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논문 쓰는 것 빼고 PA 간호사가 전공의 일 다 한다?’ 맞는 말

입력 2020.09.02 (10:06) 수정 2020.09.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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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 간호법 제정엔 반대해놓고 파업 도와달라니.. 파업
- ‘논문 쓰는 것 빼고 전공의가 하는 일 다 한다?’ 맞는 말
- 현재 PA 간호사 제도는 불법, 전문의의 그림자처럼 운영.. 나를 드러내지 못하는 것, 회의감 들어
- PA간호사, 전문적 일 하지만 일반 간호사와 급여 별 차이 없어
- PA 간호사 합법화 제도화 되는게 가장 중요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9월 2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PA 간호사 (익명)



▷ 김경래 : 지금 의사들 전공의들이 특히 집단 진료 거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 빈자리들을 간호사 선생님들이 채우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PA 간호사라고 있습니다. 이게 낯선 용어이기는 한데 실제로 의사 역할을 많이 하는 간호사라고 해요, 이게. 그런데 이제 평소에도 문제가 됐었는데 지금 이제 의료공백이 생긴 상황에서는 더 문제가 커진 것 같습니다. 이게 수도권에 한 대학병원에 직접 PA 간호사로 근무하시는 분 연결해보겠습니다. 우리가 편의상 성함은 말씀을 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 PA 간호사(익명)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PA 간호사가 뭔지부터 설명을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PA 간호사(익명) : 예를 들어서 우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우리가 흔히 부르는 기피과라는 곳에 입원을 하게 됐을 경우에.

▷ 김경래 : 뭐 외과 같은 데요.

▶ PA 간호사(익명) : 네. 뭐 외과나 흉부외과나 그렇죠. 그때 집도할 전문의는 교수님 같은 분들은 계시기는 하는데 수술을 보조할 능력이 없어서 당장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거나 혹은 지금 상처 부위가 아프고 피가 배어나오는데 주치의 교수님은 다른 환자 수술로 너무 바빠서 당장 진통제 처방을 못 내주거나 상처 소독을 다시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어요. 이런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의의 수술 조수 아니면 또 다른 눈과 손이 되어줄 의료진들이 바로 physician assistant라고 부르는 PA들인데요. 뭐 명칭부터 의사의 조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physician assistant 그러니까 PA 간호사. 사실 이게 간호사하고 의사의 업무가 나뉘어져 있잖아요, 법적으로. 그러면은 약간 중간에 있다 그러면 법적으로는 이게 어떤 겁니까? 불법이 되는 겁니까? 어때요, 실제로는?

▶ PA 간호사(익명) : 사실상 현행 의료법상으로는 위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경래 : 위법이라고요? 일단 그게 위법인데도 왜 이렇게 이런 관행들이 생겼는지는 조금 이따가 여쭤보도록 하고. 일단 선생님께서는 실제로 어떤 과에 지금 근무하고 계신 건가요?

▶ PA 간호사(익명) : 저는 아까 말씀해주신 대학병원에서 흉부외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흉부외과요?

▶ PA 간호사(익명) : 10년 정도 됐습니다.

▷ 김경래 : 10년 정도요. 그 흉부외과에는 의사들이 몇 명 있습니까?

▶ PA 간호사(익명) : 전문의가 네다섯 분 정도 계시고요. 대신 이제 전공의는 없죠.

▷ 김경래 : 전공의가 없어요, 아예?

▶ PA 간호사(익명) : 네. 아예 없습니다.

▷ 김경래 : 기피과라고 하는데 진짜 아예 없군요. 너무 힘들어서 안 가는 거예요.

▶ PA 간호사(익명) : 뭐 이제 선택하시는 분들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고요.

▷ 김경래 : 이제 간호사 선생님들은 흉부외과에 그냥 배당되어서 가는 건가요? 아니면 본인이 원해서 가신 건가요?

▶ PA 간호사(익명) : 이제 뭐 지원제죠.

▷ 김경래 : 왜 지원하셨어요, 선생님께서는?

▶ PA 간호사(익명) : 이쪽 일이 좋기도 하고 흉부외과라는 과가 매력 있어서 제가 선택하게 됐습니다.

▷ 김경래 : 아니, 사실 의사들 역할을 다 하시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게 이쪽 과가 재미있고 보람 있다는 게 의사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아무도 안 오는데. 간호사 선생님들은 가는 거예요?

▶ PA 간호사(익명) : 그거는 뭐 아까 말씀드렸지만 개개인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각자 다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경래 : 이거는 여쭤보기가 그렇지만 대략적으로나마 예를 들어 전공의 선생님이 있다 치면 급여는 PA 간호사 선생님들은 어느 정도 받으세요?

▶ PA 간호사(익명) : 급여를 의사 분들하고 비교하기는 너무 어렵고요. 사실상 일반적인 간호사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일반적인 간호사들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되나요?

▶ PA 간호사(익명) : 많은 일이라기보다는 조금 간호사들이 안 해본 일이라든가 조금 난이도가 있는 일 혹은 의료적으로는 전문적인 일들을 맡아서 하게 되죠.

▷ 김경래 : 그런데 거기에 대한 어떤 급여가 따로 책정되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거네요?

▶ PA 간호사(익명) : 현행. 제가 지금 받고 있는 급여상으로는 별 차이는 없습니다.

▷ 김경래 : 이번에 의료 전공의들이 파업을 했잖아요. 그거에 그러면 흉부외과는 원래 전공의가 없었으니까 영향이 없겠네요.

▶ PA 간호사(익명) : 뭐 사실상 그렇다고도 볼 수 있지만 뭐 조금 대동소이하게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 김경래 : 어쨌든 그러면 병원 흉부외과가 아니더라도 병원 자체가 돌아가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지금 현재는?

▶ PA 간호사(익명)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조금 허덕이면서 운영이 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래도 돌아가기는 돌아간다는 거 아니에요? 전공의 선생님들이 없어도.

▶ PA 간호사(익명) : 어느 정도 업무는 일반 간호사든 PA 간호사들이든지 간에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어떻게 유지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 사실상 지금 의료 공백을 PA 간호사가 메우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PA 간호사(익명) : 뭐 병원에 남아 있는 게 PA 간호사만 남아 있는 건 아니고요. 여러 의료 직종에 계신 분들 그리고 아직도 병원을 지키고 계시는 전문의 선생님들도 계시니까. 전문의 선생님들도 어느 정도 전공의 업무를 맡아서 하시고 저희도 당연히 맡아서 하는 거고. 병동 간호사들도 어느 정도 분담을 해서 맡고 있어서 어떻게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제가 어디 기사를 보니까 PA 간호사 선생님들이 논문 쓰는 거 말고는 전공의가 하는 일을 다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이 말 맞아요?

▶ PA 간호사(익명) : 실질적으로는 전공의 업무를 하는 사람을 필요해서 뽑은 거기 때문에.

▷ 김경래 : 그래요?

▶ PA 간호사(익명) : 어느 정도 맞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좀 기형적인 거잖아요. 법적으로는 이런 PA 간호사가 없는 거잖아요. 그렇죠?

▶ PA 간호사(익명) : 네, 없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전공의가 할 일을 하기 위해서 전공의가 부족하니까 뽑은 거잖아요. 그렇죠?

▶ PA 간호사(익명) : 그렇죠.

▷ 김경래 : 이거 어떻게 뭔가 저기 법제화를 시키든지 아니면 처우를 해주든지 아니면 의사를 늘려서 의사가 할 일은 의사가 하게끔 하든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PA 간호사(익명) : 대책이 있어야 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인원수를 더 늘린다고 사실 기피과에 간다고 보장을 할 수는 없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 김경래 : 의사들의 인원을 늘린다고 선생님이 계신 흉부외과에는 안 갈 것 같다.

▶ PA 간호사(익명) : 왜냐하면 이제 그분들도 선택지가 여러 가지고 기피과가 여전히 대우가 비슷하면 인원을 늘린다고 해서 이쪽으로 오리라는 보장이 없는 게 사실일 거라는 생각이 좀 들기는 해요.

▷ 김경래 :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 PA 간호사(익명) : 그거야 뭐 정책 하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저보다 많이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이 고안을 하셔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제 기피과라는 게 병원에는 필수과고 환자들한테도 특히 중환자들한테는 정말 중요한 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반영이 되어서 정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지금 의사들이 파업하고 있잖아요. 그중에 가장 큰 게 의사들 정원을 늘린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는 건데 의사들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부분은?

▶ PA 간호사(익명) : 조금 민감한 사안일 수는 있는데 정부가 처음에 내놓은 안이 이제 정책안은 완전히 뭐 현실에 부합한다거나 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보고는 있어요.

▷ 김경래 : 정책 자체는 문제가 있다.

▶ PA 간호사(익명) : 네. 정책 자체는 문제가 있는데 그렇다고 정책을 완전히 백지화 하기에는 조금 더 무리가 있지 않나 싶고 지금 뭐 정부 쪽 정책은 문제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의료 전문가들. 특히 현장에 계시는 의사선생님 분들이 정책을 조금 더 보완하고 수정해주시면 조금 더 현실과 부합하는 정책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경래 : 간호사협회에서 성명 내고 이런 걸 보니까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서 간호사 선생님들도 같이 하자. 이렇게 많이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런 생각은 안 하셨어요, 혹시?

▶ PA 간호사(익명) : 일단 이게 조금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기는 한데 사실은 지금까지의 저희 PA 합법화도 물론이고 지금 간호사들이 간호 업무를 하게 되면 간호 행위라는 게 발생을 하는데 이거에 대한 수가 자체가 마련이 되어 있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간호 수가 위에 간호법 제정을 어느 정도 하려고 주장을 하고 있었던 것들이 있는데 사실은 이런 수가 제정이나 아니면 PA 제도화라든가 다른 의료진의 법 제정에 대해서 의협이 반대하는 부분들이 상당 부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사실 다른 의료 직종에서 보기에는 우리가 뭔가 법 제정을 하려고 할 때는 반대들을 많이 하셨는데 지금 의사 분들의 파업을 도와달라고 말씀을 드렸을 때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는 거죠.

▷ 김경래 : 간호수가를 좀 현실화하자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들이 반대하는 건 왜 반대하는 거예요?

▶ PA 간호사(익명) : 뭐 기본적으로 간호 수가뿐만 아니라 간호법 제정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는 상위법에 의료법이 있는데 굳이 다른 법을 만들어서 제정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의견을 제가 본 적이 있어요. 뭐 그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간호 수가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이유는 뭔지 혹시 아세요?

▶ PA 간호사(익명) :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우리 건강 제정은 한정되어 있고 수가를 무한정으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의견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간호사들의 수가를 올리는 게 우선이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PA 간호사(익명) : 올린다는 표현은 맞지 않고 만드는 거죠, 새로.

▷ 김경래 : 만드는 거는 급하지 않다. 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네요. 그렇죠?

▶ PA 간호사(익명) :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불필요하다. PA 간호사들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법적으로 제도화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예컨대 의료 분쟁이나 이런 데 휘말리기가 쉽잖아요. 환자들을 간호사 선생님들한테 의사도 아닌데 뭐 하냐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면서요?

▶ PA 간호사(익명) : 들으시는 분도 간혹 가다 있으실 법하기는 한데 일단 기본적으로 저 같은 경우에는 남자니까 남자가 유니폼을 입고 뭔가 행위를 해주면 이 사람이 의사일 거라는 생각을 응당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해요.

▷ 김경래 : PA 간호사도 법제화 하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실 거 아니에요.

▶ PA 간호사(익명) : 오래전부터 나왔습니다.

▷ 김경래 : 그럼 의사 분들은 뭐라고 입장을 냅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 PA 간호사(익명) : 제가 모시고 계시는 전문의 분들이나 아니면 제가 있는 과 혹은 기피과에 계신 분들은 어느 정도 찬성을 하시는 입장인데.

▷ 김경래 : 기피과에 계신 분들은.

▶ PA 간호사(익명) : 그런데 뭐 반대하는 목소리가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의사 쪽에서는요?

▶ PA 간호사(익명) : 네.

▷ 김경래 : 의사협회나 전공의협회에서는 여기에 대한 입장이 나온 게 있나요?

▶ PA 간호사(익명) : 일단 전공의. 제가 최근 기사까지 다 훑어본 건 아니지만 전공의 쪽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기사화됐던 적은 있었고요. 의협 내에서도 일단 의견이 왔다 갔다 하고 있기는 한데 지금까지 법제화가 안 된 걸로 봐서는 반대 의견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누구보다도 최전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이번 의료진들 파업도 관련해서도 그런데 그러니까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생각도 좀 들어요. 현장에서 느끼시기에는 어떤 생각이 좀 드십니까?

▶ PA 간호사(익명)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PA라는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사실은 내가 PA라는 걸 드러내지 않고 전문의의 그림자처럼 운영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음지에서 조용히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래요. 그런 부분들은 속상하지 않으세요?

▶ PA 간호사(익명) : 사실 뭐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게 되지만 돌이켜 보면, 내가 나를 드러내지 못하고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약간 회의감이 들 때가 간혹 있어요.

▷ 김경래 : 어떤 것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PA 간호사 분들에게?

▶ PA 간호사(익명) : 제일 중요한 거는 이제 PA가 합법화 제도화가 되어서 이제 교육과정도 수립이 되고 사실 교육과정 수립이 되면 경험 많은 다른 의사선생님 분들이나 선배 PA 분들을 통해서 확실하게 교육을 받으면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PA가 완성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전공의 선생님들이 아무도 없는 흉부외과에서 일하고 있는 PA 간호사 선생님과 이야기 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PA 간호사(익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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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논문 쓰는 것 빼고 PA 간호사가 전공의 일 다 한다?’ 맞는 말
    • 입력 2020-09-02 10:06:21
    • 수정2020-09-02 11:31:38
    최강시사
- 의사들, 간호법 제정엔 반대해놓고 파업 도와달라니.. 파업
- ‘논문 쓰는 것 빼고 전공의가 하는 일 다 한다?’ 맞는 말
- 현재 PA 간호사 제도는 불법, 전문의의 그림자처럼 운영.. 나를 드러내지 못하는 것, 회의감 들어
- PA간호사, 전문적 일 하지만 일반 간호사와 급여 별 차이 없어
- PA 간호사 합법화 제도화 되는게 가장 중요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9월 2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PA 간호사 (익명)



▷ 김경래 : 지금 의사들 전공의들이 특히 집단 진료 거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 빈자리들을 간호사 선생님들이 채우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PA 간호사라고 있습니다. 이게 낯선 용어이기는 한데 실제로 의사 역할을 많이 하는 간호사라고 해요, 이게. 그런데 이제 평소에도 문제가 됐었는데 지금 이제 의료공백이 생긴 상황에서는 더 문제가 커진 것 같습니다. 이게 수도권에 한 대학병원에 직접 PA 간호사로 근무하시는 분 연결해보겠습니다. 우리가 편의상 성함은 말씀을 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 PA 간호사(익명)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PA 간호사가 뭔지부터 설명을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PA 간호사(익명) : 예를 들어서 우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우리가 흔히 부르는 기피과라는 곳에 입원을 하게 됐을 경우에.

▷ 김경래 : 뭐 외과 같은 데요.

▶ PA 간호사(익명) : 네. 뭐 외과나 흉부외과나 그렇죠. 그때 집도할 전문의는 교수님 같은 분들은 계시기는 하는데 수술을 보조할 능력이 없어서 당장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거나 혹은 지금 상처 부위가 아프고 피가 배어나오는데 주치의 교수님은 다른 환자 수술로 너무 바빠서 당장 진통제 처방을 못 내주거나 상처 소독을 다시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어요. 이런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의의 수술 조수 아니면 또 다른 눈과 손이 되어줄 의료진들이 바로 physician assistant라고 부르는 PA들인데요. 뭐 명칭부터 의사의 조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physician assistant 그러니까 PA 간호사. 사실 이게 간호사하고 의사의 업무가 나뉘어져 있잖아요, 법적으로. 그러면은 약간 중간에 있다 그러면 법적으로는 이게 어떤 겁니까? 불법이 되는 겁니까? 어때요, 실제로는?

▶ PA 간호사(익명) : 사실상 현행 의료법상으로는 위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경래 : 위법이라고요? 일단 그게 위법인데도 왜 이렇게 이런 관행들이 생겼는지는 조금 이따가 여쭤보도록 하고. 일단 선생님께서는 실제로 어떤 과에 지금 근무하고 계신 건가요?

▶ PA 간호사(익명) : 저는 아까 말씀해주신 대학병원에서 흉부외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흉부외과요?

▶ PA 간호사(익명) : 10년 정도 됐습니다.

▷ 김경래 : 10년 정도요. 그 흉부외과에는 의사들이 몇 명 있습니까?

▶ PA 간호사(익명) : 전문의가 네다섯 분 정도 계시고요. 대신 이제 전공의는 없죠.

▷ 김경래 : 전공의가 없어요, 아예?

▶ PA 간호사(익명) : 네. 아예 없습니다.

▷ 김경래 : 기피과라고 하는데 진짜 아예 없군요. 너무 힘들어서 안 가는 거예요.

▶ PA 간호사(익명) : 뭐 이제 선택하시는 분들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고요.

▷ 김경래 : 이제 간호사 선생님들은 흉부외과에 그냥 배당되어서 가는 건가요? 아니면 본인이 원해서 가신 건가요?

▶ PA 간호사(익명) : 이제 뭐 지원제죠.

▷ 김경래 : 왜 지원하셨어요, 선생님께서는?

▶ PA 간호사(익명) : 이쪽 일이 좋기도 하고 흉부외과라는 과가 매력 있어서 제가 선택하게 됐습니다.

▷ 김경래 : 아니, 사실 의사들 역할을 다 하시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게 이쪽 과가 재미있고 보람 있다는 게 의사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아무도 안 오는데. 간호사 선생님들은 가는 거예요?

▶ PA 간호사(익명) : 그거는 뭐 아까 말씀드렸지만 개개인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각자 다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경래 : 이거는 여쭤보기가 그렇지만 대략적으로나마 예를 들어 전공의 선생님이 있다 치면 급여는 PA 간호사 선생님들은 어느 정도 받으세요?

▶ PA 간호사(익명) : 급여를 의사 분들하고 비교하기는 너무 어렵고요. 사실상 일반적인 간호사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일반적인 간호사들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되나요?

▶ PA 간호사(익명) : 많은 일이라기보다는 조금 간호사들이 안 해본 일이라든가 조금 난이도가 있는 일 혹은 의료적으로는 전문적인 일들을 맡아서 하게 되죠.

▷ 김경래 : 그런데 거기에 대한 어떤 급여가 따로 책정되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거네요?

▶ PA 간호사(익명) : 현행. 제가 지금 받고 있는 급여상으로는 별 차이는 없습니다.

▷ 김경래 : 이번에 의료 전공의들이 파업을 했잖아요. 그거에 그러면 흉부외과는 원래 전공의가 없었으니까 영향이 없겠네요.

▶ PA 간호사(익명) : 뭐 사실상 그렇다고도 볼 수 있지만 뭐 조금 대동소이하게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 김경래 : 어쨌든 그러면 병원 흉부외과가 아니더라도 병원 자체가 돌아가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지금 현재는?

▶ PA 간호사(익명)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조금 허덕이면서 운영이 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래도 돌아가기는 돌아간다는 거 아니에요? 전공의 선생님들이 없어도.

▶ PA 간호사(익명) : 어느 정도 업무는 일반 간호사든 PA 간호사들이든지 간에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어떻게 유지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 사실상 지금 의료 공백을 PA 간호사가 메우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PA 간호사(익명) : 뭐 병원에 남아 있는 게 PA 간호사만 남아 있는 건 아니고요. 여러 의료 직종에 계신 분들 그리고 아직도 병원을 지키고 계시는 전문의 선생님들도 계시니까. 전문의 선생님들도 어느 정도 전공의 업무를 맡아서 하시고 저희도 당연히 맡아서 하는 거고. 병동 간호사들도 어느 정도 분담을 해서 맡고 있어서 어떻게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제가 어디 기사를 보니까 PA 간호사 선생님들이 논문 쓰는 거 말고는 전공의가 하는 일을 다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이 말 맞아요?

▶ PA 간호사(익명) : 실질적으로는 전공의 업무를 하는 사람을 필요해서 뽑은 거기 때문에.

▷ 김경래 : 그래요?

▶ PA 간호사(익명) : 어느 정도 맞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좀 기형적인 거잖아요. 법적으로는 이런 PA 간호사가 없는 거잖아요. 그렇죠?

▶ PA 간호사(익명) : 네, 없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전공의가 할 일을 하기 위해서 전공의가 부족하니까 뽑은 거잖아요. 그렇죠?

▶ PA 간호사(익명) : 그렇죠.

▷ 김경래 : 이거 어떻게 뭔가 저기 법제화를 시키든지 아니면 처우를 해주든지 아니면 의사를 늘려서 의사가 할 일은 의사가 하게끔 하든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PA 간호사(익명) : 대책이 있어야 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인원수를 더 늘린다고 사실 기피과에 간다고 보장을 할 수는 없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 김경래 : 의사들의 인원을 늘린다고 선생님이 계신 흉부외과에는 안 갈 것 같다.

▶ PA 간호사(익명) : 왜냐하면 이제 그분들도 선택지가 여러 가지고 기피과가 여전히 대우가 비슷하면 인원을 늘린다고 해서 이쪽으로 오리라는 보장이 없는 게 사실일 거라는 생각이 좀 들기는 해요.

▷ 김경래 :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 PA 간호사(익명) : 그거야 뭐 정책 하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저보다 많이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이 고안을 하셔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제 기피과라는 게 병원에는 필수과고 환자들한테도 특히 중환자들한테는 정말 중요한 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반영이 되어서 정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지금 의사들이 파업하고 있잖아요. 그중에 가장 큰 게 의사들 정원을 늘린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는 건데 의사들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부분은?

▶ PA 간호사(익명) : 조금 민감한 사안일 수는 있는데 정부가 처음에 내놓은 안이 이제 정책안은 완전히 뭐 현실에 부합한다거나 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보고는 있어요.

▷ 김경래 : 정책 자체는 문제가 있다.

▶ PA 간호사(익명) : 네. 정책 자체는 문제가 있는데 그렇다고 정책을 완전히 백지화 하기에는 조금 더 무리가 있지 않나 싶고 지금 뭐 정부 쪽 정책은 문제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의료 전문가들. 특히 현장에 계시는 의사선생님 분들이 정책을 조금 더 보완하고 수정해주시면 조금 더 현실과 부합하는 정책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경래 : 간호사협회에서 성명 내고 이런 걸 보니까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서 간호사 선생님들도 같이 하자. 이렇게 많이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런 생각은 안 하셨어요, 혹시?

▶ PA 간호사(익명) : 일단 이게 조금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기는 한데 사실은 지금까지의 저희 PA 합법화도 물론이고 지금 간호사들이 간호 업무를 하게 되면 간호 행위라는 게 발생을 하는데 이거에 대한 수가 자체가 마련이 되어 있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간호 수가 위에 간호법 제정을 어느 정도 하려고 주장을 하고 있었던 것들이 있는데 사실은 이런 수가 제정이나 아니면 PA 제도화라든가 다른 의료진의 법 제정에 대해서 의협이 반대하는 부분들이 상당 부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사실 다른 의료 직종에서 보기에는 우리가 뭔가 법 제정을 하려고 할 때는 반대들을 많이 하셨는데 지금 의사 분들의 파업을 도와달라고 말씀을 드렸을 때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는 거죠.

▷ 김경래 : 간호수가를 좀 현실화하자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들이 반대하는 건 왜 반대하는 거예요?

▶ PA 간호사(익명) : 뭐 기본적으로 간호 수가뿐만 아니라 간호법 제정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는 상위법에 의료법이 있는데 굳이 다른 법을 만들어서 제정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의견을 제가 본 적이 있어요. 뭐 그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간호 수가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이유는 뭔지 혹시 아세요?

▶ PA 간호사(익명) :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우리 건강 제정은 한정되어 있고 수가를 무한정으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의견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간호사들의 수가를 올리는 게 우선이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PA 간호사(익명) : 올린다는 표현은 맞지 않고 만드는 거죠, 새로.

▷ 김경래 : 만드는 거는 급하지 않다. 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네요. 그렇죠?

▶ PA 간호사(익명) :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불필요하다. PA 간호사들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법적으로 제도화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예컨대 의료 분쟁이나 이런 데 휘말리기가 쉽잖아요. 환자들을 간호사 선생님들한테 의사도 아닌데 뭐 하냐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면서요?

▶ PA 간호사(익명) : 들으시는 분도 간혹 가다 있으실 법하기는 한데 일단 기본적으로 저 같은 경우에는 남자니까 남자가 유니폼을 입고 뭔가 행위를 해주면 이 사람이 의사일 거라는 생각을 응당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해요.

▷ 김경래 : PA 간호사도 법제화 하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실 거 아니에요.

▶ PA 간호사(익명) : 오래전부터 나왔습니다.

▷ 김경래 : 그럼 의사 분들은 뭐라고 입장을 냅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 PA 간호사(익명) : 제가 모시고 계시는 전문의 분들이나 아니면 제가 있는 과 혹은 기피과에 계신 분들은 어느 정도 찬성을 하시는 입장인데.

▷ 김경래 : 기피과에 계신 분들은.

▶ PA 간호사(익명) : 그런데 뭐 반대하는 목소리가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의사 쪽에서는요?

▶ PA 간호사(익명) : 네.

▷ 김경래 : 의사협회나 전공의협회에서는 여기에 대한 입장이 나온 게 있나요?

▶ PA 간호사(익명) : 일단 전공의. 제가 최근 기사까지 다 훑어본 건 아니지만 전공의 쪽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기사화됐던 적은 있었고요. 의협 내에서도 일단 의견이 왔다 갔다 하고 있기는 한데 지금까지 법제화가 안 된 걸로 봐서는 반대 의견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누구보다도 최전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이번 의료진들 파업도 관련해서도 그런데 그러니까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생각도 좀 들어요. 현장에서 느끼시기에는 어떤 생각이 좀 드십니까?

▶ PA 간호사(익명)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PA라는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사실은 내가 PA라는 걸 드러내지 않고 전문의의 그림자처럼 운영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음지에서 조용히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래요. 그런 부분들은 속상하지 않으세요?

▶ PA 간호사(익명) : 사실 뭐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게 되지만 돌이켜 보면, 내가 나를 드러내지 못하고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약간 회의감이 들 때가 간혹 있어요.

▷ 김경래 : 어떤 것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PA 간호사 분들에게?

▶ PA 간호사(익명) : 제일 중요한 거는 이제 PA가 합법화 제도화가 되어서 이제 교육과정도 수립이 되고 사실 교육과정 수립이 되면 경험 많은 다른 의사선생님 분들이나 선배 PA 분들을 통해서 확실하게 교육을 받으면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PA가 완성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전공의 선생님들이 아무도 없는 흉부외과에서 일하고 있는 PA 간호사 선생님과 이야기 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PA 간호사(익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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