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고향가십니까?’…“안 가거나, 가도 거리두기 최대한”

입력 2020.09.09 (21:21) 수정 2020.09.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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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서 하고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이번주 일요일까집니다.

남은 5일 동안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면 추가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큰 고비가 남아있죠.

바로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인데요.

여기에 일부 단체들이 연휴기간 중인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고령층이 있는 가족의 경우 "추석에 고향이나 친지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월과 8월 연휴 때처럼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점이 될 수 있는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현우 기자가 시민들의 생각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선정 씨는 고민 끝에 이번 추석 귀향을 포기했습니다.

고향이 대구인데, 지난 2월 대규모 확산 때부터 마음 놓고 고향집을 못 간 탓에 아쉬움은 더 큽니다.

[박선정/서울 송파구 : "부모님께서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 때문에 이번엔 안 내려와도 된다고, 좀 위험할 수 있으니까 잠잠해지면 그때 보자고 하셔서…너무 많이 아쉽죠, 부모님도 뵙고 싶고."]

고령자들이 많이 사는 고향 마을에선 오히려 오지 말라고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김OO/자영업자 : "이번에는 못 내려갑니다. 매년 내려가서 인사도 좀 하고 올라오는데, 나이도 들고 하니까, 마을 사람들도 되도록이면 오지말고 자제해주라는 (부탁도 받아서요)."]

접촉을 줄이기 위해 혼잡 시간을 최대한 피하고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귀성객도 많습니다.

[홍OO/귀향 예정자 : "내려가는게 썩 내키진 않는데요, 차를 가져가려고요. 새벽에 출발을 해서 되도록이면 휴게소를 거치지 않고,당일이나 아니면 그 다음날…."]

이런 심리를 반영한 듯 추석 열차표 예매율은 전체 좌석 공급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45%에 그쳤습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에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추석 연휴에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고향이나 친지방문을 자제하는 것, 그것으로 감소세를 더욱 빠르게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최근 2주 감염경로를 확인 중인 확진자 비율은 22%, 무증상 확진자도 30%가 넘습니다.

연휴 대이동이 '조용한 대확산'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겁니다.

실제 확진자 수는 여름 휴가가 본격화된 지 2주 정도 지난 시점부터 100명을 넘어서더니, 광복절 연휴까지 거치면서 지난달 27일 400명을 넘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연휴 기간 시립 묘지를 폐쇄하는 등 자발적 고향 방문 자제 움직임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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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추석 고향가십니까?’…“안 가거나, 가도 거리두기 최대한”
    • 입력 2020-09-09 21:21:55
    • 수정2020-09-09 22: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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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서 하고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이번주 일요일까집니다.

남은 5일 동안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면 추가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큰 고비가 남아있죠.

바로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인데요.

여기에 일부 단체들이 연휴기간 중인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고령층이 있는 가족의 경우 "추석에 고향이나 친지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월과 8월 연휴 때처럼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점이 될 수 있는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현우 기자가 시민들의 생각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선정 씨는 고민 끝에 이번 추석 귀향을 포기했습니다.

고향이 대구인데, 지난 2월 대규모 확산 때부터 마음 놓고 고향집을 못 간 탓에 아쉬움은 더 큽니다.

[박선정/서울 송파구 : "부모님께서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 때문에 이번엔 안 내려와도 된다고, 좀 위험할 수 있으니까 잠잠해지면 그때 보자고 하셔서…너무 많이 아쉽죠, 부모님도 뵙고 싶고."]

고령자들이 많이 사는 고향 마을에선 오히려 오지 말라고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김OO/자영업자 : "이번에는 못 내려갑니다. 매년 내려가서 인사도 좀 하고 올라오는데, 나이도 들고 하니까, 마을 사람들도 되도록이면 오지말고 자제해주라는 (부탁도 받아서요)."]

접촉을 줄이기 위해 혼잡 시간을 최대한 피하고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귀성객도 많습니다.

[홍OO/귀향 예정자 : "내려가는게 썩 내키진 않는데요, 차를 가져가려고요. 새벽에 출발을 해서 되도록이면 휴게소를 거치지 않고,당일이나 아니면 그 다음날…."]

이런 심리를 반영한 듯 추석 열차표 예매율은 전체 좌석 공급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45%에 그쳤습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에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추석 연휴에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고향이나 친지방문을 자제하는 것, 그것으로 감소세를 더욱 빠르게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최근 2주 감염경로를 확인 중인 확진자 비율은 22%, 무증상 확진자도 30%가 넘습니다.

연휴 대이동이 '조용한 대확산'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겁니다.

실제 확진자 수는 여름 휴가가 본격화된 지 2주 정도 지난 시점부터 100명을 넘어서더니, 광복절 연휴까지 거치면서 지난달 27일 400명을 넘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연휴 기간 시립 묘지를 폐쇄하는 등 자발적 고향 방문 자제 움직임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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