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여객기에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탔을 때 생긴 일

입력 2020.08.28 (09:39) 수정 2020.08.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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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밀폐성이 높지만, 공기 순환 장치가 잘 되어 있는 여객기 안에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탑승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엄격한 감염 통제 하의 여객기에 6명의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는데 1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가 결과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 발표됐다고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현지 시각 27일 보도했습니다.


'감염 통제' 여객기 내 무증상 감염자, 어떻게 코로나19 전파했을까?

여객기 안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탑승객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3월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서울로 향했던 긴급 피난용 항공편을 대상으로 분석했습니다.

탑승 전 의료진은 비행 예정인 310명에 대해 발열 등을 검사했고, 증상을 보인 11명은 비행기에 타지 못했습니다.

모든 승객에게는 N95 마스크가 지급됐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한국 질병관리본부 직원의 감독 하에 비행 내내, 그리고 공항 내에서 엄격한 감염 통제 절차에 따랐습니다.

착륙 후 299명의 승객과 18명의 승무원, 한국 질병관리본부 직원까지 즉각 코로나19 검사와 더불어 2주 동안 정부 지정 시설에 격리됐습니다.

이때 무증상이었던 승객 6명이 첫 코로나19 검사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탑승 전, 그리고 기내에서 증상은 없었지만 감염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던 승객 A 씨에게 격리가 끝날 무렵 양성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연구진은 승객들의 좌석 배치를 검토했습니다.

A 씨는 무증상 감염 승객 4명보다 앞에, 1명보다는 뒤에 앉아 있었고, 무증상 감염 승객들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비행 중에는 줄곧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식사와 특히 화장실 사용할 때에는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A씨가 비행기 안에서 무증상 감염자들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냈습니다.

연구진은 또 다른 항공편에 관한 연구에서도 무증상 감염자 3명이 다른 승객 1명을 감염시켰다고 봤습니다.


결국은 원칙…"마스크·소독·거리 두기" 비행기 내 감염 막아야

비행기에는 고효율의 입자 포집 필터가 포함된 공기 순환 장치가 설치돼 있어 기내 순환 공기에서 미생물을 제거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기를 통한 감염 확산은 쉽지 않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여기에 모든 승객이 비행 중에는 N95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추가 확산도 막았고 감염도 1명에 그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행기 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칙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A 씨는 오염된 표면을 만졌거나 마스크를 벗은 화장실에서 감염됐거나 탑승 전후 또는 비행기 복도 내를 오가는 과정에서 무증상 감염자들과의 거리 두기에 실패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과 정반대로 하면 됩니다.

승객들은 탑승하는 동안 마스크를 벗지 않고 수시로 손 위생에 신경을 씁니다.

항공사 측은 좌석과 화장실, 손잡이 등 손에 닿은 모든 곳을 수시로 소독하며, 중간 좌석 차단 등 물리적 거리 두기를 시행합니다.

탑승 전후, 그리고 기내 복도 등 모든 공간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이번 연구는 배성환 순천향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CDC 신종 감염병 저널(CDC journal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1월호에 실릴 예정으로 초기 버전이 선공개(peer-reviewed) 됐습니다.

https://wwwnc.cdc.gov/eid/article/26/11/20-3353_article

지난 6일에는 코로나19 무증상 환자와 유증상 환자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미국 의학협회 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습니다.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연구였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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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여객기에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탔을 때 생긴 일
    • 입력 2020-08-28 09:39:56
    • 수정2020-08-28 09: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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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밀폐성이 높지만, 공기 순환 장치가 잘 되어 있는 여객기 안에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탑승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엄격한 감염 통제 하의 여객기에 6명의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는데 1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가 결과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 발표됐다고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현지 시각 27일 보도했습니다.


'감염 통제' 여객기 내 무증상 감염자, 어떻게 코로나19 전파했을까?

여객기 안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탑승객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3월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서울로 향했던 긴급 피난용 항공편을 대상으로 분석했습니다.

탑승 전 의료진은 비행 예정인 310명에 대해 발열 등을 검사했고, 증상을 보인 11명은 비행기에 타지 못했습니다.

모든 승객에게는 N95 마스크가 지급됐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한국 질병관리본부 직원의 감독 하에 비행 내내, 그리고 공항 내에서 엄격한 감염 통제 절차에 따랐습니다.

착륙 후 299명의 승객과 18명의 승무원, 한국 질병관리본부 직원까지 즉각 코로나19 검사와 더불어 2주 동안 정부 지정 시설에 격리됐습니다.

이때 무증상이었던 승객 6명이 첫 코로나19 검사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탑승 전, 그리고 기내에서 증상은 없었지만 감염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던 승객 A 씨에게 격리가 끝날 무렵 양성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연구진은 승객들의 좌석 배치를 검토했습니다.

A 씨는 무증상 감염 승객 4명보다 앞에, 1명보다는 뒤에 앉아 있었고, 무증상 감염 승객들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비행 중에는 줄곧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식사와 특히 화장실 사용할 때에는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A씨가 비행기 안에서 무증상 감염자들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냈습니다.

연구진은 또 다른 항공편에 관한 연구에서도 무증상 감염자 3명이 다른 승객 1명을 감염시켰다고 봤습니다.


결국은 원칙…"마스크·소독·거리 두기" 비행기 내 감염 막아야

비행기에는 고효율의 입자 포집 필터가 포함된 공기 순환 장치가 설치돼 있어 기내 순환 공기에서 미생물을 제거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기를 통한 감염 확산은 쉽지 않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여기에 모든 승객이 비행 중에는 N95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추가 확산도 막았고 감염도 1명에 그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행기 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칙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A 씨는 오염된 표면을 만졌거나 마스크를 벗은 화장실에서 감염됐거나 탑승 전후 또는 비행기 복도 내를 오가는 과정에서 무증상 감염자들과의 거리 두기에 실패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과 정반대로 하면 됩니다.

승객들은 탑승하는 동안 마스크를 벗지 않고 수시로 손 위생에 신경을 씁니다.

항공사 측은 좌석과 화장실, 손잡이 등 손에 닿은 모든 곳을 수시로 소독하며, 중간 좌석 차단 등 물리적 거리 두기를 시행합니다.

탑승 전후, 그리고 기내 복도 등 모든 공간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이번 연구는 배성환 순천향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CDC 신종 감염병 저널(CDC journal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1월호에 실릴 예정으로 초기 버전이 선공개(peer-reviewed) 됐습니다.

https://wwwnc.cdc.gov/eid/article/26/11/20-3353_article

지난 6일에는 코로나19 무증상 환자와 유증상 환자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미국 의학협회 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습니다.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연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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