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상태양광에 FRP 소재 사용 논란

입력 2020.09.09 (2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새만금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수상 태양광 사업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상 태양광 패널 지지대를 만드는 데 해양 환경 오염 우려가 큰 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 소재를 쓰려고 한다며,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립이 끝나지 않은 새만금 방조제 안쪽 바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이곳에 3백 메가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한수원은 최근 태양광 패널 지지대에 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 소재를 쓰겠다는 입장을 새만금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에 전달했고, 민관협의회와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FRP사용을 반대한다, 반대한다”]

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는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결합한 소재로, 가볍고 값이 싼데다 내구성도 좋지만, 부식되면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가 배출돼 해양 환경을 훼손한다고 주장합니다.

재활용도 안 돼 태워서 없애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이옥신 같은 유독 물질이 나온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고영조/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 : "2.1기가의 FRP를 했다고 했을 때 16만 8천 톤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이 양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양산하는 이런 사업은 차라리 중단하는 게 낫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시공 기준을 규정해놓은 지침서입니다.

태양광 패널 지지대는 알루미늄 합금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등과 같은 자재로 만들라고 돼 있는데, 지난 2월 관련 지침 일부가 변경되면서 FRP가 포함됐습니다.

한수원은 정부 기준에 맞춰 어떤 소재를 쓸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허일/한국수력원자력 차장 : "아직까지 특정 자재를 지정하지는 않고 정부에서 수립한 자재를 준용할 계획입니다."]

환경 오염 논란을 해소하고 지지부진한 사업에 탄력을 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새만금 수상태양광에 FRP 소재 사용 논란
    • 입력 2020-09-09 21:49:11
    뉴스9(전주)
[앵커]

새만금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수상 태양광 사업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상 태양광 패널 지지대를 만드는 데 해양 환경 오염 우려가 큰 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 소재를 쓰려고 한다며,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립이 끝나지 않은 새만금 방조제 안쪽 바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이곳에 3백 메가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한수원은 최근 태양광 패널 지지대에 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 소재를 쓰겠다는 입장을 새만금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에 전달했고, 민관협의회와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FRP사용을 반대한다, 반대한다”]

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는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결합한 소재로, 가볍고 값이 싼데다 내구성도 좋지만, 부식되면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가 배출돼 해양 환경을 훼손한다고 주장합니다.

재활용도 안 돼 태워서 없애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이옥신 같은 유독 물질이 나온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고영조/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 : "2.1기가의 FRP를 했다고 했을 때 16만 8천 톤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이 양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양산하는 이런 사업은 차라리 중단하는 게 낫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시공 기준을 규정해놓은 지침서입니다.

태양광 패널 지지대는 알루미늄 합금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등과 같은 자재로 만들라고 돼 있는데, 지난 2월 관련 지침 일부가 변경되면서 FRP가 포함됐습니다.

한수원은 정부 기준에 맞춰 어떤 소재를 쓸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허일/한국수력원자력 차장 : "아직까지 특정 자재를 지정하지는 않고 정부에서 수립한 자재를 준용할 계획입니다."]

환경 오염 논란을 해소하고 지지부진한 사업에 탄력을 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