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평등하지 않다’ 요가·수영 매출 86%↓…자전거는 70%↑

입력 2020.09.09 (15:06) 수정 2020.09.09 (15: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소상공인 매출 서울 63%, 전국 75%
스포츠 평균 매출은 21%…‘최악’
자전거·스포츠용품점 등 매출 증가 ‘디커플링’
서울·수도권과 나머지 지역도 차이 벌어져
‘코로나는 평등하지 않다’


■ 스포츠 업종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21%...거리두기 한파 최악

스포츠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거리 두기의 한파가 가장 매섭다. 지난 6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1주일간 소상공인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빅데이터를 KBS가 분류한 업종 기준으로 보니 스포츠 업종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래프를 보면 매출이 하향 정체 수준에 있거나, 소폭이나마 회복돼 다른 업종들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가파르게 추락하는 그래프가 유독 눈에 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스포츠 업종 내부에서 세부데이터를 살펴보았다.


■ 스포츠 업종, '전반적 소비급감'... 일부 자전거·스포츠용품점 등 '탈동조화' 추세도 뚜렷

추세 변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전반적인 소비 급감이다. 수영은 8, 9월이 최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2% 수준이다. 아이들이 많이 찾는 태권도장 등 무예 업종은 21%, 성인들의 대표적인 실내 스포츠인 당구는 26%에 그친다. 땀을 많이 흘리는 복싱은 불과 9%, 요가나 필라테스 역시 14%에 불과하다.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 사태 이후 큰 영향을 받지 않던 골프 업종도 최근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골프장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일부 자치단체가 골프장에 집합 금지명령을 내린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렇게 스포츠 업종 전반이 영업 불가 상태인 와중에도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는 스포츠 업종도 있다. 마지막 주 고개를 드는 형태로 그래프가 우상향한다.

자전거 업종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수혜 업종 가운데 하나였다. 다만 초기 급증했던 매출이 시간이 지나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점점 증가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한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0% 수준까지 다다랐다가 평년 수준인 100% 정도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서울발 확산세가 시작된 8월 말부터 다시 올라 지난주는 170% 수준까지 올라왔다.

강습소가 아닌 '스포츠용품 판매점' 매출 추세도 유사하다. 전반적인 이동 자체가 줄어든 만큼, 낚시 떠나는 인구도 줄기는 하였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낚시 특성 때문인지 다른 스포츠 업종만큼 줄지는 않았다.

■ 서울·수도권과 나머지 지역 사이의 '탈동조화'도 뚜렷... 서울 63%, 전국 75%

'탈동조화'는 스포츠 업종에서만 관찰되는 현상이 아니다. 광역 자치단체별 매출 추이를 보면 서울의 하락세가 유독 눈에 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까 시행됐던 서울 매출은 이번 주에도 감소했다. 지난 6일까지 1주일간 서울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3%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68% 수준에서 5%p 정도 더 낮아졌다. 2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한 것. 서울의 소비 침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 평균은 같았다. 지난주 확인한 데이터에서 전년동기 대비 75% 수준이었고, 이번 주 데이터도 동일하게 75%였다. 서울의 매출 하락세는 지속하였지만 다른 대부분 자치단체에서 소비수준이 소폭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대구의 경우 소비 추세는 전년 동기의 89% 수준이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피해는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똑같은 거리 두기가 다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함에 따라, 코로나 확산의 크기에 따라 업종별로, 지역별로 충격의 크기는 달라진다.

*고위험 12개 업종으로 지정되어 피해가 집중된 업종의 최근 4주 매출 추이는 아래와 같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는 평등하지 않다’ 요가·수영 매출 86%↓…자전거는 70%↑
    • 입력 2020-09-09 15:06:32
    • 수정2020-09-09 15:07:24
    취재K
소상공인 매출 서울 63%, 전국 75%<br />스포츠 평균 매출은 21%…‘최악’<br />자전거·스포츠용품점 등 매출 증가 ‘디커플링’<br />서울·수도권과 나머지 지역도 차이 벌어져<br />‘코로나는 평등하지 않다’

■ 스포츠 업종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21%...거리두기 한파 최악

스포츠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거리 두기의 한파가 가장 매섭다. 지난 6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1주일간 소상공인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빅데이터를 KBS가 분류한 업종 기준으로 보니 스포츠 업종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래프를 보면 매출이 하향 정체 수준에 있거나, 소폭이나마 회복돼 다른 업종들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가파르게 추락하는 그래프가 유독 눈에 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스포츠 업종 내부에서 세부데이터를 살펴보았다.


■ 스포츠 업종, '전반적 소비급감'... 일부 자전거·스포츠용품점 등 '탈동조화' 추세도 뚜렷

추세 변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전반적인 소비 급감이다. 수영은 8, 9월이 최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2% 수준이다. 아이들이 많이 찾는 태권도장 등 무예 업종은 21%, 성인들의 대표적인 실내 스포츠인 당구는 26%에 그친다. 땀을 많이 흘리는 복싱은 불과 9%, 요가나 필라테스 역시 14%에 불과하다.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 사태 이후 큰 영향을 받지 않던 골프 업종도 최근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골프장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일부 자치단체가 골프장에 집합 금지명령을 내린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렇게 스포츠 업종 전반이 영업 불가 상태인 와중에도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는 스포츠 업종도 있다. 마지막 주 고개를 드는 형태로 그래프가 우상향한다.

자전거 업종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수혜 업종 가운데 하나였다. 다만 초기 급증했던 매출이 시간이 지나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점점 증가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한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0% 수준까지 다다랐다가 평년 수준인 100% 정도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서울발 확산세가 시작된 8월 말부터 다시 올라 지난주는 170% 수준까지 올라왔다.

강습소가 아닌 '스포츠용품 판매점' 매출 추세도 유사하다. 전반적인 이동 자체가 줄어든 만큼, 낚시 떠나는 인구도 줄기는 하였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낚시 특성 때문인지 다른 스포츠 업종만큼 줄지는 않았다.

■ 서울·수도권과 나머지 지역 사이의 '탈동조화'도 뚜렷... 서울 63%, 전국 75%

'탈동조화'는 스포츠 업종에서만 관찰되는 현상이 아니다. 광역 자치단체별 매출 추이를 보면 서울의 하락세가 유독 눈에 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까 시행됐던 서울 매출은 이번 주에도 감소했다. 지난 6일까지 1주일간 서울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3%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68% 수준에서 5%p 정도 더 낮아졌다. 2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한 것. 서울의 소비 침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 평균은 같았다. 지난주 확인한 데이터에서 전년동기 대비 75% 수준이었고, 이번 주 데이터도 동일하게 75%였다. 서울의 매출 하락세는 지속하였지만 다른 대부분 자치단체에서 소비수준이 소폭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대구의 경우 소비 추세는 전년 동기의 89% 수준이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피해는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똑같은 거리 두기가 다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함에 따라, 코로나 확산의 크기에 따라 업종별로, 지역별로 충격의 크기는 달라진다.

*고위험 12개 업종으로 지정되어 피해가 집중된 업종의 최근 4주 매출 추이는 아래와 같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