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사료까지…‘펫스타’의 이색 기부

입력 2020.09.13 (21:26) 수정 2020.09.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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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후원과 봉사자가 줄면서 유기동물보호소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먹을 사료가 부족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보호소에 사람이 아닌 한 강아지가 기부를 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세희 기잡니다.

[리포트]

유기동물 70여 마리가 살고 있는 인천의 한 보호소.

한 평 남짓한 이 방은 시원합니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강아지와 아픈 고양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에어컨이 설치된 겁니다.

[김데니/유기동물보호소 '산수의 천사들' 매니저 : "에어컨이 없으면 우리는 다 죽었고요. 에어컨이 있어서 삽니다. 진짜예요. 계속 아이스팩을 갈아주고, 선풍기 그냥 여러 대로 돌아가면서 가동하고 그랬었어요."]

이곳을 포함해 올여름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에 에어컨 22대가 기부됐습니다.

기부를 한 명의자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 팔로워 백만 명이 넘는 SNS 스타 '백호'입니다.

'백호'의 SNS 계정에 댓글 5백 개가 달릴 때마다 에어컨 1대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한 가전업체와 진행했는데 2시간 만에 댓글이 만 개를 넘었습니다.

이번이 첫 기부가 아닙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30여 곳의 보호소에 사료 7톤과 배변 패드 4만 장, 난로와 선풍기 각각 40여 대 등을 보냈습니다.

통 큰 기부가 가능한 건 '백호'를 주인공으로 만든 달력과 핸드폰 케이스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매년 1톤씩 하던 사료 기부를 6톤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강승연/강아지 '백호' 보호자 : "(후원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데요. 그래서 애들이 이틀에 한 번씩 밥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고…가장 어려운 한 해였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나눴던 한 해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또 다른 스타견 '절미'도 카드업체와 손잡고 체크카드 1장을 발급 받을 때마다 3백 원씩 기부를 받아 천만 원을 동물구조단체에 후원했습니다.

반려동물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유기동물 돕는 기부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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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에 사료까지…‘펫스타’의 이색 기부
    • 입력 2020-09-13 21:26:39
    • 수정2020-09-13 2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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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후원과 봉사자가 줄면서 유기동물보호소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먹을 사료가 부족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보호소에 사람이 아닌 한 강아지가 기부를 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세희 기잡니다.

[리포트]

유기동물 70여 마리가 살고 있는 인천의 한 보호소.

한 평 남짓한 이 방은 시원합니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강아지와 아픈 고양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에어컨이 설치된 겁니다.

[김데니/유기동물보호소 '산수의 천사들' 매니저 : "에어컨이 없으면 우리는 다 죽었고요. 에어컨이 있어서 삽니다. 진짜예요. 계속 아이스팩을 갈아주고, 선풍기 그냥 여러 대로 돌아가면서 가동하고 그랬었어요."]

이곳을 포함해 올여름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에 에어컨 22대가 기부됐습니다.

기부를 한 명의자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 팔로워 백만 명이 넘는 SNS 스타 '백호'입니다.

'백호'의 SNS 계정에 댓글 5백 개가 달릴 때마다 에어컨 1대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한 가전업체와 진행했는데 2시간 만에 댓글이 만 개를 넘었습니다.

이번이 첫 기부가 아닙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30여 곳의 보호소에 사료 7톤과 배변 패드 4만 장, 난로와 선풍기 각각 40여 대 등을 보냈습니다.

통 큰 기부가 가능한 건 '백호'를 주인공으로 만든 달력과 핸드폰 케이스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매년 1톤씩 하던 사료 기부를 6톤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강승연/강아지 '백호' 보호자 : "(후원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데요. 그래서 애들이 이틀에 한 번씩 밥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고…가장 어려운 한 해였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나눴던 한 해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또 다른 스타견 '절미'도 카드업체와 손잡고 체크카드 1장을 발급 받을 때마다 3백 원씩 기부를 받아 천만 원을 동물구조단체에 후원했습니다.

반려동물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유기동물 돕는 기부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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