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 경로 변수는 ‘북태평양 고기압’…日은 ‘태풍특별경보’ 검토

입력 2020.09.03 (08:05) 수정 2020.09.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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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호 태풍 '하이선' 7일 오전 한반도 상륙 예상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오늘 새벽 2시 20분쯤 부산 남서쪽 해안을 통해 상륙했습니다. 제주와 남해안에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주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49m(고산)가 넘는 강풍과 함께 산지에 1천㎜가 넘는 폭우를 뿌린 마이삭은, 남해안에 상륙한 이후에도 전남에서 경남에 걸쳐 큰 강풍 피해를 냈습니다.   '마이삭'이 제주에서 기록한 순간 풍속은 역대 태풍이 몰고 온 강풍 중 7위로 기록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자료제공:기상청)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자료제공:기상청) 
태풍 '하이선(HAISHEN)'은 1일 밤 9시쯤 괌 북쪽 약 78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의미합니다.  

'하이선'은 오늘 새벽 3시 기준으로 괌 북서쪽 약 920km 부근에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9m(시속 103km)인 가운데 시간당 19km 속도로 서북서쪽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내일(4일) 일본 오키나와의 동쪽 먼 바다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인 7일 새벽 3시쯤 부산 남쪽 24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북태평양 고기압 강도에 따라 일본 거치느냐 마느냐 결정될 듯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하이선'의 이동 경로와 관련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도가 변수라고 밝혔습니다.

먼저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  태풍은 일본 규슈를 안 거치고 우리나라 남해상에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져서 동쪽으로 조금 물러나면 일본 열도나 규슈 쪽을 거쳐 우리나라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세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변화에 따라 '태풍의 경로'와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자료제공:일본 NHK 방송)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자료제공:일본 NHK 방송) 

■ 일본 기상청, 태풍 '하이선'에  '태풍 특별 경보' 발령 검토 

일본 기상청은 10호 태풍 '하이선'에 대해 이례적으로 '태풍 특별 경보' 기준에 도달할 정도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태풍 특별 경보'는 폭풍과 해일, 파랑(Waves, 해수의 주기적인 운동) 등 3가지 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태풍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 예측을 바탕으로 태풍이 접근하기 전에 발표합니다.  발표 기준은 중심 기압이 930 hPa(헥토파스칼) 이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이 다이토섬 지방에 접근하는 토요일(5일),  중심 기압이 915hPa(헥토파스칼)이나 되는 맹렬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후 일요일인 6일에는 중심 기압이 925hPa(헥토파스칼)이 되지만,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50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70m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태풍 특별 경보'는 태풍 중심부가 가장 가까이 접근하기 약 12시간 전에 발표됩니다. 일본 재난 당국은 폭풍에 의해 건물이 붕괴할 우려가 있고 호우와 태풍, 해일에 건물이 침수되는 피해가 나올 우려가 크다며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일본 남부의 해수면 온도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해수면 온도는 동일본과 서일본, 오키나와 일대의 넓은 범위에서 30도 안팎에 달했습니다. 특히 최근 태풍의 경로로 주목받고 있는 오키나와 동쪽 바다는 30.7도로 평년보다 2.1도가 높았고 시코쿠 동쪽 앞바다는 29.8도로 평년보다 1.7도가 높았습니다. 일본 관동 지역 남동쪽 바다도 29.3도로 평년보다 1.6도나 높았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8월에 강한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수온이 상승했으며 태풍이 일본 서쪽을 통과하면서 바닷물의 수온이 내려가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 이달 하순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커 태풍 발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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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호 태풍 ‘하이선’ 경로 변수는 ‘북태평양 고기압’…日은 ‘태풍특별경보’ 검토
    • 입력 2020-09-03 08:05:44
    • 수정2020-09-03 08:26:43
    취재K
■ 제10호 태풍 '하이선' 7일 오전 한반도 상륙 예상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오늘 새벽 2시 20분쯤 부산 남서쪽 해안을 통해 상륙했습니다. 제주와 남해안에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주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49m(고산)가 넘는 강풍과 함께 산지에 1천㎜가 넘는 폭우를 뿌린 마이삭은, 남해안에 상륙한 이후에도 전남에서 경남에 걸쳐 큰 강풍 피해를 냈습니다.   '마이삭'이 제주에서 기록한 순간 풍속은 역대 태풍이 몰고 온 강풍 중 7위로 기록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자료제공:기상청) 태풍 '하이선(HAISHEN)'은 1일 밤 9시쯤 괌 북쪽 약 78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의미합니다.  

'하이선'은 오늘 새벽 3시 기준으로 괌 북서쪽 약 920km 부근에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9m(시속 103km)인 가운데 시간당 19km 속도로 서북서쪽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내일(4일) 일본 오키나와의 동쪽 먼 바다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인 7일 새벽 3시쯤 부산 남쪽 24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북태평양 고기압 강도에 따라 일본 거치느냐 마느냐 결정될 듯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하이선'의 이동 경로와 관련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도가 변수라고 밝혔습니다.

먼저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  태풍은 일본 규슈를 안 거치고 우리나라 남해상에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져서 동쪽으로 조금 물러나면 일본 열도나 규슈 쪽을 거쳐 우리나라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세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변화에 따라 '태풍의 경로'와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자료제공:일본 NHK 방송) 
■ 일본 기상청, 태풍 '하이선'에  '태풍 특별 경보' 발령 검토 

일본 기상청은 10호 태풍 '하이선'에 대해 이례적으로 '태풍 특별 경보' 기준에 도달할 정도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태풍 특별 경보'는 폭풍과 해일, 파랑(Waves, 해수의 주기적인 운동) 등 3가지 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태풍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 예측을 바탕으로 태풍이 접근하기 전에 발표합니다.  발표 기준은 중심 기압이 930 hPa(헥토파스칼) 이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이 다이토섬 지방에 접근하는 토요일(5일),  중심 기압이 915hPa(헥토파스칼)이나 되는 맹렬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후 일요일인 6일에는 중심 기압이 925hPa(헥토파스칼)이 되지만,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50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70m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태풍 특별 경보'는 태풍 중심부가 가장 가까이 접근하기 약 12시간 전에 발표됩니다. 일본 재난 당국은 폭풍에 의해 건물이 붕괴할 우려가 있고 호우와 태풍, 해일에 건물이 침수되는 피해가 나올 우려가 크다며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일본 남부의 해수면 온도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해수면 온도는 동일본과 서일본, 오키나와 일대의 넓은 범위에서 30도 안팎에 달했습니다. 특히 최근 태풍의 경로로 주목받고 있는 오키나와 동쪽 바다는 30.7도로 평년보다 2.1도가 높았고 시코쿠 동쪽 앞바다는 29.8도로 평년보다 1.7도가 높았습니다. 일본 관동 지역 남동쪽 바다도 29.3도로 평년보다 1.6도나 높았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8월에 강한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수온이 상승했으며 태풍이 일본 서쪽을 통과하면서 바닷물의 수온이 내려가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 이달 하순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커 태풍 발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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