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된 “부동산 문제 고위공직자가 솔선수범”

입력 2020.09.01 (22:12) 수정 2020.09.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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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희룡 지사가 부동산 투기의혹 등을 받고 있는 고영권 정무부지사와 도의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에 대한 임명을 결국 강행했습니다.

최근 원희룡 지사는 SNS와 중앙언론 등에서 집권층의 다주택 소유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해왔죠.

도의회 인사청문에서 부동산 의혹이 일었던 내정자들을 잇달아 임명한 원 지사는 자신이 한 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정책과 관련해 정작 공직자들은 솔선수범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고.

[원희룡/지사/출처 원더풀TV/7월 29일 : "집권층 그리고 정치인들이 고통을 전담해야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거거든요. 강남에다 60억씩 돈 번 분들이 그 밑에다가는 현수막에 집으로 돈벌이 못 하게 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코미디 아니에요? 국민이 안 믿습니다."]

또 다른 시사프로그램에선 미래통합당에 다주택자들이 많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동의하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원희룡/지사/출처 원더풀TV/7월 8일 : "규제하고 개입하고 여기에 대한 권력을 행사하려면 손이 깨끗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잔뜩 코로나 묻은 채로 진료하면 안 되잖아요?"]

최근에는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투기를 근절시키려는 부동산 종합대책이 효과가 있다고 자평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부동산 문제로 정책 라인과 국토부 장관까지 교체해야 할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자기반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인사권을 가진 원 지사는 그동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얼마나 깨끗했을까 인사청문 대상자들을 확인해봤습니다.

김병립 전 제주시장인 경우 부동산 실명자 명의 등기법 위반 의혹을 받았고, 고희범 전 제주시장은 타운하우스 개발과 농지법 위반 논란을, 부적격 결론 났던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기획부동산 거래 의혹을 받았지만 원 지사는 결국 임명했습니다.

오늘 임명한 고영권 정무부지사 역시 다주택에 지난해엔 부동산을 잇따라 공동매입하며 투기 의혹을 받았습니다.

원 지사가 거듭 강조한 부동산과 관련한 고위공직자의 솔선수범.

지금은 부메랑이 됐습니다.

["돈벌이 투기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하고 환수를 해야 하는데 솔선수범해야죠."]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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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메랑 된 “부동산 문제 고위공직자가 솔선수범”
    • 입력 2020-09-01 22:12:46
    • 수정2020-09-01 22:17:34
    뉴스9(제주)
[앵커] 원희룡 지사가 부동산 투기의혹 등을 받고 있는 고영권 정무부지사와 도의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에 대한 임명을 결국 강행했습니다. 최근 원희룡 지사는 SNS와 중앙언론 등에서 집권층의 다주택 소유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해왔죠. 도의회 인사청문에서 부동산 의혹이 일었던 내정자들을 잇달아 임명한 원 지사는 자신이 한 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정책과 관련해 정작 공직자들은 솔선수범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고. [원희룡/지사/출처 원더풀TV/7월 29일 : "집권층 그리고 정치인들이 고통을 전담해야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거거든요. 강남에다 60억씩 돈 번 분들이 그 밑에다가는 현수막에 집으로 돈벌이 못 하게 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코미디 아니에요? 국민이 안 믿습니다."] 또 다른 시사프로그램에선 미래통합당에 다주택자들이 많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동의하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원희룡/지사/출처 원더풀TV/7월 8일 : "규제하고 개입하고 여기에 대한 권력을 행사하려면 손이 깨끗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잔뜩 코로나 묻은 채로 진료하면 안 되잖아요?"] 최근에는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투기를 근절시키려는 부동산 종합대책이 효과가 있다고 자평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부동산 문제로 정책 라인과 국토부 장관까지 교체해야 할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자기반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인사권을 가진 원 지사는 그동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얼마나 깨끗했을까 인사청문 대상자들을 확인해봤습니다. 김병립 전 제주시장인 경우 부동산 실명자 명의 등기법 위반 의혹을 받았고, 고희범 전 제주시장은 타운하우스 개발과 농지법 위반 논란을, 부적격 결론 났던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기획부동산 거래 의혹을 받았지만 원 지사는 결국 임명했습니다. 오늘 임명한 고영권 정무부지사 역시 다주택에 지난해엔 부동산을 잇따라 공동매입하며 투기 의혹을 받았습니다. 원 지사가 거듭 강조한 부동산과 관련한 고위공직자의 솔선수범. 지금은 부메랑이 됐습니다. ["돈벌이 투기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하고 환수를 해야 하는데 솔선수범해야죠."]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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