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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푸틴 정적’ 나발니, 독살 위협 이어 테러까지
입력 2020.09.10 (06:07) 글로벌 돋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선거 사무소가 화학 테러를 당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항공기에서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시각 8일 시베리아 중남부 도시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의 나발니 선거 사무소에 괴한 2명이 침입해 독극물로 추정되는 노란 액체가 든 병을 던졌다고 미국 매체 CNN은 보도했다.

나발니 측이 공개한 CCTV를 보면 운동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괴한 2명이 나발니 사무소에 난입해 병을 바닥에 투척한 뒤 달아났다.

병이 깨진 뒤 악취가 퍼지며 피해자들은 기침·호흡곤란·구토 등 증상을 보였다. 3명은 증상이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사무소에서는 자원봉사자 50명이 투표 참관인 교육을 받고 있었다.

사건 발생 이틀째지만 괴한들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CNN에 사건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공유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란 액체의 성분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독극물 중독' 나발니, 의식은 찾았지만...


테러 피해를 당한 노보시비르스크 사무소는 지난달 20일 나발니가 독살 시도로 의심되는 '독극물 중독'에 당하기 직전 찾았던 곳이었다.

나발니는 이곳에서 업무를 본 뒤,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길에 독극물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발니는 현재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혼수상태 18일 만인 지난 7일 나발니는 의식을 되찾았다. 의료진은 현재 나발니가 말을 걸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됐고, 인공호흡기까지 뗀 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샤리테 병원은 나발니가 "심각한 독극물 중독에 따른 장기적 후유증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독일 정부는 앞선 2일 나발니가 구소련 시절 사용되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독살 시도 의혹을 부인한다. 나발니가 독일로 옮겨지기 전 응급 치료를 받았던 러시아 옴스크의 '제1응급의료병원'은 "확실히 노비촉은 아니다. 중독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독극물 중독이 아니라 단순 대사증후군이었다는 것이다.

미국·독일 "러시아 추가 제재 검토"


미국 하원은 나발니 독극물 중독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의 개입이 밝혀지면 추가 제재까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푸틴 대통령은 그와 측근들이 처벌받지 않고 국제법을 위반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자국민에 대한 화학 공격이 밝혀지면 책임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 썼다고 현지시각 9일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다.

앙헬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3일 "많은 것은 러시아 측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독일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중단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하원 외교위원장도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로 반응해야 한다"며 러시아 정부의 나발니 사건 진상 규명을 압박했다.
  • [글로벌 돋보기] ‘푸틴 정적’ 나발니, 독살 위협 이어 테러까지
    • 입력 2020-09-10 06: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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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선거 사무소가 화학 테러를 당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항공기에서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시각 8일 시베리아 중남부 도시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의 나발니 선거 사무소에 괴한 2명이 침입해 독극물로 추정되는 노란 액체가 든 병을 던졌다고 미국 매체 CNN은 보도했다.

나발니 측이 공개한 CCTV를 보면 운동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괴한 2명이 나발니 사무소에 난입해 병을 바닥에 투척한 뒤 달아났다.

병이 깨진 뒤 악취가 퍼지며 피해자들은 기침·호흡곤란·구토 등 증상을 보였다. 3명은 증상이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사무소에서는 자원봉사자 50명이 투표 참관인 교육을 받고 있었다.

사건 발생 이틀째지만 괴한들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CNN에 사건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공유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란 액체의 성분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독극물 중독' 나발니, 의식은 찾았지만...


테러 피해를 당한 노보시비르스크 사무소는 지난달 20일 나발니가 독살 시도로 의심되는 '독극물 중독'에 당하기 직전 찾았던 곳이었다.

나발니는 이곳에서 업무를 본 뒤,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길에 독극물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발니는 현재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혼수상태 18일 만인 지난 7일 나발니는 의식을 되찾았다. 의료진은 현재 나발니가 말을 걸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됐고, 인공호흡기까지 뗀 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샤리테 병원은 나발니가 "심각한 독극물 중독에 따른 장기적 후유증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독일 정부는 앞선 2일 나발니가 구소련 시절 사용되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독살 시도 의혹을 부인한다. 나발니가 독일로 옮겨지기 전 응급 치료를 받았던 러시아 옴스크의 '제1응급의료병원'은 "확실히 노비촉은 아니다. 중독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독극물 중독이 아니라 단순 대사증후군이었다는 것이다.

미국·독일 "러시아 추가 제재 검토"


미국 하원은 나발니 독극물 중독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의 개입이 밝혀지면 추가 제재까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푸틴 대통령은 그와 측근들이 처벌받지 않고 국제법을 위반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자국민에 대한 화학 공격이 밝혀지면 책임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 썼다고 현지시각 9일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다.

앙헬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3일 "많은 것은 러시아 측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독일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중단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하원 외교위원장도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로 반응해야 한다"며 러시아 정부의 나발니 사건 진상 규명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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