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공부하듯 하나”…현장예배 40곳 적발

입력 2020.08.30 (19:58) 수정 2020.08.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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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에서는 모든 현장예배가 금지됐습니다. 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침을 발표하며, 수도권 소재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오늘(30일)은 이 방침이 발표된 뒤 맞은 두 번째 일요일이었습니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2,100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2,839개 교회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했습니다.

점검 결과, 40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하다 적발됐습니다. 20명 미만인 곳이 29곳, 20명 이상인 곳은 11곳이었습니다. 대부분 5명에서 20명 안팎의 인원이 참석했는데, 오늘 예배에 참석해 적발된 인원은 400여 명입니다. 특히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현장예배를 한 곳도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교회는 지난 일요일 대면 예배를 진행했는데, 오늘 또 58명의 신자가 와서 예배를 했습니다.

■ "왜 나왔냐"는 질문에 "신앙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공부하듯이 하나…양심의 자유"

오늘 현장점검은 지난주 집합제한명령을 위반한 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KBS 취재팀도 그중 한 곳에 예배 시간에 맞춰 찾아갔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교인들은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불안할 게 없다", "불안하면 안 나왔다"라고 답했습니다.

대면예배를 금지했는데 안 나오는 게 맞지 않느냐는 취재팀의 질문에 한 교인은 "우리는 거리 두기도 지키고, 순수한 신앙으로 (예배를) 한다. 우리 교회는 어떤 정치나 이런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정부에서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하라고 하지만, 신앙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공부하듯이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신앙이라고 하는 건 양심의 자유고,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내에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예배를 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엔 "나이 든 신자가 있어 알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대면 예배가 금지된 가운데, 오늘 서울 중구의 한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가 진행됐습니다.수도권 대면 예배가 금지된 가운데, 오늘 서울 중구의 한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 서울시 "대면예배 진행한 교회에 집합금지명령…확진자 나오면 고발"

반복되는 현장점검에도 계속해서 대면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은 어떻게 될까요? 서울시 관계자는 앞서 비대면 예배는 집합제한명령으로 하게끔 한 거라며, 지키지 않을 경우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럴 경우 아예 교회가 폐쇄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온라인 예배도 어렵게 됩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4일, 전날 20인 이상 대면 예배를 강행해 적발된 17개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집합금지명령까지 내렸는데도 계속 대면 예배를 하는 게 확인되고 그 안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병 예방법에 근거해 고발할 것"이라며, 그 이후엔 경찰이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산의 한 교회에서는 "교회가 미안합니다"라고 현수막을 붙이는 등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대다수의 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는 상황입니다.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소수의 교회로 인해 방역이 무너지지 않도록 모두의 협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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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공부하듯 하나”…현장예배 40곳 적발
    • 입력 2020-08-30 19:58:24
    • 수정2020-08-30 22:09:09
    취재K
교회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에서는 모든 현장예배가 금지됐습니다. 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침을 발표하며, 수도권 소재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오늘(30일)은 이 방침이 발표된 뒤 맞은 두 번째 일요일이었습니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2,100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2,839개 교회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했습니다.

점검 결과, 40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하다 적발됐습니다. 20명 미만인 곳이 29곳, 20명 이상인 곳은 11곳이었습니다. 대부분 5명에서 20명 안팎의 인원이 참석했는데, 오늘 예배에 참석해 적발된 인원은 400여 명입니다. 특히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현장예배를 한 곳도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교회는 지난 일요일 대면 예배를 진행했는데, 오늘 또 58명의 신자가 와서 예배를 했습니다.

■ "왜 나왔냐"는 질문에 "신앙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공부하듯이 하나…양심의 자유"

오늘 현장점검은 지난주 집합제한명령을 위반한 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KBS 취재팀도 그중 한 곳에 예배 시간에 맞춰 찾아갔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교인들은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불안할 게 없다", "불안하면 안 나왔다"라고 답했습니다.

대면예배를 금지했는데 안 나오는 게 맞지 않느냐는 취재팀의 질문에 한 교인은 "우리는 거리 두기도 지키고, 순수한 신앙으로 (예배를) 한다. 우리 교회는 어떤 정치나 이런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정부에서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하라고 하지만, 신앙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공부하듯이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신앙이라고 하는 건 양심의 자유고,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내에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예배를 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엔 "나이 든 신자가 있어 알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대면 예배가 금지된 가운데, 오늘 서울 중구의 한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 서울시 "대면예배 진행한 교회에 집합금지명령…확진자 나오면 고발"

반복되는 현장점검에도 계속해서 대면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은 어떻게 될까요? 서울시 관계자는 앞서 비대면 예배는 집합제한명령으로 하게끔 한 거라며, 지키지 않을 경우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럴 경우 아예 교회가 폐쇄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온라인 예배도 어렵게 됩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4일, 전날 20인 이상 대면 예배를 강행해 적발된 17개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집합금지명령까지 내렸는데도 계속 대면 예배를 하는 게 확인되고 그 안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병 예방법에 근거해 고발할 것"이라며, 그 이후엔 경찰이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산의 한 교회에서는 "교회가 미안합니다"라고 현수막을 붙이는 등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대다수의 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는 상황입니다.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소수의 교회로 인해 방역이 무너지지 않도록 모두의 협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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