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강기 급제동에 63층 건물 ‘흔들’

입력 2020.09.11 (16:45) 수정 2020.09.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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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외경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외경

36층 사무실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승강기를 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직원. 초고속으로 내려가던 승강기가 갑자기 출렁이더니 '쿵'하는 소리와 함께 22층에서 급제동합니다.

승강기는 2개 층을 더 내려간 뒤 멈췄고 직원은 다리를 다쳤습니다. 어제(10일) 오후,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난 승강기 사고입니다.

■고속 승강기 급제동 충격…"건물이 흔들릴 정도"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지상 63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입니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건물의 중층부, 그러니까 1층에서 39층을 오갑니다. 건물 5층과 36층 사이는 그냥 통과합니다. 승강기의 분당 이동 속도는 480m. 일반 아파트 승강기보다 4배가량 빠른 초고속 기종입니다.

36층에서 고속으로 내려오던 승강기는 원래 멈추지 않는 층인 22층에서 급제동했습니다. 당시 건물에 있던 직원들은 큰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승강기 안에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자칫 더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승강기가 급제동하자, 국제금융센터 건물 상황실에도 고장 신호가 들어왔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건물 관리팀과 승강기 업체 직원들이 급히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급제동한 뒤 2개 층을 더 밀려 내려온 승강기를 수동으로 전환해 다시 36층으로 끌어 올린 뒤에야 탑승객을 구조했습니다. 불안 속에 승강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은 사고가 난 지 40분 만에야 빠져나왔습니다.

■상주 인원 4천 명…매달 승강기 안전 점검받는데

승강기 관리 업체는 승강기를 작동하는 줄에 이물질이 끼어 급제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줄에 바르는 윤활유 일부가 굳어져 승강기를 멈추는 안전장치가 작동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초고층 건물인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20대 넘는 승강기가 저층부, 중층부, 고층부를 각각 운행하고 있습니다. 고속 운행하는 승강기가 많아 1년에 한 번 정기점검과는 별도로 매달 안전점검을 받습니다. 대형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급제동 사고가 난 승강기는 그동안 안전점검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지적받지 않았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 측은 해당 승강기를 한국승강기안전공간에 맡겨 정밀 조사를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상주하는 직원은 4천여 명. 사무실을 오가려면 늘 고속으로 움직이는 승강기를 타야 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건물이라는 명성답게, 안전관리도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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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속 승강기 급제동에 63층 건물 ‘흔들’
    • 입력 2020-09-11 16:45:05
    • 수정2020-09-14 13:58:15
    취재K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외경

36층 사무실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승강기를 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직원. 초고속으로 내려가던 승강기가 갑자기 출렁이더니 '쿵'하는 소리와 함께 22층에서 급제동합니다.

승강기는 2개 층을 더 내려간 뒤 멈췄고 직원은 다리를 다쳤습니다. 어제(10일) 오후,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난 승강기 사고입니다.

■고속 승강기 급제동 충격…"건물이 흔들릴 정도"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지상 63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입니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건물의 중층부, 그러니까 1층에서 39층을 오갑니다. 건물 5층과 36층 사이는 그냥 통과합니다. 승강기의 분당 이동 속도는 480m. 일반 아파트 승강기보다 4배가량 빠른 초고속 기종입니다.

36층에서 고속으로 내려오던 승강기는 원래 멈추지 않는 층인 22층에서 급제동했습니다. 당시 건물에 있던 직원들은 큰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승강기 안에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자칫 더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승강기가 급제동하자, 국제금융센터 건물 상황실에도 고장 신호가 들어왔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건물 관리팀과 승강기 업체 직원들이 급히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급제동한 뒤 2개 층을 더 밀려 내려온 승강기를 수동으로 전환해 다시 36층으로 끌어 올린 뒤에야 탑승객을 구조했습니다. 불안 속에 승강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은 사고가 난 지 40분 만에야 빠져나왔습니다.

■상주 인원 4천 명…매달 승강기 안전 점검받는데

승강기 관리 업체는 승강기를 작동하는 줄에 이물질이 끼어 급제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줄에 바르는 윤활유 일부가 굳어져 승강기를 멈추는 안전장치가 작동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초고층 건물인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20대 넘는 승강기가 저층부, 중층부, 고층부를 각각 운행하고 있습니다. 고속 운행하는 승강기가 많아 1년에 한 번 정기점검과는 별도로 매달 안전점검을 받습니다. 대형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급제동 사고가 난 승강기는 그동안 안전점검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지적받지 않았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 측은 해당 승강기를 한국승강기안전공간에 맡겨 정밀 조사를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상주하는 직원은 4천여 명. 사무실을 오가려면 늘 고속으로 움직이는 승강기를 타야 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건물이라는 명성답게, 안전관리도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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