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진주] 홍수·태풍 덮쳐 쓰레기 넘치는데…“버릴 데가 없다!”

입력 2020.09.09 (19:19) 수정 2020.09.0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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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지붕 위까지 물이 차는 피해를 입은 경남 화개장터가 복구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잇따른 폭우와 태풍까지 덮쳐 계속해서 쓰레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주민들은 쓰레기 버릴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진주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윤현서 기자. 하동군이 더이상 침수 피해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하동군이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 때문에 침수 피해 쓰레기를 더는 받지 않기로 한건데요.

자세한 내용은 뉴스 먼저 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경남 화개장터 인근 궁도장, 수해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냉장고와 식탁, 신발까지 모두 2천 톤이 넘는 양입니다.

심한 악취에 파리떼가 날아다닙니다.

하동군이 한달여 넘게 외주업체 4군데를 통해 수거한 쓰레기는 하루 50톤씩!

그나마 700여 톤은 김해, 진주, 의령으로 보내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하동군은 생활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주민들이 많다며 침수 피해 쓰레기를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조감시원까지 뒀습니다.

[보조감시원 : "침수 쓰레기는 다 나왔으니까 여기는 침수 쓰레기는 더이상 받지 말라고 그래서 안 받는 거지. (하동군청에서요?) 네.."]

하동군은 이렇게 임시야적장 입구를 막아놓고 더이상 쓰레기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 버릴 곳이 없게 된 피해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상용/피해주민 : "한 개라도 더 건져서 쓸 수 있으면 말려서 쓰려고 하다 보니까 기간이 좀 늦었는데, 기간을 임의적으로 정해놓고 안받아준다고 하동군에서 그래서 화가 좀 많이 났습니다."]

하동군은 침수 피해 쓰레기를 계속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동군청 자원순환담당 관계자 : "거기가 쓰레기장이 아니라서 계속 거기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리고 관광지 바로 옆이다 보니 냄새도 나고."]

하동군의 쓰레기 처리 비용은 국비와 군비를 합쳐 모두 17억 원.

하동군은 이번 주까지 임시 야적장으로 사용된 궁도장의 쓰레기를 모두 정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앵커]

언제부터 하동군에서 침수 피해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한 건가요?

[기자]

네, 하동군은 지난달 21일부터 임시 야적장에 보조감시원을 투입하고 침수 피해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구분해 받았는데요.

지난주부터는 임시 야적장에 침수 피해 쓰레기도 아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별도의 공지가 되지 않아 야적장에서 쓰레기를 받아준다는 것만 믿고 쓰레기를 싣고 간 주민과 보조감시원 사이에 몇 차례 실랑이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보조감시원이 쓰레기를 거부해 다시 돌아간 주민도 있었고, 한 시간동안 항의해 공무원이 직접 침수 피해 쓰레기인 것을 확인하고 받아준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준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침수 피해 주민들은 더욱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앵커]

쓰레기가 쌓여 있다보니, 악취와 파리떼 때문에 인근 주민들 민원도 많다면서요.

[기자]

네, 임시 야적장으로 사용 중인 궁도장 노인회 회원들과 화개장터 인근 주민들은 계속해서 쌓이는 쓰레기에 몰려드는 파리떼와 심한 악취로 하동군에 민원을 넣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동군도 잇따르는 주민들의 민원에다,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쓰레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모든 걸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궁도장을 쓰레기장처럼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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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진주] 홍수·태풍 덮쳐 쓰레기 넘치는데…“버릴 데가 없다!”
    • 입력 2020-09-09 19:19:43
    • 수정2020-09-09 20:55:14
    뉴스7(창원)
[앵커]

지난달 지붕 위까지 물이 차는 피해를 입은 경남 화개장터가 복구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잇따른 폭우와 태풍까지 덮쳐 계속해서 쓰레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주민들은 쓰레기 버릴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진주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윤현서 기자. 하동군이 더이상 침수 피해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하동군이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 때문에 침수 피해 쓰레기를 더는 받지 않기로 한건데요.

자세한 내용은 뉴스 먼저 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경남 화개장터 인근 궁도장, 수해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냉장고와 식탁, 신발까지 모두 2천 톤이 넘는 양입니다.

심한 악취에 파리떼가 날아다닙니다.

하동군이 한달여 넘게 외주업체 4군데를 통해 수거한 쓰레기는 하루 50톤씩!

그나마 700여 톤은 김해, 진주, 의령으로 보내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하동군은 생활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주민들이 많다며 침수 피해 쓰레기를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조감시원까지 뒀습니다.

[보조감시원 : "침수 쓰레기는 다 나왔으니까 여기는 침수 쓰레기는 더이상 받지 말라고 그래서 안 받는 거지. (하동군청에서요?) 네.."]

하동군은 이렇게 임시야적장 입구를 막아놓고 더이상 쓰레기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 버릴 곳이 없게 된 피해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상용/피해주민 : "한 개라도 더 건져서 쓸 수 있으면 말려서 쓰려고 하다 보니까 기간이 좀 늦었는데, 기간을 임의적으로 정해놓고 안받아준다고 하동군에서 그래서 화가 좀 많이 났습니다."]

하동군은 침수 피해 쓰레기를 계속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동군청 자원순환담당 관계자 : "거기가 쓰레기장이 아니라서 계속 거기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리고 관광지 바로 옆이다 보니 냄새도 나고."]

하동군의 쓰레기 처리 비용은 국비와 군비를 합쳐 모두 17억 원.

하동군은 이번 주까지 임시 야적장으로 사용된 궁도장의 쓰레기를 모두 정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앵커]

언제부터 하동군에서 침수 피해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한 건가요?

[기자]

네, 하동군은 지난달 21일부터 임시 야적장에 보조감시원을 투입하고 침수 피해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구분해 받았는데요.

지난주부터는 임시 야적장에 침수 피해 쓰레기도 아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별도의 공지가 되지 않아 야적장에서 쓰레기를 받아준다는 것만 믿고 쓰레기를 싣고 간 주민과 보조감시원 사이에 몇 차례 실랑이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보조감시원이 쓰레기를 거부해 다시 돌아간 주민도 있었고, 한 시간동안 항의해 공무원이 직접 침수 피해 쓰레기인 것을 확인하고 받아준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준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침수 피해 주민들은 더욱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앵커]

쓰레기가 쌓여 있다보니, 악취와 파리떼 때문에 인근 주민들 민원도 많다면서요.

[기자]

네, 임시 야적장으로 사용 중인 궁도장 노인회 회원들과 화개장터 인근 주민들은 계속해서 쌓이는 쓰레기에 몰려드는 파리떼와 심한 악취로 하동군에 민원을 넣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동군도 잇따르는 주민들의 민원에다,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쓰레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모든 걸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궁도장을 쓰레기장처럼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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