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교생의 눈물의 유서

입력 2003.07.25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청소년에서 어른까지, 요즘 자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고등학생은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전 8시 반쯤 서울 문래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학생은 유서에 공부를 잘 하기를 기대하는 부모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마음고생을 적어놨습니다.
저는 공부랑은 영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영어 잘 하는 녀석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또 자신의 의지대로 중요한 결정을 하지 못해 왔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고생하는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 학생은 성적이 안 나와 고민하는 형을 잘 돌봐달라는 부탁으로 글을 맺었습니다.
부모들은 생업에 바빠 아들의 사정을 제대로 신경써 주지 못했다며 가슴아파했습니다.
⊙숨진 학생 아버지: 집 사람도 일 나가고 나도 일 나가고, 우리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요.
⊙기자: 한 고등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은 성적위주인 우리 교육의 일그러진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하송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느 고교생의 눈물의 유서
    • 입력 2003-07-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청소년에서 어른까지, 요즘 자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고등학생은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전 8시 반쯤 서울 문래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학생은 유서에 공부를 잘 하기를 기대하는 부모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마음고생을 적어놨습니다. 저는 공부랑은 영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영어 잘 하는 녀석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또 자신의 의지대로 중요한 결정을 하지 못해 왔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고생하는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 학생은 성적이 안 나와 고민하는 형을 잘 돌봐달라는 부탁으로 글을 맺었습니다. 부모들은 생업에 바빠 아들의 사정을 제대로 신경써 주지 못했다며 가슴아파했습니다. ⊙숨진 학생 아버지: 집 사람도 일 나가고 나도 일 나가고, 우리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요. ⊙기자: 한 고등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은 성적위주인 우리 교육의 일그러진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하송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