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지구인가 화성인가…산불이 바꿔놓은 샌프란시스코

입력 2020.09.10 (15:09) 수정 2020.09.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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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9일(이하 동일) 오전 11시

현지시간 9일(이하 동일) 오전 11시

현지시간 9일 아침, 잠에서 깬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창 밖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공포에 질렸습니다.

하늘은 주황빛이거나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한밤중처럼 어두운 하늘에 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동차들은 전조등을 켠 채 길을 더듬으며 지나갔고 거리는 온통 회색빛 재투성이였습니다.

시민들은 저마다 찍은 사진과 목격담을 소셜미디어에 앞다퉈 올렸습니다. "잠에서 깨보니 내가 화성의 하늘 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연기와 재가 인스타그램 필터를 끼워놓은 것처럼 보였어요"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이 기괴하고 무서웠어요" "핵 겨울이 온 것 같아요"

이날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괴이한 풍경은 산불 때문이었습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발생한 '크릭 파이어'로 명명된 대형 산불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무려 300km 넘게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뒤덮은 것입니다. 산불 연기는 샌프란시스코만의 안개와 결합해 짙은 스모그를 만들면서 '핵 겨울', '지구 종말', '화성의 하늘' 같은 낯선 광경을 연출한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고층빌딩 숲을 오렌지빛 암흑이 뒤덮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샌프란시스코 고층빌딩 숲을 오렌지빛 암흑이 뒤덮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오전 9시 30분, 연무에 휩싸인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사진=UPI 연합뉴스] 오전 9시 30분, 연무에 휩싸인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사진=UPI 연합뉴스]

오전시간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샌프란시스코 중심가를 지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오전시간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샌프란시스코 중심가를 지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낮 12시 46분, 샌프란시스코 유명 관광지 피셔맨스워프의 식당에서 사람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낮 12시 46분, 샌프란시스코 유명 관광지 피셔맨스워프의 식당에서 사람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누런 빛의 하늘 아래로 샌프란시스코 관광명소 페인티드 레이디스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누런 빛의 하늘 아래로 샌프란시스코 관광명소 페인티드 레이디스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오후 3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오후 3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오후 3시,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한 공원을 시민들이 거닐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오후 3시,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한 공원을 시민들이 거닐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오라클파크의 모습. [사진=USA TODAY Sports 연합뉴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오라클파크의 모습. [사진=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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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가 지구인가 화성인가…산불이 바꿔놓은 샌프란시스코
    • 입력 2020-09-10 15:09:47
    • 수정2020-09-14 13:57:39
    취재K

현지시간 9일(이하 동일) 오전 11시

현지시간 9일 아침, 잠에서 깬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창 밖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공포에 질렸습니다.

하늘은 주황빛이거나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한밤중처럼 어두운 하늘에 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동차들은 전조등을 켠 채 길을 더듬으며 지나갔고 거리는 온통 회색빛 재투성이였습니다.

시민들은 저마다 찍은 사진과 목격담을 소셜미디어에 앞다퉈 올렸습니다. "잠에서 깨보니 내가 화성의 하늘 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연기와 재가 인스타그램 필터를 끼워놓은 것처럼 보였어요"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이 기괴하고 무서웠어요" "핵 겨울이 온 것 같아요"

이날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괴이한 풍경은 산불 때문이었습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발생한 '크릭 파이어'로 명명된 대형 산불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무려 300km 넘게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뒤덮은 것입니다. 산불 연기는 샌프란시스코만의 안개와 결합해 짙은 스모그를 만들면서 '핵 겨울', '지구 종말', '화성의 하늘' 같은 낯선 광경을 연출한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고층빌딩 숲을 오렌지빛 암흑이 뒤덮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오전 9시 30분, 연무에 휩싸인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사진=UPI 연합뉴스]
오전시간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샌프란시스코 중심가를 지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낮 12시 46분, 샌프란시스코 유명 관광지 피셔맨스워프의 식당에서 사람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누런 빛의 하늘 아래로 샌프란시스코 관광명소 페인티드 레이디스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오후 3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오후 3시,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한 공원을 시민들이 거닐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오라클파크의 모습. [사진=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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