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11호 태풍 ‘노을’ 발생하면 역대 최강 될 수 있는 이유

입력 2020.09.09 (09:33) 수정 2020.09.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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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태풍 키우는 '고수온' 바다…지금은 몇 도?
"9월인데도 8월의 태풍 경로를 따랐다"
'하이선' 역대 최강까지는 발달하지 않은 이유 "1일과 6일 해수면 온도차"
"11호 태풍 '노을' 최강 단계 가능성…한반도는 비켜갈 듯"

사진출처 : www.nif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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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 다음으로 발생할 태풍의 이름은 '노을'로 정해져 있습니다. 북한이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입니다.

기상청은 '하이선' 이후 발생한 태풍의 씨앗인 '열대저압부'는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발생한다면 역대 최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태풍 '바비'와 '마이삭', 그리고 이번 태풍 '하이선' 역시 비교적 위도가 높은, 북위 20도 부근에서 발생한 이후 급격하게 강해진 뒤 우리나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태풍이 강해졌던 이유는 바닷물이 너무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 www.nifs.go.kr사진출처 : www.nifs.go.kr

태풍 키우는 '고수온' 바다…지금은 몇 도?

이 사진은 우리나라 국립수산과학원 위성해양정보실에서 공개한 NOAA 위상 영상입니다.

어제(8일) 한반도 연안의 해수 온도는 서해와 남해를 보면 23℃에서 25℃.

태풍이 강해져서 올라오는 북위 25도 일본 오키나와 아래쪽은 무려 29℃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태풍이 발생하는 더 아래쪽 온도는 이보다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혼슈 남쪽의 북위 20도 해수면의 온도는 30℃로 기록적으로 높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풍이 발생하면 역대 최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tenki.jp사진출처 : tenki.jp

■ "9월인데도 8월의 태풍 경로를 따랐다."

일본기상협회가 운영하는 텐키(tenki.jp)를 보면, 올해는 9월 들어서도 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8월에 흔히 볼 수 있는 경로로 움직였다고 8일 전했습니다.

7월 태풍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고, 8월에는 일본 규슈를 거쳐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올라오는 경로로 주로 움직이며, 9월 이후에는 주로 일본 쪽으로 휘어져서 북상한다는 설명입니다.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이번 10호 태풍 '하이선'은 9호 '마이삭'과 마찬가지로 규슈 서쪽 해상으로 북상해 한반도 동해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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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선'이 역대 최강까지는 발달하지 않은 이유?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에 대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기록적인 폭풍"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까지는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 역시 해수면의 온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북위 20도, 동경 120도에서 130도 사이의 해수면의 온도를 보면 9월 1일에는 30℃까지 올라가서 역대 최강이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하이선'이 일본 규슈 쪽으로 북상하던 9월 6일에는 같은 지역의 해수면 온도는 27℃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11호 태풍 '노을' 역대 최강 가능성…한반도는 비켜갈 듯"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북위 20도 부근의 해수면의 온도가 8월에는 따뜻한 공기에 덮인 데다, 햇볕도 강해 평년보다 2℃ 높은 30℃ 이상을 보였고, 이 같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는 9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기록적인 고수온 상황에서 제11호 태풍 '노을'이 발생해서 30℃에 가까운 바다 위를 지나간다면 '최강 단계'까지 발달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앞으로 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동쪽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0호 태풍 '하이선'처럼 한반도로 오는 것이 아니라 태풍 '노을'은 9월의 전형적인 태풍 경로인 일본 혼슈를 직격하는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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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11호 태풍 ‘노을’ 발생하면 역대 최강 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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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9-14 13:55:01
    글로벌 돋보기
태풍 키우는 '고수온' 바다…지금은 몇 도? <br />"9월인데도 8월의 태풍 경로를 따랐다"<br />'하이선' 역대 최강까지는 발달하지 않은 이유 "1일과 6일 해수면 온도차"<br />"11호 태풍 '노을' 최강 단계 가능성…한반도는 비켜갈 듯"

사진출처 : www.nifs.go.kr

제10호 태풍 '하이선' 다음으로 발생할 태풍의 이름은 '노을'로 정해져 있습니다. 북한이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입니다.

기상청은 '하이선' 이후 발생한 태풍의 씨앗인 '열대저압부'는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발생한다면 역대 최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태풍 '바비'와 '마이삭', 그리고 이번 태풍 '하이선' 역시 비교적 위도가 높은, 북위 20도 부근에서 발생한 이후 급격하게 강해진 뒤 우리나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태풍이 강해졌던 이유는 바닷물이 너무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 www.nifs.go.kr
태풍 키우는 '고수온' 바다…지금은 몇 도?

이 사진은 우리나라 국립수산과학원 위성해양정보실에서 공개한 NOAA 위상 영상입니다.

어제(8일) 한반도 연안의 해수 온도는 서해와 남해를 보면 23℃에서 25℃.

태풍이 강해져서 올라오는 북위 25도 일본 오키나와 아래쪽은 무려 29℃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태풍이 발생하는 더 아래쪽 온도는 이보다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혼슈 남쪽의 북위 20도 해수면의 온도는 30℃로 기록적으로 높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풍이 발생하면 역대 최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tenki.jp
■ "9월인데도 8월의 태풍 경로를 따랐다."

일본기상협회가 운영하는 텐키(tenki.jp)를 보면, 올해는 9월 들어서도 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8월에 흔히 볼 수 있는 경로로 움직였다고 8일 전했습니다.

7월 태풍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고, 8월에는 일본 규슈를 거쳐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올라오는 경로로 주로 움직이며, 9월 이후에는 주로 일본 쪽으로 휘어져서 북상한다는 설명입니다.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이번 10호 태풍 '하이선'은 9호 '마이삭'과 마찬가지로 규슈 서쪽 해상으로 북상해 한반도 동해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진출처 : tenki.jp
'하이선'이 역대 최강까지는 발달하지 않은 이유?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에 대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기록적인 폭풍"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까지는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 역시 해수면의 온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북위 20도, 동경 120도에서 130도 사이의 해수면의 온도를 보면 9월 1일에는 30℃까지 올라가서 역대 최강이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하이선'이 일본 규슈 쪽으로 북상하던 9월 6일에는 같은 지역의 해수면 온도는 27℃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11호 태풍 '노을' 역대 최강 가능성…한반도는 비켜갈 듯"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북위 20도 부근의 해수면의 온도가 8월에는 따뜻한 공기에 덮인 데다, 햇볕도 강해 평년보다 2℃ 높은 30℃ 이상을 보였고, 이 같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는 9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기록적인 고수온 상황에서 제11호 태풍 '노을'이 발생해서 30℃에 가까운 바다 위를 지나간다면 '최강 단계'까지 발달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앞으로 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동쪽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0호 태풍 '하이선'처럼 한반도로 오는 것이 아니라 태풍 '노을'은 9월의 전형적인 태풍 경로인 일본 혼슈를 직격하는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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