안 200명이 넘는 우주인이 우주정거장에 머무르며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흑인 비행사는 볼 수 없었습니다.

■발사 5개월 전 석연찮은 이유로 취소

애초 지난 2018년 첫 흑인 우주정거장 우주인이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부(CIA) 출신의 지넷 엡스(49)입니다. 2009년 NASA 우주 비행사로 선정된 그녀는 2018년 우주정거장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출발 5개월 전 이유 모를 사유로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녀 대신 우주인 명단에 오른 건 백인인 세레나 챈슬러 박사였습니다.

통상 NASA는 우주인 선발과 취소에서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습니다. 엡스의 명단 제외 당시도 NASA는 "여러 요인을 고려한 것"이라고만 짧게 밝혔을 뿐입니다. 엡스는 "나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넷 엡스지넷 엡스

엡스의 아픔을 뒤로 하고, 이제 2개월 후인 오는 10월이면 첫 흑인 우주정거장 우주인이 비행할 예정입니다. 서두에 말한 빅터 글로버입니다. 그의 우주정거장 상주는 또 하나의 기록이 될 겁니다.

빅터 글로버빅터 글로버

2년 전 비행이 취소됐던 엡스도 최근 우주인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미국 보잉사의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내년 출발할 예정입니다.

매년 NASA는 임무팀을 보낼 때마다 공개적으로 포스터를 제작합니다. 유명 영화를 패러디하는 등 업계에선 포스터 발표 때마다 화제가 되곤 합니다.


60장이 넘는 포스터를 하나씩 넘겨보면 여러 인종이 나오지만, 흑인 비행사는 없습니다. 2개월 후 새롭게 발표될 포스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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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만에 이루는 꿈?’…우주 비행 준비하는 ‘그들’
    • 입력 2020-08-28 07:00:58
    취재K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는 우주비행사 빅터 글로버. 1976년생인 그는 우리나라 나이로 44살입니다. 미 공군 조종사 출신인 그는 2013년 우주 비행사로 선정돼 훈련한 지 올해로 7년째입니다. 그에게 2020년은 특별한 해입니다. 학수고대해 온 우주 비행이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2개월 후인 오는 10월, 그는 동료들과 함께 스페이스X의 비행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할 계획입니다. NASA가 보내는 64번째 우주 임무팀입니다.

글로버의 우주 비행을 기다리는 건 글로버 본인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우주항공 관계자들이 그의 비행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20년간 닫혀있던 문, ISS

국제우주정거장은 1990년대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 16개국이 우주탐험과 연구개발을 이유로 건설에 합의한 우주 시설입니다. 1998년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우주인 상주는 2000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우주정거장에서 수개월 동안 머무르며 관련 실험 등을 수행합니다.

우주정거장에 상주할 수 있는 우주인은 6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미국과 러시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1명 정도가 기타 국가 몫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나라는 이소연 박사가 2008년 첫 한국 우주인으로 열흘 동안 머무른 바 있습니다.

이렇게 나름 골고루 돌아가는 듯 보이는 우주인 배정인데도, 아직 한 번도 우주정거장에 다녀오지 못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흑인' 우주비행사입니다.

NASA가 우주정거장에 우주 임무팀을 보낸 게 2000년부터이니 올해로 20년째입니다. 그동안 200명이 넘는 우주인이 우주정거장에 머무르며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흑인 비행사는 볼 수 없었습니다.

■발사 5개월 전 석연찮은 이유로 취소

애초 지난 2018년 첫 흑인 우주정거장 우주인이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부(CIA) 출신의 지넷 엡스(49)입니다. 2009년 NASA 우주 비행사로 선정된 그녀는 2018년 우주정거장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출발 5개월 전 이유 모를 사유로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녀 대신 우주인 명단에 오른 건 백인인 세레나 챈슬러 박사였습니다.

통상 NASA는 우주인 선발과 취소에서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습니다. 엡스의 명단 제외 당시도 NASA는 "여러 요인을 고려한 것"이라고만 짧게 밝혔을 뿐입니다. 엡스는 "나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넷 엡스
엡스의 아픔을 뒤로 하고, 이제 2개월 후인 오는 10월이면 첫 흑인 우주정거장 우주인이 비행할 예정입니다. 서두에 말한 빅터 글로버입니다. 그의 우주정거장 상주는 또 하나의 기록이 될 겁니다.

빅터 글로버
2년 전 비행이 취소됐던 엡스도 최근 우주인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미국 보잉사의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내년 출발할 예정입니다.

매년 NASA는 임무팀을 보낼 때마다 공개적으로 포스터를 제작합니다. 유명 영화를 패러디하는 등 업계에선 포스터 발표 때마다 화제가 되곤 합니다.


60장이 넘는 포스터를 하나씩 넘겨보면 여러 인종이 나오지만, 흑인 비행사는 없습니다. 2개월 후 새롭게 발표될 포스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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