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언론 불만·김정은·코로나·철군·틱톡까지…트럼프의 하루

입력 2020.09.11 (11:23) 수정 2020.09.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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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루는 주로 트윗으로 시작해서 트윗으로 끝납니다.

백악관까지 트윗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리트윗(재전송)하면서 두 트윗만 봐도 트럼트 대통령의 하루를 대체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브리핑 또는 직접 기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의견을 피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가짜 뉴스를 전하는 언론이 자신의 정당한 발언은 왜곡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바이든에게는 소프트볼(쉬운 질문)만 던지고 정답을 프롬프터를 통해 읽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뉴욕의 인구 증가가 최저라는 내용을 리트윗하며 쿠오모 주지사가 통제력을 잃었고, 그의 무능 때문에 1만 1천 명이 집에서 홀로 요양하다 숨졌다며 자신을 대처를 잘했지만, 그렇지 못한 그는 미국 최악의 주지사 가운데 한 명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잠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앞뒤 설명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관한 트윗을 올립니다.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썼습니다.

왜 갑자기 이 트윗을 올렸는지는 직접 밝히지 않아 추측만 가능한 상황.

최근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곧 출간할 책 '격노'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인터뷰 당시 우드워드에게 "김정은을 조롱하지 마라. 당신의 조롱으로 망할 핵전쟁에 들어서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고 CNN 방송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트윗을 올린 바 있습니다.


'격노'를 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18번이나 인터뷰했던 우드워드.

2월 7일 인터뷰 때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게 코로나19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것이고 다루기 힘든 것"이라며 "격렬한 독감보다도 더 치명적"이라고 말한 사실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후 "독감보다 5배나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다시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은폐 또는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미국 언론에서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드워드는 내 발언들을 몇 달이나 갖고 있었다. 그가 그게 그렇게 나쁘거나 위험하다고 여겼다면, 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즉시 보도하지 않았을까? 그럴 의무가 없었나? 아니다. 그는 좋고 적절한 답변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다. 침착하라,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0일 오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했는데,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연설을 마치자 ABC방송의 존 칼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질문"이라며 "당신의 질문, 그리고 당신이 그걸 표현한 방식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ABC방송에 수치이고 당신의 고용주에게 수치"라고 공격했습니다.

이후 해명 내용은 앞서 트윗한 내용과 동일했습니다. 우드워드가 공개하지 않은 것이고 우리는 침착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4천 명(현 8천6백 명)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2천 명(현 5천2백 명)으로 아주 짧은 기간에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끝없는 전쟁'과 관련된 미군을 귀환시킨다는 지난 대선 공약의 이행 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번 발표는 주한 미군과는 직접 관련은 없다지만, USA투데이의 현지시각 10일 보도를 보면, 우드워드의 '격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도 미군을 빼내라고 명령했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 브리핑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주로 가기 위해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15일이 매각 협상 기한인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미국 사업에 대해 "시한 연장은 없다. 틱톡은 폐쇄되거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 10일 저녁 7시에 남긴 트윗은 미시간에 방금 착륙했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이동 상황을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벌인 유세에서 자신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사실을 전한 뒤 "북한을 기억해라. 전쟁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내가 아는 것은 우리는 전쟁 중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줬다고 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며 "전쟁 대신 만남에 동의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전의 트윗은 이 연설의 예고편이 됐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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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1 11:23:33
    • 수정2020-09-11 11: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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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루는 주로 트윗으로 시작해서 트윗으로 끝납니다.

백악관까지 트윗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리트윗(재전송)하면서 두 트윗만 봐도 트럼트 대통령의 하루를 대체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브리핑 또는 직접 기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의견을 피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가짜 뉴스를 전하는 언론이 자신의 정당한 발언은 왜곡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바이든에게는 소프트볼(쉬운 질문)만 던지고 정답을 프롬프터를 통해 읽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뉴욕의 인구 증가가 최저라는 내용을 리트윗하며 쿠오모 주지사가 통제력을 잃었고, 그의 무능 때문에 1만 1천 명이 집에서 홀로 요양하다 숨졌다며 자신을 대처를 잘했지만, 그렇지 못한 그는 미국 최악의 주지사 가운데 한 명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잠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앞뒤 설명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관한 트윗을 올립니다.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썼습니다.

왜 갑자기 이 트윗을 올렸는지는 직접 밝히지 않아 추측만 가능한 상황.

최근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곧 출간할 책 '격노'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인터뷰 당시 우드워드에게 "김정은을 조롱하지 마라. 당신의 조롱으로 망할 핵전쟁에 들어서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고 CNN 방송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트윗을 올린 바 있습니다.


'격노'를 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18번이나 인터뷰했던 우드워드.

2월 7일 인터뷰 때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게 코로나19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것이고 다루기 힘든 것"이라며 "격렬한 독감보다도 더 치명적"이라고 말한 사실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후 "독감보다 5배나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다시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은폐 또는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미국 언론에서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드워드는 내 발언들을 몇 달이나 갖고 있었다. 그가 그게 그렇게 나쁘거나 위험하다고 여겼다면, 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즉시 보도하지 않았을까? 그럴 의무가 없었나? 아니다. 그는 좋고 적절한 답변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다. 침착하라,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0일 오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했는데,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연설을 마치자 ABC방송의 존 칼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질문"이라며 "당신의 질문, 그리고 당신이 그걸 표현한 방식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ABC방송에 수치이고 당신의 고용주에게 수치"라고 공격했습니다.

이후 해명 내용은 앞서 트윗한 내용과 동일했습니다. 우드워드가 공개하지 않은 것이고 우리는 침착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4천 명(현 8천6백 명)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2천 명(현 5천2백 명)으로 아주 짧은 기간에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끝없는 전쟁'과 관련된 미군을 귀환시킨다는 지난 대선 공약의 이행 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번 발표는 주한 미군과는 직접 관련은 없다지만, USA투데이의 현지시각 10일 보도를 보면, 우드워드의 '격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도 미군을 빼내라고 명령했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 브리핑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주로 가기 위해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15일이 매각 협상 기한인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미국 사업에 대해 "시한 연장은 없다. 틱톡은 폐쇄되거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 10일 저녁 7시에 남긴 트윗은 미시간에 방금 착륙했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이동 상황을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벌인 유세에서 자신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사실을 전한 뒤 "북한을 기억해라. 전쟁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내가 아는 것은 우리는 전쟁 중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줬다고 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며 "전쟁 대신 만남에 동의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전의 트윗은 이 연설의 예고편이 됐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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