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소재 ‘사랑의 교회’발 감염 확산, 제2의 신천지? 우려 커져

입력 2020.08.31 (15:08) 수정 2020.08.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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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차 대유행의 중심에는 신천지 교회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대구 동구 사랑의 교회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대구 사랑의 교회 집단 감염

31일 0시 기준 대구 사랑의 교회 교인 누적 확진자는 모두 36명입니다. 이 교회의 신도는 112명, 신도의 32%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교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인원은 46명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조사에서 양성이 나왔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23일 예배에 88명이 참석했고, 26일 수요예배에도 43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즉 다수가 음성을 받았다는 이유로 집합 예배를 했는데, 정작 이들 중에 검사를 받지 않았던 감염자가 한 명 있었고, 그로 인해 집단 내 감염이 시작됐다는 설명입니다.

대구시는 이 교회가 방역 지침을 어겼다고 지적합니다. 우선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예배를 하지 말라는 대구시의 행정 명령을 어겼습니다. 또 교인 명단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애초 이 교회가 대구시에 제출한 명단은 103명이었는데, 대구시의 추가 조사에서 9명이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 9명 중에서도 확진자가 1명 나왔습니다.

이를 근거로 대구시는 이 교회를 폐쇄 조치하고 목사를 고발 조치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당장 오늘 0시 집계에서 이 교회 관련 2차 감염자가 20대 남성과 50대 남성 2명 나왔습니다. 이 2건을 더하면,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38명으로 늘어납니다.

특히 확진 교인 중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중학교 교사 등 밀접 접촉자가 많은 이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교인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 검사 횟수도 지난 주말 사이 천 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진단 검사가 진행된 ○○고등학교진단 검사가 진행된 ○○고등학교

지난주 대구에서는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동구의 또 다른 교회 목사 A 씨로 인한 4차 지역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사랑의 교회발 n 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듭니다.

■ 코로나 시대, 정답은 기본에.

다시 시작된 감염 확산 추세에 대구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수준을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대구시는 30% 범위에서 공무원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만약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같은 부서의 상급자, 하급자의 동석 식사도 금지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신천지 대구교회

지난 2월과 3월, 신천지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구 시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감염에 맞서 스스로 문을 걸어 잠갔고, 봄꽃 구경은 생필품 사러 갈 때 잠시, 친구와 놀러 가고 싶은 마음도 꾹 누르면서 사회적 거리를 아예 지워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공동체를 위해 감내했습니다. 그 덕분에 대구는 참혹했던 1차 유행을 이겨냈고, 7월 4일부터 43일 동안 지역 확진자 0명이라는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방역 당국이 아무리 고민해봐야 코로나19와 맞설 근본 해법은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방역 수칙 준수뿐입니다. 대구의 경험이 이를 증명합니다.

광화문 집회가 일어난 지 벌써 보름이 지났지만, 확산세는 계속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대구 어딘가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 안일한 마음과 태도가 이어진다면, 사라졌던 대구의 봄처럼, 대한민국은 가을을 잃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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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동구 소재 ‘사랑의 교회’발 감염 확산, 제2의 신천지? 우려 커져
    • 입력 2020-08-31 15:08:02
    • 수정2020-08-31 16:57:16
    취재K
대구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차 대유행의 중심에는 신천지 교회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대구 동구 사랑의 교회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대구 사랑의 교회 집단 감염

31일 0시 기준 대구 사랑의 교회 교인 누적 확진자는 모두 36명입니다. 이 교회의 신도는 112명, 신도의 32%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교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인원은 46명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조사에서 양성이 나왔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23일 예배에 88명이 참석했고, 26일 수요예배에도 43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즉 다수가 음성을 받았다는 이유로 집합 예배를 했는데, 정작 이들 중에 검사를 받지 않았던 감염자가 한 명 있었고, 그로 인해 집단 내 감염이 시작됐다는 설명입니다.

대구시는 이 교회가 방역 지침을 어겼다고 지적합니다. 우선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예배를 하지 말라는 대구시의 행정 명령을 어겼습니다. 또 교인 명단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애초 이 교회가 대구시에 제출한 명단은 103명이었는데, 대구시의 추가 조사에서 9명이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 9명 중에서도 확진자가 1명 나왔습니다.

이를 근거로 대구시는 이 교회를 폐쇄 조치하고 목사를 고발 조치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당장 오늘 0시 집계에서 이 교회 관련 2차 감염자가 20대 남성과 50대 남성 2명 나왔습니다. 이 2건을 더하면,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38명으로 늘어납니다.

특히 확진 교인 중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중학교 교사 등 밀접 접촉자가 많은 이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교인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 검사 횟수도 지난 주말 사이 천 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진단 검사가 진행된 ○○고등학교
지난주 대구에서는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동구의 또 다른 교회 목사 A 씨로 인한 4차 지역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사랑의 교회발 n 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듭니다.

■ 코로나 시대, 정답은 기본에.

다시 시작된 감염 확산 추세에 대구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수준을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대구시는 30% 범위에서 공무원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만약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같은 부서의 상급자, 하급자의 동석 식사도 금지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지난 2월과 3월, 신천지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구 시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감염에 맞서 스스로 문을 걸어 잠갔고, 봄꽃 구경은 생필품 사러 갈 때 잠시, 친구와 놀러 가고 싶은 마음도 꾹 누르면서 사회적 거리를 아예 지워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공동체를 위해 감내했습니다. 그 덕분에 대구는 참혹했던 1차 유행을 이겨냈고, 7월 4일부터 43일 동안 지역 확진자 0명이라는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방역 당국이 아무리 고민해봐야 코로나19와 맞설 근본 해법은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방역 수칙 준수뿐입니다. 대구의 경험이 이를 증명합니다.

광화문 집회가 일어난 지 벌써 보름이 지났지만, 확산세는 계속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대구 어딘가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 안일한 마음과 태도가 이어진다면, 사라졌던 대구의 봄처럼, 대한민국은 가을을 잃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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