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오피스텔 집단감염…“수십 명씩 들락날락, 다단계? 주식 공부?”

입력 2020.08.31 (14:10) 수정 2020.08.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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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한 오피스텔에서 관련 확진자가 8명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다단계 업체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욕탕'에 이어 부산 '다단계 업체발'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벌써 관련자만 8명입니다.

■ 의문의 8명 집단 감염…이곳에서 무슨 일이?

지난 28일 부산에서 285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사흘 연속 잇따라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5명이 부산지역의 같은 오피스텔을 방문한 것으로 부산시 역학조사팀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일부와 접촉해 감염된 관련 확진자가 3명입니다. 모두 8명이 부산 오피스텔 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이 오피스텔의 실체입니다.

부산시가 공개한 동선인 해당 오피스텔 102동 209호를 KBS 취재팀이 방문했더니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문에는 어떤 간판이나 안내도 없었습니다. 건물을 관리하는 환경미화원은 "평소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 다단계 업체가 맞는 것 같더라"고 말했고, 같은 2층에서 만난 한 주민은 "209호에 중년층 사람들이 수십 명씩 들락날락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산시와 관할구청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영업신고가 정상적으로 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공인중개사도, 환경미화원도 "다단계 업체 맞을 것"

어떤 곳인지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사무실을 들렀습니다. 공인중개사는 "계약할 때 어떤 일을 하는지 중개소에서 보통 물어보는데 이곳은 다단계 업체가 맞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어떤 종류의 제품을 취급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근 주민은 "이 건물 내에 이런 종류의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습니다.

경찰도 이곳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건강보조식품이 현장에서 나왔다거나 방문자들이 모여서 주식 공부를 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있어 지금 확인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여기에다, 이곳을 다녀간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가족 관계로 알려져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 하루 평균 수십 명씩 들락날락?…접촉자 가늠 안 돼

만약 다단계 업체가 맞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 감염 우려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접촉자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2~3차 전파를 막기 위해 보건당국이 가장 주력하는 것이 접촉자 파악인데, 정상적으로 신고도 되지 않은 업체에 하루 평균 수십 명씩 드나들었다면 얼마나 많은 접촉자가 있을지 지금으로써는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보건당국이 이 오피스텔 방문 확진자 5명의 동선이 노출된 것으로 밝힌 것만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12일에 이릅니다.

부산시는 "이른 시간에 접촉자를 찾아내어 지역사회로 전파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이 공간과 관련한 섣부른 추측은 삼가달라"고 말하며 "같은 기간,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자발적인 검사를 당부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구의 '목욕탕'발로 시작한 부산의 지역 감염이 '다단계 업체'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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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문의 오피스텔 집단감염…“수십 명씩 들락날락, 다단계? 주식 공부?”
    • 입력 2020-08-31 14:10:46
    • 수정2020-08-31 14:11:25
    취재K
부산지역 한 오피스텔에서 관련 확진자가 8명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다단계 업체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욕탕'에 이어 부산 '다단계 업체발'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벌써 관련자만 8명입니다.

■ 의문의 8명 집단 감염…이곳에서 무슨 일이?

지난 28일 부산에서 285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사흘 연속 잇따라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5명이 부산지역의 같은 오피스텔을 방문한 것으로 부산시 역학조사팀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일부와 접촉해 감염된 관련 확진자가 3명입니다. 모두 8명이 부산 오피스텔 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이 오피스텔의 실체입니다.

부산시가 공개한 동선인 해당 오피스텔 102동 209호를 KBS 취재팀이 방문했더니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문에는 어떤 간판이나 안내도 없었습니다. 건물을 관리하는 환경미화원은 "평소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 다단계 업체가 맞는 것 같더라"고 말했고, 같은 2층에서 만난 한 주민은 "209호에 중년층 사람들이 수십 명씩 들락날락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산시와 관할구청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영업신고가 정상적으로 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공인중개사도, 환경미화원도 "다단계 업체 맞을 것"

어떤 곳인지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사무실을 들렀습니다. 공인중개사는 "계약할 때 어떤 일을 하는지 중개소에서 보통 물어보는데 이곳은 다단계 업체가 맞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어떤 종류의 제품을 취급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근 주민은 "이 건물 내에 이런 종류의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습니다.

경찰도 이곳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건강보조식품이 현장에서 나왔다거나 방문자들이 모여서 주식 공부를 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있어 지금 확인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여기에다, 이곳을 다녀간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가족 관계로 알려져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 하루 평균 수십 명씩 들락날락?…접촉자 가늠 안 돼

만약 다단계 업체가 맞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 감염 우려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접촉자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2~3차 전파를 막기 위해 보건당국이 가장 주력하는 것이 접촉자 파악인데, 정상적으로 신고도 되지 않은 업체에 하루 평균 수십 명씩 드나들었다면 얼마나 많은 접촉자가 있을지 지금으로써는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보건당국이 이 오피스텔 방문 확진자 5명의 동선이 노출된 것으로 밝힌 것만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12일에 이릅니다.

부산시는 "이른 시간에 접촉자를 찾아내어 지역사회로 전파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이 공간과 관련한 섣부른 추측은 삼가달라"고 말하며 "같은 기간,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자발적인 검사를 당부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구의 '목욕탕'발로 시작한 부산의 지역 감염이 '다단계 업체'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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