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권순우…포핸드 위닝샷 전체 1위 기록

입력 2020.09.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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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메이저 대회 1승을 거둔 권순우(23·73위)의 승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막강한 포핸드 공격을 바탕으로 거둔 승리였기 때문에 2회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0 US오픈 첫날 통계를 살펴보니 놀라운 기록이 눈에 띄었다. 남자 단식 1회전에 출전한 선수 64명 가운데 포핸드 위닝샷(득점)이 25개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이다.

권순우는 미국의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에게 3-1(3-6 7-6<7-4> 6-1 6-2) 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무려 51개의 위닝샷을 날렸다. 위닝샷이란 상대방이 라켓에 건드리지도 못한 완벽한 득점을 말한다. 이 가운데 그라운드 스트로크, 즉 서브와 네트 플레이, 스매시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베이스라인 스트로크 대결에서 뽑아낸 득점이 28점이었다. 28개의 위닝샷 가운데 25득점이 포핸드 강타에서 비롯된 것이다.


권순우는 총 24개의 포핸드 위닝샷을 날린 미국의 스티브 존슨을 제치고 당당히 이 부문 1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1회전에서 터트린 포핸드 위닝샷이 불과 8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권순우의 포핸드 공격성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다음은 US오픈 공식 홈페이지에 나타난 남자 단식 첫날 포핸드 위닝샷 순위다.

1위  권순우(25개)
2위  스티브 존슨(24개)
3위  마르코스 기론(23개)
4위  베란키스(19개)
        카레뇨 부스타(19개)

2위 스티브 존슨과 마르코스 기론은 권순우와 달리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기록된 수치였다. 그만큼 권순우가 크위아트코스키를 상대로 펼친 공격 테니스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손꼽힐 만큼 인상적이었다.

물론 다량의 포핸드 위닝샷 득점으로 전체적인 경기 내용을 모두 평가할 수는 없다.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를 3개만 기록했는데, 다른 톱10 수준의 선수들에 확연히 떨어지는 수치다. 또한, 상대인 크위아트코스키의 체력이 3세트 이후 눈에 띄게 떨어져 권순우의 포핸드 공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순우가 US오픈 1회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권순우의 장기인 한 템포 빠른 포핸드가 압권이었다. 권순우의 포핸드 득점은 강한 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상대가 미처 수비 진용을 갖추기 전 한 박자 빠르게 공을 최정점에서 때리는 기술에서 비롯된 만큼 이런 공격력은 다음 라운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순우는 "경기 내용에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체력으로 이겨내서 기쁘다. 체력이 좋아진 걸 느낀다"면서 "2라운드에서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고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3일 새벽 캐나다 출신의 세계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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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운 권순우…포핸드 위닝샷 전체 1위 기록
    • 입력 2020-09-01 16:00:59
    스포츠K

생애 첫 메이저 대회 1승을 거둔 권순우(23·73위)의 승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막강한 포핸드 공격을 바탕으로 거둔 승리였기 때문에 2회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0 US오픈 첫날 통계를 살펴보니 놀라운 기록이 눈에 띄었다. 남자 단식 1회전에 출전한 선수 64명 가운데 포핸드 위닝샷(득점)이 25개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이다.

권순우는 미국의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에게 3-1(3-6 7-6<7-4> 6-1 6-2) 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무려 51개의 위닝샷을 날렸다. 위닝샷이란 상대방이 라켓에 건드리지도 못한 완벽한 득점을 말한다. 이 가운데 그라운드 스트로크, 즉 서브와 네트 플레이, 스매시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베이스라인 스트로크 대결에서 뽑아낸 득점이 28점이었다. 28개의 위닝샷 가운데 25득점이 포핸드 강타에서 비롯된 것이다.


권순우는 총 24개의 포핸드 위닝샷을 날린 미국의 스티브 존슨을 제치고 당당히 이 부문 1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1회전에서 터트린 포핸드 위닝샷이 불과 8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권순우의 포핸드 공격성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다음은 US오픈 공식 홈페이지에 나타난 남자 단식 첫날 포핸드 위닝샷 순위다.

1위  권순우(25개)
2위  스티브 존슨(24개)
3위  마르코스 기론(23개)
4위  베란키스(19개)
        카레뇨 부스타(19개)

2위 스티브 존슨과 마르코스 기론은 권순우와 달리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기록된 수치였다. 그만큼 권순우가 크위아트코스키를 상대로 펼친 공격 테니스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손꼽힐 만큼 인상적이었다.

물론 다량의 포핸드 위닝샷 득점으로 전체적인 경기 내용을 모두 평가할 수는 없다.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를 3개만 기록했는데, 다른 톱10 수준의 선수들에 확연히 떨어지는 수치다. 또한, 상대인 크위아트코스키의 체력이 3세트 이후 눈에 띄게 떨어져 권순우의 포핸드 공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순우가 US오픈 1회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권순우의 장기인 한 템포 빠른 포핸드가 압권이었다. 권순우의 포핸드 득점은 강한 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상대가 미처 수비 진용을 갖추기 전 한 박자 빠르게 공을 최정점에서 때리는 기술에서 비롯된 만큼 이런 공격력은 다음 라운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순우는 "경기 내용에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체력으로 이겨내서 기쁘다. 체력이 좋아진 걸 느낀다"면서 "2라운드에서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고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3일 새벽 캐나다 출신의 세계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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