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협회, “병원 죽이기 중단해야”…“자정 노력·제도보완 요청할 것”

입력 2020.09.14 (17:08) 수정 2020.09.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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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요양병원 면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일부 요양병원들이 환자들에게 항정신병제를 오남용 처방하고 있다는 KBS <시사기획 창> 보도에 대해,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요양병원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부분의 요양병원들이 입원환자들을 화학적 구속하기 위해 항정신성의약품을 남발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매우 유감”이라며 “사기를 꺾는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협회는 “대부분 요양병원들은 코로나19로 면회가 중단되고 자원봉사자가 끊어진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불안과 우울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서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다만 “요양병원의 약물 남용을 묵과할 생각은 없다”면서, “전체 요양병원의 항정약 처방실태를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덕현 협회장은 “치매 환자에 대한 약물 처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제행동이 심한 경우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1인실에 입원할 수 있게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비약물적 치료에 대한 수가 인정, 상급병실 보험급여화, 간병비 급여화 등 건강보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앞서 9월 12일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시받지 못한 약물’ 편을 통해, 전국 1400여 개 요양병원의 항정신병제 처방 실태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한 달 평균 233만 개의 항정신병제가 처방됐으며, 이 가운데 96%는 정신병증이 없는 치매환자와 일반 환자에게 처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 이후 KBS에는 “요양병원 진료 모습을 CCTV 등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 “무분별한 약 처방을 못하도록 정부가 제한해 달라”는 등 다양한 시청자 의견이 접수됐으며, 전현직 요양병원 관계자들과 환자 보호자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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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4 17:08:44
    • 수정2020-09-14 17:25:37
    사회
코로나19로 요양병원 면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일부 요양병원들이 환자들에게 항정신병제를 오남용 처방하고 있다는 KBS <시사기획 창> 보도에 대해,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요양병원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부분의 요양병원들이 입원환자들을 화학적 구속하기 위해 항정신성의약품을 남발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매우 유감”이라며 “사기를 꺾는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협회는 “대부분 요양병원들은 코로나19로 면회가 중단되고 자원봉사자가 끊어진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불안과 우울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서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다만 “요양병원의 약물 남용을 묵과할 생각은 없다”면서, “전체 요양병원의 항정약 처방실태를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덕현 협회장은 “치매 환자에 대한 약물 처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제행동이 심한 경우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1인실에 입원할 수 있게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비약물적 치료에 대한 수가 인정, 상급병실 보험급여화, 간병비 급여화 등 건강보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앞서 9월 12일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시받지 못한 약물’ 편을 통해, 전국 1400여 개 요양병원의 항정신병제 처방 실태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한 달 평균 233만 개의 항정신병제가 처방됐으며, 이 가운데 96%는 정신병증이 없는 치매환자와 일반 환자에게 처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 이후 KBS에는 “요양병원 진료 모습을 CCTV 등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 “무분별한 약 처방을 못하도록 정부가 제한해 달라”는 등 다양한 시청자 의견이 접수됐으며, 전현직 요양병원 관계자들과 환자 보호자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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