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형성률 사실상 0%…“우리 국민 면역력 없는 셈”

입력 2020.09.14 (21:08) 수정 2020.09.14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에 걸리면 몸 속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기는데요.

우리 국민 1,400명을 조사해봤더니, 단 1명 만 이 항체를 갖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다는 뜻인데, 이효연 기자가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에 걸리면 이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중화 항체'가 생깁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항체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조사 대상 천400 여 명 가운데 단 1명에게서만 확인됐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0.07%, 항체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중국 우한 3.2%, 영국 런던 17%, 미국 뉴욕 14.9%와 비교해 보면 매우 낮은 수칩니다.

때문에 인구의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면 유행은 사라질 거라는 '집단 면역'은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60 내지 70%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 코로나19 유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멀었다."]

반면 찾아내지 못한 확진자, 이른바 숨은 감염자는 거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8월 유행 이전에는 실제 감염자랑 저희가 인지하고 있는 감염자 숫자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번 조사는 2차 조사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대구 등 13개 시.도 국민영양조사의 혈청 잔여분으로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이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44명 정도로 8월 이후 대유행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현재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제한적이다. 해외 사례에 비해서는 양성률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국내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으로..."]

1차 조사에서도 항체 형성률은 0.03%에 그쳐 방역당국은, 조사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항체 조사를 2개월 단위로 계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석훈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 항체형성률 사실상 0%…“우리 국민 면역력 없는 셈”
    • 입력 2020-09-14 21:08:29
    • 수정2020-09-14 22:10:20
    뉴스 9
[앵커]

코로나19에 걸리면 몸 속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기는데요.

우리 국민 1,400명을 조사해봤더니, 단 1명 만 이 항체를 갖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다는 뜻인데, 이효연 기자가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에 걸리면 이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중화 항체'가 생깁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항체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조사 대상 천400 여 명 가운데 단 1명에게서만 확인됐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0.07%, 항체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중국 우한 3.2%, 영국 런던 17%, 미국 뉴욕 14.9%와 비교해 보면 매우 낮은 수칩니다.

때문에 인구의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면 유행은 사라질 거라는 '집단 면역'은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60 내지 70%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 코로나19 유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멀었다."]

반면 찾아내지 못한 확진자, 이른바 숨은 감염자는 거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8월 유행 이전에는 실제 감염자랑 저희가 인지하고 있는 감염자 숫자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번 조사는 2차 조사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대구 등 13개 시.도 국민영양조사의 혈청 잔여분으로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이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44명 정도로 8월 이후 대유행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현재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제한적이다. 해외 사례에 비해서는 양성률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국내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으로..."]

1차 조사에서도 항체 형성률은 0.03%에 그쳐 방역당국은, 조사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항체 조사를 2개월 단위로 계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석훈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